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에이징(Well-aging)’ 그리고 ‘웰다잉(Well-dying)’
‘웰에이징(Well-aging)’ 그리고 ‘웰다잉(Well-dying)’
  • 이종복 교수
  • 승인 2018.12.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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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준비하는 것은
보다 자신을 성찰하게 되고
세상을 살아가는 자세가 달라진다."

결실의 계절 가을이 지나고 겨울을 맞이하는 계절의 섭리는 어김이 없다. 우리네 인생 여정에도 피할 수 없는 끝자락의 삶이 있다. 우리는 삶이 끝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살아갈 날이 무한정 남아 있는 것처럼 잊고 살기도 한다.

오랫동안 자주 만나오던 10명의 친구들이 있다. 갑자기 한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무척이나 아팠다. 그리고 또 한 친구 부인의 부음 소식을 듣고 죽음에는 나이와 순서가 없다는 것을 실감하였다. 그 모임에서 내가 가장 나이가 많기 때문이다.‘저 세상으로 소풍’가듯 이승을 떠났다.

천상병 시인은 ‘귀천’이라는 시에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나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 하리라...”하였고, 법정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는 ‘내려놓음’이라고 하였다. 내려놓음은 일의 결과나 세상에서의 성공과 실패를 뛰어 넘어 자신의 순수존재에 이르는 내면의 연금술이다. 내려놓지 못할 때 마무리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였다. 엘리자베스 퀴블로 로스는 죽음을 ‘마지막 성장’이라고 하였으며 ‘삶의 완성’이라고도 하였다. ‘품위 있는 죽음’,‘행복한 죽음’,‘건강한 죽음’즉 웰다잉은 죽음을 바르게 이해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언젠가 죽어야 할 생명체이고 이러한 사실을 모두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인간으로 최고의 의무를 이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죽음인식은 나를 좀 더 충실한 삶으로 이끄는 안내자이기도 하다.

웰다잉을 위해서는 자서전·유언장 써보기, 사전의료의향서·사전장례의향서 작성해 보기, 용서와 화해하기 등을 통한 준비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이별은 또 새로운 만남을 위한 준비이기 때문이다. 하루의 생활 속에서도 이별이 아름다울 때 새로운 만남은 더욱 소중하기 때문이다.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후회와 회한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성숙한 삶을 살아야 한다. 지금 이 순간, 이 사람, 이 일에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삶을 살아야 한다. 우리는 언제, 누구를 만나든 특히 가족과의 만남 속에서 헤어질 때는‘아쉽게’, 만날 때는‘뜨겁게’늘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현대의학으로 회생 가능성이 없고, 치료에도 불구하고 회복되지 않으며, 증상이 악화되어 최후의 임박한 상태일 때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착용, 혈액투석 등 임종과정의 기간만을 연장하는 의학적 시술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저는 10개월 전에 의향서를 연명의료관리센터에 등록해 두었다. 뿐만 아니라 사전장례의향서도 작성(부고, 장례식, 부의 및 조화, 수의, 관, 시신처리 등)해 두고 계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고 있다.

죽음을 준비하는 것은 보다 자신을 성찰하게 되고 세상을 살아가는 자세가 달라진다. 죽음을 바르게 이해하도록 함으로써 삶을 보다 의미 있게 살게 하며, 죽음을 제대로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는 Well-being(부유, 건강, 유능)에서 Well-living(의미의 최대화)으로, Well-aging(주체성·자아실현의 최대화)에서 Well-dying(후회의 최소화)으로, 마지막으로 Well-meeting(재회의 기대)의 소망을 가지면서 살아가야 한다.

 

이종복 교수

평택대 사회복지대학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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