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 교회모델] 경산 아름다운교회(이주용 목사), '35명의 성도들이 일궈나가는 선교의 기적'
[미래세대 교회모델] 경산 아름다운교회(이주용 목사), '35명의 성도들이 일궈나가는 선교의 기적'
  • 정성경 기자
  • 승인 2020.05.06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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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를 위한, 선교에 의한 교회

10년째 청소년아침무료급식 진행

해외 15개 교회 건축, 36차 선교여행

부활절 기해 ‘공감소비운동’도 시작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봉사하는 교회’

경산아름다운교회(이주용 목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교회 재정 공개’, ‘해외13개 교회건축’, ‘해외교회 청소년 무료급식 후원(5개국)’, ‘9년째 청소년아침급식센터 운영’, ‘청소년 힐링센터 운영’, ‘부산‧경산 선교사 게스트 하우스 운영’이라는 팝업창이 뜬다. 흔히 “저런 일을 하다니, 굉장히 큰 교회구나”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경산 아름다운교회 성도들은 35여명이라고 한다.

경상북도 경산시는 코로나19 집단감염지로 유명한 청도대남병원이 위치한 청도군과 맞닿아 있다. 경산시민이 11만6천 명인데, 확진자만 현재 632명으로 다른 시군에 비해 월등히 많은 편이다. 경산시에만 대학이 10개나 있다보니 신천지의 포교활동이 활발해서 그렇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산아름다운교회 성도들은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을 뿐더러 코로나19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경산아름다운교회에서 진행하는 공감소비운동으로 장애인 가정 지원. 교회 제공

10년 전에 세워진 경산아름다운교회는 ‘선교를 위해’ 세워졌다. 목회 42년차인 이주용 목사가 경산아름다운교회를 세우기 전 ‘선교를 위한 교회’를 마음에 그렸다. 처음부터 선교를 위해 세워진 경산아름다운교회는 교회 재정의 50%를 선교비로 사용한다. 교회 표어가 ‘세계를 복음화하는 아름다운 교회’다.

교회를 세우고 8개월 동안 교회 건물도 없이 사무실을 빌려 예배를 드렸지만, 선교를 위한 실천을 시작했다. 30여명도 채 안되는 성도들과 함께 아프리카 우간다에 ‘챔캉아름다운교회’ 건축을 한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해외 선교지 교회건축이 벌써 15곳이나 된다.

최근에는 필리핀에 파출소를 건축했다. 마닐라에서 2시간 거리에 위치한 실랑(우리나라로 치면 구) 빈민촌에서 사역하는 한국인 선교사의 요청이었다. 2년 전 그곳에서 경찰과 강도간의 총격전이 있을 정도로 치안이 안 좋은 상황이었다. 경찰서가 있었지만 숙소가 없어 밤이면 경찰들이 모두 퇴근할 수밖에 없다는 사연을 듣고 교회 보다는 지역의 치안과 선교를 위해 숙소가 있는 2층짜리 파출소를 건축했다.

이주용 목사는 “우리교회 장로님을 장립하는 데 의미 있는 일을 하려고 찾다가 필리핀에 파출소를 건축하게 됐다”며 “파출소를 건축하고 경찰들이 24시간 근무를 하면서 치안이 좋아졌다고 한다”고 말했다.

경산아름다운교회에서 10년째 진행하고 있는 청소년아침무료급식. 교회 제공

경산아름다운교회가 유명한 것이 또 있다. 청소년아침무료급식이다. 결손 가정이나 조손가정, 한부모 가정, 맞벌이 가정에서 보호자가 마땅히 아침식사를 챙겨줘야 되는데 그렇지 못한 가정에 아침식사를 챙겨주는 것이다. 이 봉사도 10년째 진행 중이다. 매주 수요일 아침 180인분의 아침식사를 준비해 140개의 도시락을 각자 집으로 배달한다.

