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리더십을 좇아
그리스도의 리더십을 좇아
  • 이성희 목사
  • 승인 2019.10.31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메이너드(Herman Maynard)와 머턴스(Susan Mehrtens)는 그들의 책 ‘제4의 물결’에서 제4의 물결이 제3의 물결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고 하였다. 제2의 물결시대는 분리와 경쟁을 그 기조로 하였으며, 제3의 물결시대는 균형과 협력시대인데 비하여 제4의 물결시대는 통합과 공동창조의 시대라고 한다. 이런 제4의 물결은 ‘세계화’라는 시대정신을 창출하였으며 이제 세계는 여럿이 아니라 하나라는 기조를 체감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물결론은 교회에도 어김없이 적용되어 점차적으로 개교회주의를 한국 교회에서 퇴조시키고 하나의 교회와 교회연합을 지향하게 하고 있다. 제2의 물결의 기조인 분리와 경쟁은 산업사회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났으며 한국교회도 지난 수십 년 동안이 제2의 물결시대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한국 교회는 수많은 교회분열을 맛보았으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교단을 양산하였다. 그러나 미래사회는 필연적으로 제4의 물결의 증후군과 일치되어 교단주의가 퇴조하고 교회연합을 지향해야 할 당위성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므로 에큐메니즘은 교회의 시대정신이며 생존방식인 것을 알아야 한다.

최근 우리사회는 제4의 물결에 역주행하는 경직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조국사태’로 본 우리사회는 극단적 제2의 물결이 파고를 넘지 못하고 수몰된 듯한 느낌을 가진다. 광화문 대 서초동의 대립은 이념의 대결이나 수의 대결을 넘어 총을 겨누지 않았지만 ‘서바이벌 게임’과 같은 죽기살기의 대결이 되었다. 이런 진영논리의 대립은 사회 안팎에서 여실히 드러나 눈에 띄지 말아야 할 내 편 아니면 원수인 편 가르기 구도가 확실하게 보이게 되었다.

교회는 이런 극단화가 고착되지 않도록 하는 촉매가 되어야 하고, 중재자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진영의 도식은 교회 안에서도 분계선을 그어놓고 있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 것이 가나안의 생존법칙이며, 극좌나 극우를 배격한 것이 그리스도의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교회까지도 하나를 택하고, 다른 하나를 배제하는 꼴이 되었다. 우리의 편견이 교회의 중립성을 훼손한 것이다.

그리스도는 화평으로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로 둘을 하나로 만드시고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셨다. 그리스도는 무덤에서 나오시면서 ‘장벽은 깨어졌다’고 외치셨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서는 둘이 아니라 영원한 하나이며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는 하나를 지향해야 할 당위성과 책임이 있다.

그리스도께서 처음 제자를 세우실 때 그리스도를 만나기도 전에 가장 그리스도를 하대한 제자가 나다나엘이었다. 빌립의 인도를 받은 나다나엘은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요 1:46)라고 하였다. 그런데 나다나엘을 만나신 그리스도는 누구에게도 하지 않은 최고의 찬사를 보낸다. “이는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라 그 속에 간사한 것이 없도다”(요 1:46). 그리고 자신을 이미 알고 계신 그리스도의 신성을 발견한 나다나엘은 “랍비여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당신은 이스라엘의 임금이로소이다”(요 1:49)라는 위대한 신앙고백을 한다.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고백은 제자 가운데 가장 먼저 한 고백이었다. 나다나엘의 신앙고백에 이어 그리스도는 그에게 천상의 비밀을 누설하신다.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인자 위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을 보리라”(요 1:51). 그리스도의 리더십은 가장 낮추는 자를 가장 높이는 것이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목회이기도 하다.

교회는 사회의 등대이며 나침반이다. 그리스도인은 사회의 리더이다. 지금과 같이 분열되고 혼란한 시대가 없었다고 하는 탄식소리를 선지자를 부르는 하나님의 소리로 듣자.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는 가나안 행군의 지침을 우리의 가슴에 새기고 나를 멸시하고 낮추는 자를 높여주는 그리스도의 관대함으로 시대의 리더십을 회복하는 교회가 되자.

발행인 이성희 목사(증경 총회장 / 연동교회 원로목사)
발행인 이성희 목사
(증경총회장 / 연동교회 원로목사)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