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금식하며 창조질서 회복을 기도하는 시간
사순절, 금식하며 창조질서 회복을 기도하는 시간
  • 김유수 기자
  • 승인 2020.02.26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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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맞아 생태 위기 반성
창조질서 회복을 위한 교회 운동
탄소금식, 자원 절약운동 등 실천
사순절 기간동한 진행되는 탄소금식 캠페인에 대해 설명하는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공동대표들.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제공

최근 부분별 한 탄소배출과 자연개발에 반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교계에선 부활절을 앞두고 자연에 대한 탐욕을 반성하고 창조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녹색 사순절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인류는 최근 전례 없는 폭설과 폭염, 홍수와 가뭄 등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해를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자연재해가 우리의 생태계, 자연파괴로 인해 초래된 재앙이라는 반성이 힘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작년 아마존, 호주에서 발생해 엄청난 규모의 숲과 자연을 파괴한 대형산불은 직접적으로 인간의 무분별 한 개발로 인해 발생한 재앙이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최근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의 발생 원인도 무분별한 산림자원 훼손과 인구가 집중되는 도시화, 기후변화라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교계에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을 부분별 하게 파괴해온 인간의 탐욕을 반성하고 창조질서를 회복하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자성에서 비롯된 대표적인 실천 운동이 바로 ‘녹색 사순절’ 운동이다. 에큐메니컬 단체들을 중심으로 2,000년대부터 전 세계에서 활발하게 시각 된 이 운동을 통해 올해에도 전 세계 크리스천들은 사순절 기간에 탄소배출 감축 운동, 물 자원 보존 운동, 생태 정의를 위한 환경보호 운동 등을 실천하고 있다.

국내에선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정성진 목사, 이광섭 목사, 이숭리 권사, 김경은 장로, 김은혜 교수)이 26일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절 전날인 4월 11일까지 ‘기후 회복을 위한 탄소금식 캠페인’을 전개한다. 캠페인은 교인들과 탄소금식을 위한 묵상 및 실천 캠페인 카드를 나누고 이를 통해 사순절 기간 각주마다 △아무것도 사지 않기 △플라스틱 금식 △전기사용량 줄이기 △고기금식 △전등끄고, 기도의 불 켜기 △종이금식 △지구를 살리는 거룩한 습관 등의 친환경 과제를 실천한다.

이 캠페인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 김태영 목사) 사회봉사부와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육순종 목사) 총회교육원, 한국장로교총연합회(회장 김수읍 목사) 기후환경위원회가 참여하기로 했다. 또한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 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 전농감리교회(이광섭 목사), 성공회 워싱턴교회(최상석 사제) 등 기독교 환경운동에 관심을 가져온 100곳이 넘는 교회와 단체들이 초교파적인 이 사순절 환경 캠페인에 함께한다.

한편, 올해 사순절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교계에서도 교회 연합과 교단이 앞장서 글로벌 기후 위기에서 회복하기 위한 ‘녹색 사순절’ 운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사진설명= 사순절 기간동한 진행되는 탄소금식 캠페인에 대해 설명하는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공동대표들.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제공

사순절 기간 세계 교계에선 환경파괴를 반성하고 환경보전과 창조질서 회복을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환경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출처 영국 성공회

전 세계 교회가 실천하는 녹색 사순절

WCC, 피지에서 수질 정의 캠페인

미국 장로교, 영국 성공회도 사순절을

환경과 자원 돌아보는 시간으로

최근 크게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의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후 변화와 인류 건강의 상관관계를 연구해오던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래전부터 기후 변화가 자연재해와 감염, 물 부족과 영양결핍을 발생시켜 인류 공중보건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해왔다. 전 세계 국가들은 세계 보건의료와 환경보전을 위해 다양한 기후협약을 맺어 왔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다. 이에 전 세계 교회들이 사순절을 맞아 환경과 미래를 캠페인에 앞장서고 나섰다.

수질 환경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힘써왔던 세계교회협의회(이하 WCC)는 이번 사순절에 피지 수바 지역에서 ‘태평양 지역의 수질 정의를 위한 순례’를 주제로 사순절 캠페인을 벌인다. WCC는 2008년부터 세계 물의 날(3월 22일)을 포함하는 사순절 기간에 세계 물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해 왔다. 올해 피지에서의 캠페인은 기후 변화와 무분별한 오염물질 방출로 세계 평균보다 낮은 수준의 수질을 기록하고 있는 태평양 지역의 물 문제를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WCC는 앞서 지난달 19-20일 피지 수바의 태평양 신학 대학에서 지역 교회 협의회, 태평양 교회 협의회와 모여 이번 캠페인에 태평양의 심각한 수질 상황을 반영하기로 논의했다.

한편 미국 장로교는 올해 사순절에도 매년 진행해온 ‘사순절을 위한 가벼운 발걸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인류의 무분별한 소비로 인해 기후 변화와 지구온난화, 해수면 상승 및 이상기후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이를 되돌리기 위해 크리스천부터 하나님의 땅을 가볍게 밟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미국 장로교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사순절 기간 쓰레기 배출, 에너지 및 물 소비, 과도한 음식 소비를 줄여 하나님의 땅을 가볍게 밟고 세상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한다.

영국 성공회는 올해 처음으로 녹색 사순절 캠페인을 시작했다. 영국 성공회의 #LiveLent 2020 캠페인은 SNS와 스마트폰 앱을 통해 크리스천들이 40일간 매일 “청바지 만드는데 얼마나 많은 물이 소비되는지 아니?”, “마지막으로 밤하늘을 언제 쳐다봤니?”, “네 식사가 얼마나 많은 온실가스를 발생시켰는지 아니?” 등의 문구를 나눈다. 또한 구체적인 행동을 담은 실천 계획표와 소책자를 통해 교인들이 환경을 위한 기도와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이끈다.

영국 성공회 켄터베리 교구 저스틴 웰비 대주교는 이 캠페인을 기획하며 “우리는 이제 반드시 하나님이 주신 지구와의 관계를 다시 쌓아가야 하고 이를 위해 우리는 기도와 행동으로 생활 습관을 바꿔야 한다”며 “사순절은 그저 수행의 기간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기쁨 안에 모든 것을 순리대로 행하시며 보이신 사랑과 헌신을 실천하는 기간”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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