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어 시편산책] 시편 5편, 왕이여 기도를 들으소서
[조선어 시편산책] 시편 5편, 왕이여 기도를 들으소서
  • 황재혁 기자
  • 승인 2019.05.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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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5편 1-2절

“여호와여 아뢰옵나니 귀를 기울이소서. 내 한숨짓는 까닭을 알아주소서. 나의 왕, 나의 하나님이여, 살려달라 애원하는 이 소리 모르는체 마소서. 당신께 기도드립니다.” (시편 5편 1-2절, 조선어성경)

지난 4월 15일 월요일 저녁에 프랑스 파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이 화염에 휩싸였다. 갑자기 발생한 이 화재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프랑스 고딕 건축의 정수로 여겨진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과 지붕이 완전 연소해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그 과정을 지켜본 파리의 시민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기도를 드리며 성가를 불렀다. 파리의 시민들이 야외에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함께 소리 높여 성가를 마지막으로 부른 적이 과연 언제였을까?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로 인해 프랑스인들은 그 어느 해보다 고통스러운 고난주간을 보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노트르담 성당 이미지. 픽사베이 갈무리
노트르담 성당 이미지. 픽사베이 갈무리

 

시편 5편은 절망가운데 빠진 시인이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하며 시가 시작된다. “여호와여 아뢰옵나니 귀를 기울이소서. 내 한숨짓는 까닭을 알아주소서.” 시인은 하나님을 나의 왕이라고 부르며 자신의 기도에 왕이신 하나님께서 응답하실 것이라 기대했다. 시편에서는 하나님을 가리켜 종종 왕이라고 부른다. 시편 10편 16절에는 “여호와께서는 영원무궁하도록 왕이시니”라는 시인의 고백이 있고, 시편29편 10절에는 “여호와께서 홍수 때에 좌정하셨음이여 여호와께서 영원하도록 왕으로 좌정하시도다”라는 내용이 있다. 시편에서 시인은 하나님의 왕권과 주권을 인정하며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어주실 때 자신의 모든 원통함이 풀릴 것을 기대한다.

왕이신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이유는 하나님의 풍성한 사랑 때문이다. 한글성경에서 풍성한 사랑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헤세드’는 구약에서 하나님의 신실함과 자비를 주로 가리키는 말이다. 하나님은 그의 백성을 불쌍히 여겨 비록 그의 백성이 신실하지 못할지라도 자비와 은혜를 베푸셔서 그 백성의 부르짖음에 응답하신다. 이는 하나님이 그의 백성에게 무한한 언론의 자유를 허락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 백성에게 언론의 자유를 허락하는 왕이야 말로 참으로 위대한 통치자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통치를 공고화하기 위해 백성의 입을 억지로 틀어막지 않고 그들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한다.

지난 4월 18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2019 세계언론자유지수’ 보고서 발표회장에서 ‘국경없는 기자회’가 북한을 에리트레아, 투르크메니스탄과 함께 조사대상 180개국 중 최악의 언론탄압국으로 선정했다. 18일에 북한과 함께 투르크메니스탄이 최악의 언론탄압국으로 선정될 때 공교롭게도 문재인 대통령은 2박 3일간 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 방문해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실상 북한과 투르크메니스탄은 정부에서 국민들의 정보를 완전히 통제해 ‘정보의 암흑’ 상태에 놓인 국가로 평가된다. 입을 막고 귀가 닫힌 채로 살아가는 그 땅의 사람들을 떠올리며 기도가 절로 나온다.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인간이라면 어느 정도 보장된 언론의 자유를 그들이 최소한이라도 누릴 수 있는 그날이 오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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