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북(愛北)’과 ‘지북(知北)’
‘애북(愛北)’과 ‘지북(知北)’
  • 한기양 목사
  • 승인 2020.10.16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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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산상수훈의 말미에서 “나더러 ‘주님, 주님’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다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마7:21)라고 말씀하셨다. 말끝마다 ‘주님의 영광’, ‘주님의 뜻’이라는 말을 덧붙이는 한국교회에게는 아주 서운하게 들릴 수도 있는 말씀이다. 고백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잘못된 것을 고치고 부패한 것을 도려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하려는 신실한 태도일 것이다. 한국교회 교인들은 ‘구원의 확신’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그런데 삶의 변화가 수반되지 않는 구원의 확신이란 허위의식일 뿐이다.

그러면 오늘의 한국교회가 진실한 하나님나라백성공동체로서 온전해지기 위해서, 그리고 이 민족사회를 향해서 평화통일의 해방적 실천을 선도할 수 있으려면 어떠해야 할까?

무엇보다도 한국교회는 참다운 예배공동체로서 하나님께 온전히 예배하는 신앙의 본질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네가 제단에 제물을 드리려고 하다가, 네 형제나 자매가 네게 어떤 원한을 품고 있다는 생각이 나거든, 너는 그 제물을 제단 앞에 놓아두고, 먼저 가서 네 형제나 자매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제물을 드려라.”(마5:23~24)는 이 말씀 앞에 우리는 떳떳할 수 있는가? 북한동포를 원수로 삼아 증오하며 원한을 품고 살아가며 드리는 한국교회의 예배를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실까 싶다.

“(…) 너희가 나의 앞에 보이러 오지만, 누가 너희에게 그것을 요구하였느냐? 나의 뜰만 밟을 뿐이다! 다시는 헛된 제물을 가져오지 말아라. 다 쓸모없는 것들이다. 분향하는 것도 나에게는 역겹고, (…) 거룩한 집회를 열어놓고 못된 짓도 함께하는 것을 내가 더 이상 견딜 수 없다. 너희가 아무리 많이 기도를 한다 하여도 나는 듣지 않겠다. 너희의 손에는 피가 가득하다. 너희는 씻어라. 스스로 정결하게 하여라. (…) 정의를 찾아라. 억압받는 사람을 도와주어라. 고아의 송사를 변호하여 주고 과부의 송사를 변론하여 주어라.”(사1:11~17)

이 말씀 또한 오늘 우리의 모습을 보시고 꾸짖는 경고가 아니겠는가? 맘몬에 굴복하는 삶을 자연스레 여기며, 겉으로는 화려하게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을 결국 하나님을 모욕하고 불신하는 것이라고 질타하는 이사야 선지자의 말씀이 유난히 크게 들리는 우리의 현실이다. 이는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마6:24)는 주님의 경고와 같은 맥락이다.

이 대목에서 한국교회는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이 부분을 통렬히 회개하지 않고서는 진정한 예배공동체로서 주님의 ‘몸 된 교회'라 할 수 없을 것이다.

한편, 현실적으로 북한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가? 남과 북 250만 명이 넘는 병력이 핵무기를 비롯한 최첨단 무기로 무장한 채 무려 70여 년 동안 군사적으로 대치하며 충돌하는 원수이자 적(敵, enemy)으로 여기는 측면이 엄존하고 있음과 동시에, 함께 살아가야 할 통일의 반쪽인 동포(同胞, brethren)라는 측면도 변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에 한국교회는 북한의 이 같은 양 측면 중 어느 측면을 강조해야 할지는 너무나 자명하다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북한을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 반북(反北)을 외치며 용납할 수 없다는 적개심을 풀지 못하는 이들을 향해서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교회는 애북(愛北, 마5:44)이 필요함을 호소해야 하고, 친북(親北)을 강조하는 이들을 향해서는 지북(知北)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할 것이다. 즉 북한에 대해 ‘동의할 수는 없으되 이해하고, 찬양할 수는 없지만 용납하는' 애정 어린 지혜가 절실하다 할 것이다.

한기양(울산새생명교회 담임목사,평화통일교육센터 대표,한국기독교장로회 평화통일위원장)
한기양(울산새생명교회 담임목사,
평화통일교육센터 대표,
​​​​​​​한국기독교장로회 평화통일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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