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국여교역자연합회 회장 윤향자 목사(익산 법성교회) “하나님의 사랑의 파트너로 일할 기쁨”
[인터뷰] 전국여교역자연합회 회장 윤향자 목사(익산 법성교회) “하나님의 사랑의 파트너로 일할 기쁨”
  • 이신성 기자
  • 승인 2021.07.07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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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노회 1호 여성 목사로 활동
전국여교역자연합회 내년이 희년
제도적 문제들은 풀어야 할 숙제
여성 총대 할당제 의무화 필요해
배려와 존중의 파트너십 세워야

여성 목사 안수가 시행된지 25년이 지난 현재, 여성교역자의 현실과 당면한 과제,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국여교역자연합회 신임 회장 윤향자 목사에게 들어봤다. 대담자 이신성 기자

전국여교역자연합회 신임 회장 윤향자 목사. 이신성 기자
전국여교역자연합회 신임 회장 윤향자 목사. 이신성 기자

Q. 자기 소개를 짧게 부탁한다.

동아그룹 비서실에서 근무하다 소명을 받아 목사가 됐다. 전북 익산에 있는 법성교회에 청빙받아서 16년째 농촌 목회 사역을 하고 있다. 익산노회 1호 여성 목사이다. 익산노회 사회봉사부장과 노회부회록서기, NCCK 교단 총대, 디아코니아협의회 부회계를 역임했고, 현재 노회사회봉사부 서기와 양성평등위원장, 전북기독교협의회 문화예술특별위원장으로 섬기고 있다. 전국여교역자연합회에 계속 참석해 왔는데, 이번에 예상치 못하게 회장으로 섬기게 됐다.

Q. 전국여교역자연합회에서 하는 일은 무엇이고,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나?

여교역자연합회 총회가 시작된 지는 올해로 49년 됐다. 내년이 50주년 희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사실 여교역자들의 큰모임으로 시작된 지는 58년이 되어서 반세기를 넘어가고 있다.

전국여교역자연합회는 생명과 화해의 말씀공동체라는 주제로 복음 선교를 위해 양성평등한 건강한 교회를 만들기 위한 사업과 회원들의 지도력 향상과 성숙을 위해 회원 계속 교육에 힘쓰며, 회원들이 각자의 사역지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하도록 회원들의 목회 사역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여성과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복지와 사회봉사 선교활동을 주력하고 있다. 이런 사업들을 위하여 유기적이고 탄력적인 연대를 하고 있다. 특히 국내·외 세계문제, 여성, 환경 등 생명과 평화를 위하여 사회참여, 타 교단과의 유대관계, 세계 여성 목회자와의 연대 사업에 힘쓰고 있다.

윤향자 목사 인터뷰 모습. 이신성 기자
윤향자 목사 인터뷰 모습. 이신성 기자

Q. 예장 통합 여교역자들의 사역 형태와 현실은 어떤가?

여교역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맡은 소명을 훌륭하게 잘 감당하고 있다. 파트타임 혹은 풀타임 부교역자로, 또한 담임사역으로 남성사역자들이 하는 일들 못지않게 교회 안에서 감당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여성사역 현장은 녹록하지 않다. 부교역자들 중에서는 교회 행정총괄로 진두지휘하는 목사도 있고, 기관이나 복지, 문화 사역등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부부 공동목회 혹은 이중직 등 제도적으로 힘든 상황들을 많이 접하고 있으나 그러한 문제들을 교회, 노회, 총회적으로 풀어낼 힘과 통로가 없다는 것이 우리들이 풀어낼 숙제인 것 같다.

