‘정의로운 전환’ 논의하는 토론회
“노동과 환경의 만남은 필연적”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상임대표 김희룡 목사)가 지난달 23일 영등포산업선교회관 3층 강당에서 ‘기후위기 시대, 노동의 미래’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최근 대두되고 있는 환경위기를 맞아, 노동과 환경운동의 ‘정의로운 전환’을 위해 고민하는 시간으로 기획됐다.
토론회를 시작하며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대표 김희룡 목사는 “기후위기로 인해 지구의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은 우리 모두의 심각한 고민”이라며 “기후위기에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르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오늘 토론회가 길을 찾고 함께 고민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김현우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연구기획위원이 ‘정의로운 전환’에 관한 주제강의를 했다. 김 위원은 “기후위기는 우리의 삶을 조금씩 바꾸다가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 버린다”며 “이제 기후 변화로 기존 재배지에서 작물을 재배하지 못하고, 생태계 파괴와 지구 온난화로 인해 감염체들이 사람과 가축의 생명을 위협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기후변화에 빨리 대처 할수록 비용도 적게 들고 일자리도 더 만들 수 있다”며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이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정의로운 전환’이란 미국의 선진운동가 토니 마조치(Tony Mazzocchi)가 제시한 개념으로, 에너지와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가운데 노동현장과 노동자가 희생되지 않는 대안을 제공하려는 운동이다.
김 위원은 “앞으로 노조들이 자신들의 노동환경과 연관해 환경운동에 대해 자기만의 스토리를 이야기 했으면 좋겠다”며 “우리는 이제 경제성장과 수요공급 곡선이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고 생각했던 기존 경제학에서 벗어나 사회와 환경의 균형을 찾아가는 안전하고 정의로운 경제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제 발표를 마무리했다. 주제발표 후엔 노중기 교수(한신대 사회학), 현광훈 실장(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문종찬 소장(한국비정교조동센터)이 기후위기로 인해 대두되고 있는 노동 문제와 사회 불평등 문제를 해결을 위한 토론을 이어갔다.
이날 토론회에서 영등포산업선교회 총무 손은정 목사는 “그동안 노동 문제와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은 각각 따로 지속돼 왔지만, 이제 우리는 이 두 주제가 결코 분리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가고 있다”며 “그래서 오늘의 만남은 시급하고 필연적인 만남이며 앞으로 이 주제가 더 촘촘하게 다뤄져서 어두운 전망이 밝고 맑게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