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 정상회담 긍정적으로 바라봐
한국교회, 한반도 평화위해 지속적 기도필요
성급한 기대보다 안보와 인권에 중심 둬야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각계에서 예상하고 있던 남북 평화 로드맵에 비상이 걸렸다. 애초 2차 정상회담에 건 기대가 컸던 탓에 실망도 큰 분위기지만 교계에서는 북미 정상 간의 회담 자체에 의미를 두고 실망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김충섭 목사는 “이번 북미정상회담은 결코 결렬이 아니다”라며 “더 큰 합의를 이루기 위한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67년간 적대국으로 단절되었던 두 나라가 어떻게 한두 번의 만남으로 친구가 되겠나. 그러나 두 번의 회담을 통해 양국의 관계가 더욱 가까워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이 만남으로 한반도의 비핵화가 더욱 가시화되었고 한반도의 평화의 봄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되었기에 한국교회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교회총연합회 신평식 사무총장은 “북미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좀 더 견고하고 온전한 결론을 위해서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전부는 아니라고 봤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전부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니다”면서 “이번 계기를 통해 정부가 민과의 협력을 강화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평화의 자주적 환경을 만들기 위해 가칭 평화시민연대를 만들어 민의 청원, 선언 등을 통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이루어 가는 축이 세워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영환 서울신학대학교 교수 또한 이번 회담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이번 회담을 통해 북미 간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본다”며 “서로의 입장이 확인됐기에 앞으로의 협상은 잘 진전되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교회연합은 1일 논평을 통해 2차 회담 결렬에 안타까움을 드러냈지만 북한이 회담 실패에 대한 분풀이로 또다시 핵실험을 재개하지 않을까 우려를 드러냈다. 한교연은 “북미 정상회담이 조속한 시일 내에 재개되기를 바라지만 성급한 기대보다는 안보와 인권에 중심을 두고 합의를 이루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정부는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안보 위기 상황에 철저하게 대비함으로 지금의 상황에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