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스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사람들의 말과 동정으로 넘치고 있다. 자신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상대편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더 많은 편이다.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대한민국 헌법 제66조에는 대통령의 권한과 의무가 명시되어 있다. 대통령은 국가의 원수이며, 외국에 대하여 국가를 대표한다. 국가의 독립, 영토의 보전, 국가의 계속성과 헌법을 수호할 책무를 지고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성실한 의무를 진다.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행정부의 수반으로서 국무총리 등 고위공무원에 대한 임면권을 갖고 있고 법률을 국회에 제출할 수 있고 대법원장과 대법관을 임명하기도 한다. 외국과 조약을 체결하거나 천재지변 시 긴급명령권을 행사하고 국군의 최고사령관으로 계엄령을 선포할 수도 있다. 물론 국민의 자유와 복리 증진에 힘쓰야 하는 등 의무도 있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은 현재 ‘무엇이다’는 존재에서 이런 권한과 의무를 지닌 ‘대통령이 되다’라는 존재로 변하기 위해서는 이에 상응하는 힘과 의지가 필요하다. 같은 고양이과라고 고양이가 호랑이로 변할 수 없듯이 현재 자신이 이런저런 경력을 갖고 있다고 바로 대통령이 될수는 없는 것이다. 호랑이가 될 수 있는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그전에 수많은 훈련과 경험을 통해 근력을 다져서 힘을 기르고 그 문턱을 넘겠다는 강렬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대통령이 되는 필요조건이 힘과 의지의 총합이라고 한다면 대통령이 되고 싶은 욕망과 국민을 섬기려는 열정의 조합으로 치환해볼 수 있다. 그 욕망과 열정이 어우러져 나타나는 모습을 보고 국민들은 지지를 보낼 것이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대통령이 되는 것은 아니다. 욕망은 힘이 있어야 실현되는 법이다. 그 힘은 열정에서 나온다. 국민의 삶을 안전하게 행복하게 만들고 싶은 열정이 없이 대통령이 되겠다는 욕망만 앞서면 감동을 주지 못하고 결국은 주저앉게 된다.
대통령 선출 과정은 한편의 러브스토리와 같다. 상대편에 대한 열정은 없이 자기 욕망만 앞세운 연애는 실패하듯이 국민에 대한 사랑보다는 자신이나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의 욕망만 충족시켜려는 후보는 승리의 관을 쓸 수 없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은 그동안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서 그런 힘과 의지를 키웠는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코로나팬데믹으로 지친 국민들을 행복하게 해줄 뜨거운 열정이 대통령이 되겠다는 욕망보다 더 강하고 큰지 성찰해야 할 것이다. 내년 3월 9일까지 펼쳐질 대선 경선 과정이 국민을 향한 열애의 경연장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안기석 장로
(세상의 모든 선물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