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땅, 약속의 기업]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세워진 ‘믿음의 기업’ 김영모과자점 대표 김영모 장로
[약속의 땅, 약속의 기업]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세워진 ‘믿음의 기업’ 김영모과자점 대표 김영모 장로
  • 김성해·김유수 기자
  • 승인 2020.02.28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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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리던 시절 얻은 빵 하나, 인생을 바꾸다
좋은 재료로 최고의 제품 만든 기업의 신념
오랜 역사와 전통 지닌 매장으로 자리 잡길

투철한 장인정신과 해당분야 최고의 기술수준을 갖춘 자 중 기술발전에 크게 공헌하여 노동부장관이 일정한 수준에 의거 선장한 자를 향해 ‘명장’이라고 말한다. 영화교회 김영모 장로는 대한민국의 명장이자 미국과 프랑스 등에서도 명성을 떨친 제과기능 장인이며 ‘김영모과자점’의 대표다.

그는 빵 하나를 만들더라도 먹는 이를 위해 끝없이 연구하며 반죽을 밀고 구워진 빵을 수없이 시식하면서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낸다. ‘좋은 재료로 제대로 된 빵을 만들겠다’는 그의 신념은 견고하게 세워진 성벽만큼이나 굳건했다. 그리고 굳건한 김 장로의 신념은 ‘김영모과자점’이 사람들 사이에서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유명한 제과점으로 자리매김시켰다.

서울 도곡타워점과 신반포점, 제2롯데월드 잠실에비뉴엘점 등 전국에서 단 6개의 매장과 5월의 개점 준비 중인 성남 시흥점에 이르기까지 오직 직영매장만 운영하는 '김영모과자점' 대표 김영모 장로를 만나, 빵과 함께해온 그의 인생 이야기와 신앙, 향후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하루 밥 세 끼도 제대로 먹지 못하던 시절, 학교 앞 빵집 주인이 제공해준 빵 하나로 인생이 바뀐 김영모 장로. 그는 자신의 제과점이 전통과 역사를 가진 매장으로 거듭나기를 소망한다. 김유수 기자
하루 밥 세 끼도 제대로 먹지 못하던 시절, 학교 앞 빵집 주인이 제공해준 빵 하나로 인생이 바뀐 김영모 장로. 그는 자신의 제과점이 전통과 역사를 가진 매장으로 거듭나기를 소망한다. 김유수 기자

어떻게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됐나?

초등학교 때 작은 어머님을 따라 교회에 첫 발을 딛게 됐다. 종교가 없던 우리 집안에 작은 어머님이 시집오시면서 우리 가족을 전도했고, 그 때부터 신앙이 깃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어린 시절 믿음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나는 태어나자마자 부모님의 이혼으로 영유아기, 소년기 시절을 친부모가 아닌 고모와 작은 어머님 아래서 자랐다. 초등학교 이후 아버지 댁으로 가면서 다니던 교회와 멀어지게 됐고, 신앙생활에 단절이 찾아왔다.

교회에 다시 발길을 붙이게 된 것은 ‘김영모과자점’ 사업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나서였다. 집사람과 같이 과자점 사업을 시작하고, 24시간 매장에 함께 머물다 보니 서로의 성격 차이 등으로 인해 수없이 많은 부부싸움을 하게 됐다. 심지어 그 시기에 작은 아들이 화상을 입는 사건까지 겪고 나서 ‘교회에 나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철저한 불교 신자 집에서 나고 자란 아내에게 조심스럽게 교회를 나가자고 제안을 했는데, 예상보다 쉽게 아내가 교회 출석에 동의를 해서 놀랐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미 우리 교회에서 아내에게 먼저 전도를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덕분에 1983년도 즈음부터 신앙생활을 다시 할 수 있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영화교회를 계속 섬겨왔다.

한국에 파티쉐와 디저트 문화가 생소한 이른 시기부터 제과제빵을 시작했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

처음 제빵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초등학생 시절, 학교 앞에 있던 빵집 주인 덕분이다. 앞서 언급했지만, 아버지 댁에서 거주할 때는 내 인생에서 가장 가난한 시절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루에 밥 세 끼를 챙겨 먹는 것마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 때, 학교 앞 빵집에서 새어나오는 빵 내음은 주린 배를 더욱 주리게 만들었고, 발걸음을 빵집 쇼윈도 앞에 멈추도록 붙잡았다.

그런 내 모습을 빵집 주인이 봤는지, 하루는 나를 불러서 빵 하나를 손에 쥐어줬다. 그 때 먹었던 빵이 너무 맛있었고, 제빵에 대한 강한 첫 인상이 머릿속에 새겨지게 됐다.

이후 아버지 댁을 벗어나 어머님을 찾아 갔지만, 어머님은 내 존재를 숨기고 재혼을 하셨기에 어쩔 수 없이 이모댁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철이 들면서 눈칫밥을 먹기 시작했고, 더는 견딜 수 없어 고등학교 1학년 때 가출을 하면서 제과점에 취직했다. 그 때부터 제과제빵에 대한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고, 1982년 주변의 권유로 서초동 내 무지개아파트 상가에 6평까지 ‘김영모과자점’ 첫 문을 열게 된 것이다.

사업하면서 위기가 있었는가? 있었다면 어떻게 해결했는지 나눠달라. 또 함께 한 조력자가 있었다면 알려달라.

가장 큰 위기는 사람으로 인한 위기와 !997년도에 발생한 IMF로 인한 위기였다. 처음 과자점 사업을 시작할 때 금전적으로 여러 차례 도움을 주던 선배가 있었다. 당시 선배는 도움을 줄 때마다 내 매장의 제품 정보와 시장 상황 등의 정보를 공유해갔는데, 어느 날 그 선배는 내 제과점 바로 근처에 새로운 제과점을 차리더라.