청소년아침무료급식을 위해서는 최소 30여명의 봉사자들이 움직여야 한다. 그런데 경산아름다운교회 성도들은 35명이다. 어떻게 가능할까. 이 목사는 “봉사자들의 75%가 지역주민들이다. 시청공무원부터 지자체장을 비롯한 지역사회의 다양한 분들이 함께 돕는다”고 말했다.

경산아름다운교회가 10년 전 청소년아침무료급식을 시작했을 때 함께 시작한 교회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런데 현재는 이 봉사를 계속 이어나가는 교회들이 얼마 안 된다. 이 목사는 “교회 안의 인적자원으로 봉사를 하려고 하면서 힘들다. 금방 탈진하고 만다. 지역에 있는 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함께 봉사를 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며 “지역사회의 여러 단체들뿐만 아니라 지역교회나 개인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경산에서 진행하고 있는 아침무료급식에 힘입어 해외 5개국 교회에서 진행하는 무료급식을 지원하고 있다.

경산아름다운교회에서 진행하는 공감소비운동으로 다자녀가정 지원. 교회 제공 

경산아름다운교회는 최근 ‘말씀과순명’에서 진행하고 있는 공감소비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공감소비운동’이란 우리사회의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캠페인으로 부활주일부터 50일을 전통시장에서 공감소비를 하고 구입한 물품과 공감의 마음을 이웃에 전하는 것이다.

9월 1일이 되면 경산아름다운교회 창립10주년이 된다. 이 목사는 “지역사회를 더 특별하게 섬길 수 있는 방법이 또 있을까” 고민하다 ‘공감소비운동’에 참여하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당시, 이 목사는 의료진들을 위한 물품을 전달할까 생각했지만 “풍족하게 들어온다”는 연락을 받고 지역사회 이웃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부활절을 맞아 ‘공감소비운동’을 위해 지역의 중소상인들에게 100만원어치의 물품을 구입하고, 구입한 물품을 장애인 20가정에 배달했다. 그리고 SNS를 통해 추천을 받아 지역사회 취약계층 20가정에 또 전달했다.

경산아름다운교회의 ‘공감소비운동’이 소문이나 충남 아산시 새마을회에서 열무김치 3kg 100통을 지원해줬다. 교회는 이 열무김치를 3자녀 이상 둔 워킹맘이 있는 20가정에 지원했다. 그러자 또 어느 푸드뱅크에서 칠곡종합운동장으로 차를 가지고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청소년아침무료급식을 생각하며 기쁜 마음으로 후원을 받았다. 나눔을 시작하니 새로운 나눔이 계속 이어졌다.

교회의 남다른 봉사에 경산아름다운교회 성도들은 자부심이 굉장히 강하다. 비록 교회당은 비가 오면 비가 새고, 성도들은 35명이지만 그들의 선교지는 세계를 향해 있고, 그들의 비전은 세계복음화다.

이주용 목사는 “하나님이 왜 이런 일을 진작 시키지 않으셨을까 하는 마음이 들 정도”라며 웃으며 말했다. 그는 “해외선교지 방문이 36차다. 교회만 지어주고 관리를 하지 않으면 교회가 무너지고 남에게 넘어가는 경우도 있어 2~3년에 한번 씩은 선교지를 방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목사는 “성도들이 참으로 고맙다. 목사가 터무니없는 일을 하는데도 반대한 적이 없다. 감당하기 어려운 사역일 텐데 한 번도 반대하지 않고 묵묵하게 함께 해줘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임을 알기에 함께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작은 교회라고 절대 약한 교회는 아니다. 교회들이 가진 게 없다고, 줄 것이 없다고 주저앉거나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하나님의 말씀 의지해서 일단 나누다보면 계속적으로 나눌 수 있게 하신다”며 “우리교회는 세 얻어서 지내는 데다 비까지 새지만 그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눈앞에 보이는 교인수가 적다고, 재정이 적다고 전능하신 하나님을 감추고 숨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국교회를 향한 바람을 전했다.

경산아름다운교회에서 진행하는 공감소비운동. 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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