Q. 여성 목사 안수가 시작된지 25년이 지났는데, 전국여교역자연합회의 평가는?

여성안수 법제화가 허락된 지 25년이 지났지만 여성총대 비율은 2%를 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아직도 우리 교단 내 교회, 노회와 총회는 가부장적이고 비민주적인 지도력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전국여교역자연합회는 직접 제작한 양성평등 동영상을 노회별로 배포하고 노회 기간 중 시청하도록 꾸준히 요청하여 왔다. 그뿐만 아니라 성평등 교육길라잡이 소책자를 배포하여 왔으며 여성위원회(양성평등위원회) 정책 협의회나 간담회를 통해 호소하고 요청하여 왔다. 하지만 교회와 노회, 총회 내 사업들을 보면 여전히 양성평등 의식이 결여되어 있으며 여성의 역할과 위치에 대해서 제한적인 것들이 많다.

Q. 2017년에 여성 총대 할당제가 결의됐고 시행 중이다. 그런데 여성 총대 할당제가 잘 진행되지 않고 있다. 그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대안은?

한국기독교장로회는 2010년 총회에서 여성총대할당제가 통과되어, 현재는 10명이상 총대를 보내는 노회들은 여장로 1인, 여목사 1인을 총대로 보내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2016년 1월 입법총회를 통해 여성총대 15%, 50세미만 15% 할당제를 만들었다. 우리 교단도 97년 첫 여성 총대 3명으로 시작해서 103회 총회에선 31명, 104회 총회에선 25명, 105회 총회의 여성 총대는 26명이었다. 작년 총회 여성 총대 비율은 전체 총대의 1%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97년에 첫 여성 총대 3명이 참석한 이후 23년이 지난 2020년 제105회 총회 여성 총대 수가 26명이니, 1년에 1명씩 23년간 총 23명 증가한 셈이다. 60여개 노회에서 여성총대 1명씩만 파송해도 60여명의 여성총대가 가능했을텐데 절반 정도도 안되는 숫자다. 이것은 지금 여성총대할당제가 노회에서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이런 점에서 여성총대할당제 의무화와 양성평등 관련 정책이 제도적으로 마련될 때 여성총대할당제가 타 교단처럼 잘 진행되리라 생각된다. 이를 위해 함께 연대하고 힘을 싣는 것이 대안이고 그날은 반드시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전국여교역자연합회 회장으로 중점을 두고 진행할 사업이 있다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하여 만남을 통한 경험의 세계에서 언택트 시대인 관계의 세계로 변화했다. 이런 변화의 시점에서 회원들에게 어떻게 영적감각을 일깨우며 예배의 본래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서로 격려하고 희망과 용기의 끈을 놓치 않고 생명과 화해평화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려 한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올해 중점을 둘 사업들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1년 후 창립 50주년 위대한 여정을 담은 50년 희년 기념출판 및 음악회 준비다. 두 번째로, 사역의 전문적 다양성 탐구, 소그룹 활성화, 다음세대 활성화다. 세 번째로, 치유와 회복을 위한 시대적 영성훈련이다. 네 번째로, 교육과 목회연구를 위해 삶과 사역을 위한 세미나 및 훈련 계발이다. 다섯 번째로, 총회, 사회참여, 타 교단 유대관계, 세계 여성 목회자와의 연대사업이다. 또한 양성평등위원회(여성위원회) 존속을 위한 청원과 여성총대 할당제, 제도개혁을 위해 유기적이고 탄력적인 연대를 할 계획이다. 이러한 사업들과 연대를 통해서 미래를 향하여 나아가고자 한다.

Q. 전국에 있는 남성 목회자들과 여성 목회자들에게 지면을 통해 전할 말씀은?

“만약 당신이 하나님이라면, 당신 자녀가 여성목회자로 지금의 난제들을 괴로워하며 도움을 청할 때 어떻게 답변해 주시겠습니까?”라고 질문을 던지고 싶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가 무엇일까? 왜곡된 파트너십에서 벗어나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하나님의 사랑의 파트너’로 여성과 함께 일할 즐거움을 느껴 볼 수 있길 바라고, 남녀 모두가 행복한 교회가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교회, 하나님이 더 기뻐하는 교회가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회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여성목회자들이 낙담하지 않고 잘 이기고 전문성과 실력을 갖추어 남성목회자와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사명을 잘 감당해주길 바란다.

윤향자 목사. 이신성 기자
윤향자 목사. 이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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