나는 6평짜리 작은 매장이었는데, 내 매장의 4,5배 이상 큰 제과점 매장을 차렸다. 심지어 그 선배와 함께 동업한 사람들 역시 지인들이었다. 그리고 내 매장을 자신들에게 매매하라는 권유까지 했다. 결국 그들에게 ‘내 꿈은 점포 하나 꾸리는 게 꿈이다. 내 꿈을 빼앗아가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IMF 당시에는 모두가 어려운 시기였기 때문에 힘든 것도 있었지만, 사회 전체가 어렵다보니 동종업계 사람들이 제품 가격을 인하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정가로 판매되고 있는 우리 매장의 제품 판매 매출은 감소세를 타게 됐다. 다른 매장처럼 가격을 인하할까 싶은 고민도 있었지만, 가격을 인하하려면 안 좋은 재료를 쓸 수밖에 없었다.

결국 정가를 유지하더라도 좋은 재료로 건강한 빵을 판매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내세웠기에, IMF 시절에도 그 원칙을 고수했다. 덕분에 당시에는 위기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매출이 신장됐다.

이렇게 크고 작은 위기가 종종 찾아왔지만, 그 때마다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당시 교회의 담임목사였던 손 훈 목사님의 영향력이 컸다고 생각한다. 손 목사님은 교회 성도들의 양육에 많은 신경을 쓰셨고, 그 덕분에 기도와 신앙의 힘으로 문제를 이겨낼 수 있었다.

김영모 장로는 어디에 있든지 주일 예배는 꼭 드리는 것을 신앙의 원칙으로 세웠다. 김유수 기자
김영모 장로는 어디에 있든지 주일 예배는 꼭 드리는 것을 신앙의 원칙으로 세웠다. 김유수 기자

국내 최고 제과제빵 명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업체를 운영하면서 하나님 앞에 세우고 지켜온 신앙의 원칙이 있다면?

‘주일 예배를 지킴과 동시에 주일에도 노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 신앙의 원칙이자 경영의 원칙이었다. 주일 예배를 지키는 일은 해외에 머물 때도 확고했다. 어디에 있던지, 주일 예배를 드리기 위해 인근 한인교회를 찾아가곤 했다.

나에겐 다른 어떤 원칙보다 ‘주일은 반드시 지켜야겠다’는 것이 가장 큰 신앙의 원칙이었다. 또 동시에 매장 운영에도 열심을 다했다. 어떤 이들은 주일 성수를 지킨다며 매장 운영을 쉬는 곳도 있다.

그런데 사실 평일에는 매장에 방문하기 어려운 직장인들도 있다. 이들은 주말에 시간이 되기 때문에 주말에 더 많은 분들이 매장을 찾아와주신다. 그런데 내가 매장 문을 닫고 있으면 빵집을 찾아와 준 분들의 발걸음을 헛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일 예배를 지킴과 동시에 내가 있어야 할 매장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는 것이 내 신앙이자 기업 경영의 큰 원칙이다.

최근 선교 패러다임 중 직장선교, 전문인 선교가 주목받고 있다. 제과제빵 명장이자 크리스천으로서 제품과 경영에 담긴 선교 철학을 들려달라.

사실 경영과 신앙생활과의 매치가 쉽지 않은 편이다. 특히 제과제빵 쪽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경우 더욱 어렵다. 제과제빵쪽 전공자들 중 신앙인들만 골라서 채용하는 일은 불가능할뿐더러, 신앙생활에 집중하면서 근무에 영향을 끼치고, 남은 직원들이 그 문제를 책임지도록 전가하는 것도 옳지 못한 태도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다가 최근 새로 짓고 있는 매장에서 이전에는 하지 않았던 시도를 하고 있다. 성남과 강남 경계에 과자점을 건축하고 있는데, 이곳에는 기존 매장에 없는 기도실, 예배실을 새로 구성해놓은 상태다.

이로 인해 직원들이 그곳에서 예배를 드리거나 기도를 하면서 자신의 신앙생활도 지키고, 직장인으로서의 사명도 함께 감당할 수 있도록,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직장선교가 이루어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중이다.

마지막으로 기도제목, 혹은 비전을 나눠달라. 또 동일한 비전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조언이 있다면 함께 들려달라.

우선 동일한 비전을 품고 있는 이들에게는 제과제빵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고, 이 직업을 통해 기쁨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조언하고 싶다. 사실 제과제빵 업무는 보이는 것보다 더욱 힘들고 고된 편이다. 또 제과제빵에 대한 기초 지식을 많이 알고 있어야 응용이나 연구가 가능함을 당부해주고 싶다.

또 개인적인 기도제목으로는 외국의 유명하고도 오래된 전통을 이어오는 제과점을 보면서 품은 비전에 대한 것이다. 바로 국내에 역사가 깃든 과자점을 가족에게 물려주고, 또 그 자녀가 물려받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

유럽이나 일본과 같은 외국에는 수백 년 된 제과점들이 다수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나라 제과의 역사는 180년 정도로 짧기 때문에 외국처럼 오랜 전통과 역사를 가진 제과점이 존재하지 않는다. 때문에 지금 내가 운영하고 있는 ‘김영모과자점’이 아들에 의해 그 자녀의 자녀까지 이어지면서 가족이 경영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김영모 제과점 도곡타워점. 김유수 기자
김영모 제과점 도곡타워점. 김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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