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 정치적 극단에 빠진 크리스천들과 어떻게 함께해야 하나?
한국 기독교, 정치적 극단에 빠진 크리스천들과 어떻게 함께해야 하나?
  • 김유수 기자
  • 승인 2021.02.25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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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피즘 등장과 극단주의 반성 대두
불신 넘는 통합을 위한 노력 이어져
“기독교 극단주의는 건강한 보수의 부재 때문”
“건강한 기독교적 정치 리더 배출해야”
2020년 광복절 광화문 집회 현장. 김유수 기자

지난달 6일 미국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트럼프 지지 시위대가 미 의사당을 점거하고 무장 폭력을 행사하면서 4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앞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보수층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과격한 언행을 통해 대중의 지지를 얻었다. 트럼프의 이러한 극단적인 행보를 지지하는 대중 현상을 지칭하는 ‘트럼피즘’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그리고 트럼피즘의 중심에 미국 기독교 반지성주의와 극단주의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은 한국 교회에도 큰 시사점을 주고 있다.

우리 사회에 ‘전광훈 사태’가 대두되면서 한국에서도 기독교 극단주의 등장을 규탄하는 목소리들이 계속되고 있다. 과거 한국 교회 대표 연합단체였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정치적으로 치우친 행보로 인해 사회와 교계의 비판을 받으며 쇠락을 경험했다. 하지만 단체의 대표회장 전광훈 씨를 중심으로 극우 개신교 태극기 집회가 계속됐고, 지난해 광화문에서 있었던 불법 집회로 인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번지자 한국 교회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지탄의 대상이 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위기 가운데 극단적인 기독교인들의 행보는 한국 교회 전체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에 따르면 작년 32%였던 한국 교회 신뢰도는 코로나19를 겪으며 21%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개신교인의 한국 교회 신뢰도가 9%를 기록하면서 한국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음이 드러났다.

이러한 가운데 예장 합동 제105회기 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총회장으로 취임한 직후 한기총을 포함해 분열된 교회 연합 기관들을 하나로 묶어 거대한 연합기구를 만드는 일에 예장 합동 총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대한민국 최대의 교회 협의체인 한국교회총연합(공동 대표회장 소강석, 이철, 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총)은 지난달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교회의 공존과 협력을 강조하며 앞으로 한교총이 공교회를 세우고 교계의 통합을 통해 하나의 리더십, 하나의 메시지를 회복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거대 교단인 예장 합동과 한국 교회 대표단체 한교총이 교계 통합의 의지를 밝히자 극우 개신교인들과의 교류에 대한 진보 교계 구성원들의 우려와 비판이 이어졌다. 앞서 정치적 극단으로 치우친 교회 구성원들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비판은 많았다. 하지만 아직 극단으로 치달은 교회 구성원들을 다시 회복 시켜 건강한 크리스천으로 다시 세우기 위한 노력은 한국 교회에 크게 돋보이지 않고 있다. 이 상황에서 보수적인 크리스천들을 중심으로 양분되고 있는 한국 사회 극단주의를 해소하기 위해 교계가 나서서 성경적으로 건강한 정치인을 배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등장하고 있다.

한교총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 장종현 목사, 이철 감독. 한교총 제공
교계 통합을 강조하고 있는 한교총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 장종현 목사, 이철 감독. 한교총 제공

전 한국목회자협의회 회장 이성구 목사(시온성교회)는 “보수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정통 교회들은 국가에 간섭하지 않는다”며 “광화문 태극기 집회의 본질은 전광훈이 아니라 우파 정치인들이 한국 정치에서 제 몫을 못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목사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 이후 건강한 보수 정치인과 우파 시민단체가 없는 상태에서 의견을 표출하기 원하는 국민들 앞에 전광훈이 나섰고, 사람들이 모이니 전광훈도 극단적인 말들을 하게 됐다”며 “지난해 광화문 집회도 전광훈과 사랑제일교회가 재개발 보상금을 위해 벌인 시위였지 예배나 보수적 가치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또한 “한국 교회가 기독교 극우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갈라치기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제는 한국 교회가 건강한 정치인들을 세우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국가의식, 민족의식 없이 돈 있는 집에서 자랐을 뿐인 빵점짜리 보수 국회의원이 아니라 진짜 보수적 가치를 함양한 기독교인이 정치에 참여하게 해야 한다”며 “과거 부산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하면서 부산에서 크리스천 정치 아카데미를 열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교회가 교회 이름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옳지 않으나 교계에서 지속적으로 정치 아카데미를 열어 하나님 나라와 이 땅의 정치 문제에 크리스천들이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할지 가르쳐서 크리스천 리더들이 기독교적 가치로 바르게 정치적 결정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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