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정준영 동영상’ 도는 성도의 카톡 방, 교회의 성(性)적 타락 심각
[이슈] ‘정준영 동영상’ 도는 성도의 카톡 방, 교회의 성(性)적 타락 심각
  • 권은주 기자
  • 승인 2019.03.20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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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동영상’ 찾아보는 사람들로 2차 피해 확산
교회 성도들 사이, 유명 동영상 돌려보는 풍조도
교회에 퍼진 성(性)적 타락, 전체적인 자정운동 필요

버닝썬 사건이 폭행, 마약, 성폭력, 탈세 그리고 경찰과의 유착관계까지 드러나면서 ‘버닝썬게이트’로 확장되어 번지고 있다. 버닝썬 이문호 대표는 마약류 투약ˑ유통 혐의를 부인해 오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식 결과 약물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 주거지 압수수색을 받았고, 19일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이성과의 성관계 장면을 불법 촬영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피의자 신분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2019.3.1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성과의 성관계 장면을 불법 촬영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피의자 신분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2019.3.1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와 더불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 정준영(가수ˑ30) 성관계 몰카(몰래카메라) 사건이다. 버닝썬 이사로 있는 승리(본명 이승현ˑ29)의 핸드폰이 압수되면서 단체 카카오톡에 정 씨가 올린 성관계 동영상이 발각된 것이 발단이 됐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2015년부터 빅뱅의 전 멤버인 승리를 포함 동료 연예인과 지인 8명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불법 촬영물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정준영은 여성들과의 성관계 사실을 언급하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동영상과 사진을 지인들과 수차례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대부분 20대 초반 여대생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8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이 알려지며 ‘정준영 동영상’이 포털 사이트에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영상 속 피해자 명단이라는 지라시가 무분별하게 유포되는 등 2차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정준영 동영상’이라는 것에 사람들의 호기심이 발동되면서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

15일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에서는 인문학 강의 A강사(53)가 100여명이 있는 강의실에서 정준영 동영상을 언급해 큰 충격을 줬다. 학생들이 녹음한 녹취록에서 그는 "100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토론과 질의를 다 할 수 없어서 앞으로 많으면 6번 정도 영화와 시사프로를 본다"며 "1시간 20분짜리 하나, 1시간 30분짜리 하나"라고 했다. 그러다 갑자기 "억수로 야한 걸로 정준영 동영상을 구해가지고 한 번 볼려고 했는데 그건 못 구하겠더라"는 발언을 웃으면서 덧붙여 큰 논란이 됐다.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측은 18일 “해당 강사의 수업 중 발언에 대해 학생 여러분에게 사과드린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해당 외래강사를 즉각 해촉했으며 해당 강사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170여명이 가입된 단체 채팅방에 불법촬영 의심 영상을 올린 사람에 대한 신고도 접수되는 등 ‘정준영 동영상’ 파문은 계속되고 있다.

정준영 동영상 2차 가해, 교회도 예외는 아냐
이런 와중 2차 가해에 크리스천도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에 한국교회의 성(性)적 타락이 심각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모태신앙인이면서 매주 교회에 빠지지 않는 김 집사(38, 남)는 두 명에게서 동영상을 받았다. 한 명은 같은 교회 공동체 소속인 박 집사, 다른 한명은 가끔 만나는 동네 선배였다. 동영상은 요즘 핫한 정준영 관련 동영상이었다. 김 집사는 “사회에 이런 이슈가 생길 때마다 관련 동영상을 받아보곤 한다”며 “음주가무를 좋아하고 음담패설을 잘하는 동네 선배는 그렇다 치지만 같이 예배드리는 박 집사도 이런 동영상을 공유하는 걸 보면 남자들은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교회에서 찬양대를 하고 있는 이 씨(23, 남)도 관련 이슈가 뜬지 이틀 만에 학교 선배에게서 ‘요즘에 뜨는 동영상’이라며 영상을 받았다. 이 청년은 “평소에 이런 동영상을 보낸 적 없는 선배까지 보낼 정도면 정말 개판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누구에게 공유한 적은 없지만 심심찮게 주위에서 “너 그거 있냐?”는 말을 들었다. 그중 가끔 교회에서 보는 형제들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크리스천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남자는 59.4%, 여자는 44.4%가 혼인 전에 성관계를 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결혼 전에 순결을 지켜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38.7%만이 ’그렇다‘라고 답했고, 나머지 61.3%가 ’잘 모르겠다, 꼭 그래야만 하나?‘라고 답했다. 크리스천의 성에 대한 인식을 대변해 주는 조사다.

