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생태통일로 한반도의 생명의 푸르름으로
DMZ 생태통일로 한반도의 생명의 푸르름으로
  • 김은혜 교수
  • 승인 2020.05.29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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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전염병이 더 자주 주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우리는 익숙한 생활방식과 오래된 관습을 내려놓고 다양한 영역에서 우리가 겪었던 낯선 시간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특별히 코로나19로 인해 세계가 멈췄을 때 나타난 현상은 충격과 동시에 소중한 교훈도 가져다주었다.

대한민국은 180개의 나라에서 입국 금지 또는 제한을 당했고 전 세계의 하늘길이 중지됐다. 전 세계에 혐오와 폭력성이 그대로 드러났고 매점매적과 총기주문 증가같이 악한 인간의 이기성 적나라하게 드러난 현실과 마주하기도 했다. 세계가 멈추어 선 그 시간은 우리가 한국 사회에 만연했던 미국 사대주의, 유럽에 대한 동경, 글로벌 리더로서의 미국에 대한 환상이 깨지고 미국의 참담한 현실을 마주하게 했다. 다니엘 튜토 전 이코노미 한국 특파원은 “코로나 이후 서양우월주의가 무너지고 있으며, 한국은 변질된 개인주의에 갇힌 서양과 대조됐다”고 말했다. 지독한 개인주의가 지배한 멈춰버린 세계 속에서 우리는 강제적이지만 출구 없는 성장만을 부르짖던 관점을 반성하며 공존과 공생의 가치, 그리고 공공시스템과 시민의 공적 의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배우고 있다. 반면 인간의 삶이 중지된 동안 피조세계와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청정지역으로 회복되고 있다. 엄청난 관광객으로 인해 냄새났던 베네치아의 수로에 오리가 돌아왔고, LA 공기오염의 30%가 회복됐다. 아르헨티나 강력범죄와 멕시코의 마약 범죄도 90%감소했다.

특별히 주목하고 싶은 것은 예멘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분쟁 지역에서의 전쟁이 멈췄고 무엇보다도 한반도 내에서도 한미 간의 전쟁연습 훈련이 중지됐다는 사실이다. 눈에 보이지 않은 바이러스가 세계를 바꾸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생태통일의 꿈을 꿀 수 있지 않을까? 이미 2013년에는 정전 60주년을 기념하여 한반도 생태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생태띠잇기 행사가 진행있었고, 2014년에는 유엔 생물 다양성협약 총회가 평창에서 개최됐다. 그 당시 한반도에서 열리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비무장지대의 생태문제가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졌다. 이러한 한반도 생태통일의 노력은 범세계적인 생물다양성의 효율적 보전과 이용을 도모하고 궁극적으로는 정치적·사회적 장벽까지 허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생태띠잇기는 DMZ를 전쟁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자연과 인간이 함께 손잡는 행사였다. 이 운동은 한반도 생태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시민들이 1m 간격으로 손에 손을 잡고 인간 띠를 형성하는 운동으로 모든 참여자와 자원봉사자가 한마음으로 생태통일 실천하는 상징적 운동이었다. 생태띠잇기는 장소와 상관없이 아무 곳에서나 집 공원 산들 강 등지에서 동식물과 손잡은 인증 샷을 올리는 것으로 전 세계인이 참여하는 운동이었다. 이제 세계를 창조하신 생명의 하나님을 고백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의 회복, 인간과 자연의 연대 그리고 세계인의 평화에 대한 염원으로 비무장지대의 생태통일을 꿈꿀 수 있다면 한반도 평화정착을 실현하는 비무장 지대의 아름다운 길을 열어 갈 수 있을 것이다.

김은혜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와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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