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초로 남‧북‧미 정상들이 군사분계선(MDL)에 함께 한 극적인 장면이 지난 달 30일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역대 처음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았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남측 자유의 집 앞에서 3자회동이 진행됐다. 이후 자유의 집에서 사실상 3차 북미정상회담을 가졌다.

남‧북‧미 정상들의 회동이 끝난 직후 세계의 언론들은 이에 대해 ‘인류 역사상 트위터로 성사된 최초의 정상회담(BBC)’, ‘비공식 양자회담(CNN 등)’, ‘즉흥 정상회담(월스트리트저널)’, ‘북‧미 대화 재개 합의(뉴욕타임스 등)’의 보도로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1일 조선중앙통신도 “역사적인 상봉”이라며 두 정상이 회담 결과에 ‘커다란 만족’을 표했다고 전했다.

교계에서도 이번 남‧북‧미 정상들의 만남을 환영하며 “제3차 판문점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향해 가는 길에 거쳐야 할 관문”, “분단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을 평화의 상징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평화공존과 통일로 가는 길을 열기를 기대한다”, “오랜 기도의 응답으로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것”이라며 반겼다.

6월 30일 판문점에서 가진 남‧북‧미 정상 회동에 1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는 “평화 공존의 새 날을 준비하자”라는 제목을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NCCK는 “제3차 판문점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향해 가는 길에 거쳐야 할 관문”이었다고 평가하며 “이번 만남은 지난해 4월 남북정상의 판문점 회담에 이어 다시 한 번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을 평화의 상징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반도평화공존체제 구축을 위해 남한과 한반도 주변 4대 강대국들이 우선 북한이 체제안정을 통해 평화롭게 발전해 갈 수 있도록 북한의 보편적 권리를 존중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북미정상에게 “북미 당국자들은 실무협상을 통해 북미수교를 포함한 한반도평화공존체제 구축 방안을 모색하고, 남북 당국자들은 이와 연동하면서 판문점선언과 평양선언의 현실화를 실천하기 바란다”고 당부하며 “종교·시민사회는 아래로부터의 사회적 합의에 기반 한 평화과정을 전개하면서, 남북교류 협력과 세계종교·시민사회와의 수평적 평화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NCCK는 “평화는 이 땅에 살아가는 각 개인들에게 너무나 소중한 것이기에” 모든 시민이 세계시민적 자각 속에서 평화의 날을 준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총엽합(이하 한교총)도 1일 논평을 통해 “이번 대화를 기해 북핵문제로 인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긴장을 극복하고, 상호 이해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교류확대를 통해 평화 공존과 통일로 가는 길을 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대화의 노력과 함께 국력 신장에 진력하고,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여 항간의 우려를 불식시켜 국론 통합을 바탕으로 민족 화합을 이루기 바란다”고 했다.

한교총은 “우리는 전쟁 없는 한반도, 평화와 협력을 통한 민족 번영과 부흥을 통해 동북아와 세계평화가 이루어질 것을 믿으며 계속해서 기도할 것”이라고 논평을 맺었다.

한국교회연합(이하 한교연)은 하루 앞선 6월 3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군사분계선 왕래와 남북미 정상 만남의 의미”라는 논평을 발표했다.

이번 남‧북‧미 정상들의 만남은 “한반도 분단 현실을 알리고 평화에 대한 소중한 가치를 전 세계에 전파하는 의미가 크다고 봐 환영한다”며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만이 한반도의 평화와 더 나아가 세계 평화 유지에 유일한 길이라는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단호한 자세를 보여줬다”고 했다.

한교연은 “호국보훈의 달 마지막 날인 6월30일 주일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과 함께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서 66년 만에 처음으로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는 역사적 사건으로 연결된 이 모든 일이 기도의 응답으로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섭리 하에 이뤄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정성경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