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계절을 맞이하여
총회 계절을 맞이하여
  • 이성희 목사
  • 승인 2019.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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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문턱에 접어들 이 무렵 한국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를 비롯한 장로교 각 교단의 총회의 계절을 맞아하게 된다. 매년 열리는 정기적 행사이지만 연례행사가 아닌 은혜롭고 의미 있는 총회가 되기를 먼저 마음 깊이 바란다. 최근 한국교회는 과열된 교단장 및 부서장의 선거로 경쟁적 구도가 갈등으로 표출되고, 이로 말미암아 총회의 본질이 훼손된 듯하다. 반면 이에 대한 자성으로 거룩성 회복에 대한 소리도 고조되는 가운데 아무쪼록 ‘거룩한 공교회와 성도의 교제’를 실현하는 사도신경적, 고백적 총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먼저 총회는 장로교회의 최고의 의결기구로서 권위와 책임성을 잃지 않아야 한다. 교회가 선출한 대표자들로 하여금 교회를 치리하게 하는 장로교회의 정치제도는 대의정치, 의회정치의 모체이다. 그러므로 대표자인 총대들은 파송처인 노회와 지교회를 대변하며 이를 위하여 유익한 결의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몇몇 사람에 의하여 지배되고 주도되는 총회가 되지 않도록 모든 총대들의 자발적 참여와 자리지킴이 필요한 것이다.

총회는 역사적 종교회의이다. 기독교 역사의 종교회의는 당대에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결의를 남겨둠으로서 지금도 그 결의가 신학의 근간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니케아회의, 칼케돈회의, 에베소회의 등은 신학적 교리, 교회의 정치, 치리회의 역할, 그리스도인의 신앙적 규범 등을 규정하는 회의였다. 우리 총회가 한번 모였다가 헤어지는 회의가 아니라 교회의 혼란을 잠재우고, 시대적 방향을 제시하며, 교회의 질서를 정립할 수 있는 역사적 획을 긋는 회의가 되어야 할 것이다.

신학자 칼 바르트는 “한 손에 성경, 한 손에 신문”이라고 하였다. 영성가 리처드 포스터도 “묵상은 한 손에는 성경을, 한 손에는 신문을 가지고 있을 때 가장 잘할 수 있다”고 하였다. 교회는 ‘변하는 세상’ 속에서 ‘변하지 않는 말씀’을 외치는 신성한 기관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을 바르게 이끌어가는 힘을 가져야 한다. 그 힘은 말씀에서 얻는 하나님의 현재적 계시이다. 그러므로 총회의 모든 결의는 성경적이어야 하며, 시대적이어야 하며, 미래전망적이어야 한다.

현금 한국사회의 현상은 어느 때보다 국론이 분열된 어려운 때이다. 이렇게 가짜뉴스가 진짜처럼 회자된 적도 없을 것이다. 가짜뉴스가 판을 친다는 것은 언론의 책임이며, 나아가서 정치의 책임이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우리나라는 건국 이래로 어렵지 않은 때가 없었다. 그리고 “요즘처럼 어려운 때가 없었다”는 말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국사회뿐만 아니라 한국교회도 내적인 부패와 외적인 신인도 추락으로 사방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성경은 하나님의 사람 요나의 잘못으로 하나님의 사람이 아닌 뱃사람이 함께 고통을 당한다고 전한다. 하나님의 교회가 불순종과 부패로 그릇 가므로 세상의 물결이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때에 교단 총회는 대사회적 신인도를 회복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소리로 사회에 외쳐야 한다. 이번 총회를 통하여 하나님의 교회가 자정능력이 충분히 있음을 보여 주자.

총회는 최고의 의결기관이다. 우리는 가끔 국회나 지방의회 의원들의 비상식적인 회의에 눈살을 찌푸리고 비난의 화살을 퍼부을 때가 있다. 이런 비상식은 총회에서도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우리의 치부이다. 총회가 모든 사람의 알 권리를 위해 생방송으로 방영된다고 하더라도 한 점 가려질 것이 없는 모범적인 회의가 되어야 한다. 이런 회의가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모든 교단 성도들에게 기쁨이 될 것이다. 금번 총회는 세상에 부끄러움을 남기지 않는 성숙한 회의문화로 축제와 같은 ‘성회’가 되게 하자.

총회는 주제가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제104회 총회 주제는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이다. 총회 주제가 한낮 총회 기간의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회기 동안 모든 교회의 방향타가 되기를 바라며, 주제에 걸맞은 회의와 행사 그리고 교단과 한국교회 나아가서 한국사회에 새로운 지침을 제시할 수 있는 총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발행인 이성희 목사(증경 총회장 / 연동교회 원로목사)
발행인 이성희 목사(증경총회장 / 연동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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