성(性)적 타락은 비단 성도들뿐 아니다. 최근 들어 문제가 불거진 목회자들의 성(性)적 타락은 더 심각하다. 인천 모 교회 청년부 담당 목사는 미성년자에 대한 그루밍 성폭력(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호감을 얻거나 돈독한 관계를 만들어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폭력을 가하는 것) 혐의로 고소당해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천안 모 교회에서도 40대 목사가 ‘치유기도’를 빌미로 여신도 4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사건이 언론을 통해 드러났다.

한국교회에 만연한 성(性)적 타락, 복음으로 되돌아가야  가스펠투데이 DB
한국교회에 만연한 성(性)적 타락, 복음으로 되돌아가야 가스펠투데이 DB

한국교회 성(性)적 타락, 성 중독으로 봐야
성경적 관점의 성윤리 교육이 반드시 필요

김정선 실천신학대학교 목회상담학 교수는 한국교회의 성적 타락 문제에 대해 이는 성중독문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뿐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가 중독적인 사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윤리 문제에 있어 기독교가 일반적으로 기준이 높은데 예전에는 환경적으로 절제가 됐다면 요즘에는 방에서 스마트폰으로 혼자 비밀리에 음란물을 보는 것이 가능해져서 절제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재욱 소장(Bright teens 청소년 전문 연구소)은 “이러한 현상은 오늘만의 문제는 아니다. 과거 신약시대에도 존재했고, 이스라엘 백성들도 타락하여 이방의 문란한 풍습을 받아들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세상 문화가 어떻게 흘러 가든지와 상관없이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야한다”며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기독교 세계관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현 사회를 바라보면서는 애통해하며 죄를 슬퍼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권면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소장은 교회 안에서 성경적 성윤리와 생명윤리를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사실 성은 하나님께서 디자인하신 너무나도 놀랍고 아름다운 것인데 사탄이 그것을 부정하고 더러운 것처럼 왜곡시키고 부패한 일에 사용하고 있다”며 “성도들뿐 아니라 목회자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항상 경계해야 하며, 성경적 관점에서 끊임없이 재교육을 받아야한다. 이런 부분에서 목회자들이 먼저 깨어 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성 중독, 건강한 교회 공동체와 복음으로 나올 수 있어
복음으로 동성애에서 빠져나와 전국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춘천한마음교회 강순화 씨(47)는 “나도 크리스천이었고, 나름 중심을 드려 신앙생활을 했지만 성적인 유혹은 내 힘으로 이길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며 “처음에는 동성과 순수하게 만났지만 관계가 지속되면서 점점 성적인 유혹이 심해져 선을 넘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어 “유혹에 못 이겨 죄를 짓고 나면 성경 말씀이 생각나 죄책감이 심했다. 나중에는 공황장애까지 앓게 됐다”며 “성적인 것은 처음 시작도 하지 말아야 한다. 작은 것 하나 허용하면 그것을 통해 더 큰 유혹이 오고 나중에는 중독이 되고 빠져나올 수 없다”고 경고했다.

성 중독에서 빠져나오게 된 계기에 대해 그는 “다른 거 없다.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지금도 살아 계시다는 사실 앞에 서면된다”며 “이것만 되면 끝난다. 성경 말씀이 주님의 말씀으로 살아있으면 제자들과 같이 삶이 바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강순화 씨는 동성애를 끊은 후 처음에는 간간히 죄의 유혹이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때 그를 붙들어 준 것은 교회 공동체와 말씀이었다. 그는 “성적인 유혹이 올 때마다 로마서 14장 말씀을 붙들었는데 큰 힘이 됐다. ‘그리스도께서 죽었다가 살아나신 것이 죽은 자와 산자의 주가 되려 하심이라’는 말씀을 통해 내 몸과 마음이 주의 것이라는 깨달아지면서 싸움을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리고 이 싸움은 혼자 싸울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됐다. 에베소서 말씀처럼 우리의 싸움이었고, 교회 공동체와 함께 하면서 중독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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