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의 평양방문에서 느낀 점 세 가지
11년 만의 평양방문에서 느낀 점 세 가지
  • 배기찬 대표
  • 승인 2018.10.18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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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크리스천들이
새로운 코리아를 만드는데 앞장선 것처럼
오늘 우리도 통일코리아를 만드는 주역이 되어야 할 것"

2007년 대통령 비서관으로서 남북정상회담의 수행원이 되어 ‘10.4 선언문’을 작성·발표 한지 꼭 11년이 되는 10월 4일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공군수송기를 타고 공수부대처럼 평양을 다녀온 2박3일 동안 저는 크게 세 가지를 느꼈습니다.

첫째, 북한이 ‘군사’ 우선에서 ‘과학기술’ 우선으로 확실히 변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평양에 있으면서 군사적 대결을 강조하는 구호를 하나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1995년 김정일의 집권 이후 거의 20년 동안 북한의 이념은 선군(先軍)이었고, 북한체제는 선군체제였습니다. 길게는 1948년 북한정권의 출범 이후 70년 동안 북한은 대미 적대감과 군사력 강화로 국가를 형성하고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시민들의 삶은 여전히 팍팍해 보였지만, ‘과학과 기술’을 강조하는 구호가 우리가 둘러본 평양의 도로와 시설 곳곳에 도배되어 있다고 할 정도로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과학기술전당, 자연사박물관, 과학기술자를 위한 고층아파트만이 아니라 대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의 카드세션에도 ‘과학기술의 룡마타고’, ‘과학으로 비약하고 교육으로 미래를 담보하자’ 등의 구호가 계속 등장했습니다.

둘째, 속도와 미래의 강조입니다. 북한의 거리에는 ‘만리마 속도’라는 구호가 있었고, 카드세션에도 ‘아침과 저녁이 다르고, 오늘과 내일이 다른 비약의 시대’, ‘새로운 조선속도’ 등 속도를 강조하는 장면이 여럿 있었습니다. 또한 미래와 후대를 강조했습니다. ‘미래사랑, 후대사랑’이라는 구호가 카드세션에도, 105층 유경호텔의 레이저빔으로도 표현되고 있었습니다. 북한의 학생들은 길거리를 가면서도 쪽지를 보며 무언인가를 외우고 있었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시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북한은 변화를 원하는데 그 변화는 점진적이고 느린 변화가 아니라, 비약적인 변화, 만리마처럼 쉬지 않고 단숨에 도약하는 발전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셋째,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에 대한 강조입니다. 이번 민족통일대회에서 북측과 남측의 인사들 모두 연설을 통해 남북관계에서 ‘잃어버린 10년’을 안타까워하며 앞으로는 절대로 그런 일이 없이 남북관계를 발전시켜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우리 일행을 안내한 북측의 안내원들도 똑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서로 잡은 손 놓지 말고 민족의 운명을 개척해나가자’라는 카드세션에도 잘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북한도 문재인 정부 5년 안에 남북관계를 되돌릴 수 없을 정도의 새로운 시대로 진입시키겠다는 각오를 피력하고 있었습니다. 북한의 변화의지는 강렬하고 상황은 절실해 보였습니다.

분단정부가 수립된 지 70년인 2018년, 우리 민족에게 절호의 기회, 카이로스의 때가 찾아왔습니다. 우리는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한반도와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데 우리의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합니다. 대통령과 중앙정부만이 아니라 지방정부도 함께 해야 하고, 여당만이 아니라 야당도 함께 해야 합니다. 기업과 시민단체와 종교단체 등 민간도 함께해야 하고, 특히 우리 교회가 뒤처지지 말아야 합니다. 100년 전 크리스천들이 새로운 코리아를 만드는데 앞장선 것처럼 오늘 우리도 통일코리아를 만드는 주역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배기찬 대표

통일코리아 대표
전 청와대 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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