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겔칼럼] 코로나19와 생각의 변화
[데겔칼럼] 코로나19와 생각의 변화
  • 박봉수 목사
  • 승인 2021.05.27 0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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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1:22에 하나님께서 다른 생물들을
창조하신 뒤에도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말씀하셨다는 사실이다."

코로나19는 불과 1년여 사이에 참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 중의 하나가 생각의 변화이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생과 영양개선 그리고 첨단의료기술 때문에 전염병은 충분히 통제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고 생각해왔다. 그리고 의료기술 발달로 백세시대를 넘어 백이십세시대를 꿈꿔왔다. 그러던 중에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을 겪으면서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최첨단 현대문명이 눈에 보이지 않는 그 작은 바이러스 하나 앞에 쩔쩔매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위생과 의료기술이 앞서는 선진국이 팬데믹 앞에 더 취약한 것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코로나19 이외에도 전염병은 여전히 우리 곁에서 맹위를 떨쳐왔다. 전세계적으로 매년 150만 명이 결핵으로 죽고, 40만 명이 말라리아로 죽고, 70만 명이 에이즈로 죽고 있다. 그리고 전체 전염병으로 죽는 사람이 전체 사망자의 25%나 되고 있다. 우리가 애써 외면해서 그렇지 인류는 지금도 전염병 때문에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인간이 전염병을 퇴치하거나 통제하고 있다고 잘못 생각해왔는데 이번 코로나19가 그것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일반적으로 문명이 발달할수록 인간은 질병으로부터 벗어나왔다고 생각한다. 어떤 측면에서는 맞는 말이다. 문명발달로 위생이 개선됐고, 의료기술이 발달해서 많은 질병을 극복할 수 있게 되었고, 어떤 질병은 완전히 퇴치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문명발달로 과거에 없던 전염병들이 생겨났고, 문명이 발달할수록 전염병의 수가 늘어났고, 또 전염병 자체도 더 독해졌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문명발달로 인간이 더 많은 전염병으로, 그리고 더 독한 전염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전염병이라는 관점에서 문명발달과정을 살펴보자. 농업혁명으로 가축을 기르고 농사를 지으면서 인수공통전염병이 나타났다. 예를 들어 홍역, 천연두, 인플루엔자, 수두 같은 강력한 전염병은 이전에는 없던 것들이다. 그리고 산업혁명으로 대도시가 등장하면서 인구집중현상으로 페스트 같은 전염병이 집단감염을 일으켜서 감염자와 사망자 수를 획기적으로 증가시켰다. 그리고 변이가 나타나 수년에서 심할 경우 수백 년이 넘게 머물며 인간에게 고통을 주었다. 나아가 문명발달로 글로벌화가 되면서 마치 지구촌이 하나의 도시처럼 변하게 되었고, 그 결과 팬데믹 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전염병이 현대첨단의료기술로 막아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그리고 다양한 변이를 일으키며 지구촌 구석구석으로 확산된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 코로나19보다 더 심각한 전염병이 나타나 또 다른 팬데믹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창 1:28을 보면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복을 주시며 생육하고 번성하라 그리고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말씀하셨다. 인간에게 이 지구상에서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인류문명의 발전은 이 말씀대로 이루어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여기에서 한 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창 1:22에 하나님께서 다른 생물들을 창조하신 뒤에도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말씀하셨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인간에게 생육하고 번성하라 말씀하신 것은 다른 생물들과 더불어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말씀이라는 점을 말해준다.

문명발달 과정을 살펴보면 인간은 이 말씀대로 하지 않았다. 인간만 생육하고 번성하려했고, 인간이 생육하고 번성하면서 다른 생물들은 서식지를 잃고 생존의 위협을 받고 그리고 멸종의 길로 내몰렸다. 이 과정에서 인간이 다른 생물들의 서식지를 침입하고 접촉하면서 전염병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 강도와 범위가 넓어지면서 전염병의 수가 늘어났고, 전염병도 더 독해졌다. 그래서 팬데믹이 일어났고, 앞으로 더 자주 더 심각하게 일어나게 될 것이다.

이제 코로나뉴노멀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그러나 이 뉴노멀이 단순히 현재 일어나고 있는 팬데믹을 극복하는 미시적 관점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문명발달의 방향을 바꾸어야 하는 거시적 관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제 인간만이 아니라 다른 생물들과 더불어 생육하고 번성하는 길을 찾으려 보다 깊은 성찰을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바꾸고 뉴노멀을 세워가야 할 것이다.

 

박봉수 목사

(상도중앙교회 위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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