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 신앙계승 軍 선교가 희망이다
미래세대 신앙계승 軍 선교가 희망이다
  • 권은주 기자
  • 승인 2018.06.06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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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별 군선교 통합 시스템으로 전환 필요
펀드 후원금 등 마련 선교사 지원 바람직

지금까지 한국교회의 성장에는 학원선교와 군선교가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교회의 신뢰도 추락과 출산율 감소, 종교자유 명목의 인권교육이 강화되면서 학원선교와 군 선교는 총체적 위기에 직면했다. 2017년 예장고신 총회교육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교단 내 주일학교 학생수가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군에서는 인권위원회 권고로 주일 3대 종교예배참석이 자율화되어 주일 예배인원이 종전의 40%대로 떨어졌다. 매년 군에 입대하는 27만 명 중 15만 명이 신병교육대에서 세례를 받지만 새신자 중 제대 후 민간 교회에 정착하는 경우는 2~3%대에 그치고 있다. 미래 교회 황금어장인 군 선교 현장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했다.<편집자 주>

지난 해 육군훈련소 연무대교회에서 열린 예장총회 남선교회전국연합회 진중세례식. 남선교회전국연합회 제공

현재 국가의 지원을 받는 군목이 있는 곳은 여단급 이상이다. 군 전체 인원 60만 명에 군목이 260명이다. 이에 군 인원의 70~80%를 차지하는 대대급은 민간인 선교사들이 맡고 있는 실정이다. 군목은 국가에서 생활을 책임진다. 하지만 민간인 선교사들은 대부분 자비량으로 사역을 감당하고 있어 사역 현장이 열악하다. 또한 연대급 교회는 국방부에서 교회 건물을 지어주고 보수도 책임진다. 반면 대대급은 종교시설 인가가 나 있지 않아 일반 교회가 교회 건물을 지어주거나 다른 용도로 썼던 건물을 교회로 리모델링해서 쓰고 있다. 하자가 생겼을 때 보수할 수 있는 근거도 약해 모든 것이 군 선교사가 감당해야 할 몫으로 남는다.

한국교회가 군선교에 대한 인식이 약하고 지원이 미미해 민간인 선교사들은 대부분 자비량으로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토, 주일 군부대 사역으로 일반 교회에서 파트로 사역하는 일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

대부분의 군 선교사들은 주중에 직장을 다니거나 아르바이트를 통해 군 장병들의 간식비를 댄다. 목회에 집중해야 할 선교사들이 생활비를 비롯해 사역비까지 책임져야 하니 재정적인 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변화되는 장병들을 보며 사역의 현장을 떠나지 않는 선교사들의 헌신은 높다. 이런 이유로 군 선교사들의 평균 연령이 높아 정년이 다가오는 선교사들은 후임을 찾을 수 없어 애가 탄다. 목회자가 없어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교회도 있다.

신병교육대에서 세례를 받는 병사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도 큰 문제다. 훈련소에서 몇 천 명씩 세례를 받지만 민간인 선교사에게 인계되는 유기적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아 양육까지 이어지지 않는다.

군목으로 27년 사역한 미래군선교네트워크 사무총장 윤병국 목사는 “교단, 개교회 중심으로 하고 있는 군 선교를 이제는 통합적,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례 받은 15만 장병들의 명단이 각 부대 선교사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유기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민간인 선교사들이 생활비 걱정 없이 양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재정적으로 후원하는 것도 시급한 일이라 강조했다.

이에 미래군선교네트워크는 한국교회에 군 선교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키고 개인, 교회 후원자들을 발굴하여 군 선교사들이 재정적인 후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펀드나 후원금을 통하여 멤버십으로 들어 온 선교사들에게 재정 후원과 각종 세미나를 열기도 한다. 현재는 60여명의 선교사를 후원하고 있지만 이 사역이 한국교회에 알려져 더 많은 군 선교사들이 지원받기를 기도하고 있다.

