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어 시편산책] 시편 6편, 슬픔 많은 세상에서
[조선어 시편산책] 시편 6편, 슬픔 많은 세상에서
  • 황재혁 기자
  • 승인 2019.05.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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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6편 6-7절

“나는 울다가 지쳤습니다. 밤마다 침상을 눈물로 적시고 나의 잠자리는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 울다울다 눈이 안보이고 괴롭다 못하여 늙고 말았습니다.” (시편 6편 6-7절, 조선어성경)

5월 5일 어린이날에 경기도 시흥시의 도로에서 주차된 차에서 아빠, 엄마, 아들, 딸 이렇게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경위는 경찰에서 현재 조사 중이지만, 아마도 가족의 생활고로 인해 가족이 일부러 차를 렌트하여 그 차 안에서 연탄을 피운 것으로 추정된다. 어린이날에 그 누구보다 가장 행복해야할 어린이들이 부모의 품안에서 안기어 숨이 서서히 막혀 목숨이 끊어졌을 것을 상상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아무리 부모가 경제적인 문제로 힘들다고 하지만, 자녀들까지 이렇게 죽음으로 내모는 것이 과연 최선이었을까 생각이 든다.

 

 

예나 지금이나 이 세상에는 참으로 슬픈 일이 많고 눈물 나는 소식을 접할 때가 많다. 시편 6편에서 병이 깊은 다윗 역시 자신의 연약함으로 인해 울다가 지쳤고, 밤마다 침상을 눈물로 적셔 잠자리가 눈물바다가 되었다고 고백한다. 조선어 성경에서는 시편 6편 7절에 “울다울다 눈이 안보이고 괴롭다 못하여 늙고 말았다”고 심정을 토로한다. 어린 아이들이 너무 울으면 눈이 팅팅 부어 앞을 잘 보지 못하는 것처럼 다윗 역시 울다가 눈이 쇠하여 시력까지 흐려졌다고 탄식한다.

신약 성경에 보면 예수님 역시 슬픈 일이 있을 때 우는 장면이 여럿 등장한다. 예수님은 요한복음에서 나사로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비통해하며 우시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간절하게 기도하실 때 땀방울과 눈물방울과 핏방울이 어우러졌다. 하늘보좌를 버리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 역시 눈물을 흘리며 세상의 아픔과 슬픔에 연민을 느끼셨다. 로마서 12장 15절을 조선어성경으로 보면 “기뻐하는 사람이 있으면 함께 기뻐해주고 우는 사람이 있으면 함께 울어주십시오”라고 나와 있다. 어린이날에 한 가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까지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는 그 가족을 위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비통하다. 참으로 슬픔 많은 세상에서 교회가 더 이상 아무런 희망이 없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발을 디딜 수 있는 희망과 소망의 장소로 세상 사람들에게 기억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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