윤병국 목사는 “선교적 마인드로 한국교회가 군선교에 발 벗고 나서줬으면 좋겠다. 현재 은퇴를 앞둔 선교사들이 많은데 군부대 특성상 젊은 선교사들이 필요하다. 지원을 통해 이들이 열정을 다해 마음껏 선교할 수 있도록 우리가 힘써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예장통합 군경교정선교부장 안현수 목사는 “훈련소에서 수 천 명 세례를 받지만 자대배치 받은 세례병사에 대한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고, 민간인과 연결 프로그램도 있지만 양육단계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며 “그 많은 세례 병사들은 어디로 갔냐는 얘기를 듣을 때면 신병교육대에서 세례 받는 병사들 숫자 채우기에 급급했다는 것에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목사는 “젊은이들의 신앙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군 사역자에 대한 지원도 절실하다”며 “형식적인 군 선교 후원회가 아니라 실제적인 선교에 도움이 되는 단체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7만 입대장 중 15만 세례... 이젠 양육이 중요"

조동섭 목사

경기도 문산에서 군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조동섭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51)는 올해로 군선교 8년째다. 지난 2004년 일반 목회를 하다가 군부대 교회에 목회자가 없어 예배를 못 드린다는 소식을 듣고 2010년 군선교에 헌신하게 됐다.

조 목사는 군 선교를 시작했을 때 후원해 주는 곳이 없어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자녀 교육비 등 기본적인 생활비도 벅찬 가운데 군부대 장병들의 간식비를 마련하는 일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아내와 함께 청소를 비롯해 각종 알바를 전전했다. 힘든 상황에서도 조 목사가 포기하지 않고 군사역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믿음의 용사로 성장해 가는 병사들 때문이었다.

양육했던 병사가 군대를 전역하고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다는 소식은 조 목사의 모든 시름을 잊게 만든다. 지금도 전역한 장병들로부터 종종 연락이 오곤 하는데 이들을 교회에 잘 정착하게 하는 것도 그의 사역 중 하나다.

조 목사가 목회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은 노회의 지원과 미래군선교네트워크 멤버십이 되어 후원을 받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목회자로서 고민해야 할 것이 많은데 경제적인 부분이 해결 되니 선교에만 힘쓸 수 있어 감사하다고 조 목사는 말했다. 또 혼자 외롭게 사역했던 것을 군선교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동역자와 함께 하니 많은 힘이 된다고도 했다.

군선교 토양에 대해 그는 예전에 비해 많이 어려워졌다고 했다. 주일 3대 종교 중 한군데를 꼭 가야했던 규정이 2년 전 국방부 지시로 없어졌기 때문이다. 조 목사가 시무하는 교회도 전체 500명 장병 중 250명이 예배에 참석하다가 현재는 50명으로 대폭 줄었다.

조동섭 목사는 미래세대를 위해 한국교회가 군 선교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혼자서 다 할 수는 없다. 전문성을 가진 이들을 돕고 후원하며 유기적으로 동역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교회가 이에 적극 함께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그는 “미래군선교네트워크에서 주목하는 것은 양육이다. 매년 세례 받는 15만 장병들을 잘 양육하여 다시 사회에 파송하는 것이다. 이에 각 군 교회마다 제대한 군인들을 열 명 이상 민간 교회에 정착시키는 것이 당장의 목표”라고 밝혔다.

군 선교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세례병사에 대한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사진은 지난 2일 연무대군인교회와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가 주관하고 새에덴교회가 후원한 육군훈련소 진중세례식 장면. 이날 5,000여명이 세례를 받았다. 새에덴교회 제공
군 선교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세례병사에 대한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사진은 지난 2일 연무대군인교회와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가 주관하고 새에덴교회가 후원한 육군훈련소 진중세례식 장면. 이날 5,000여명이 세례를 받았다. 새에덴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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