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겔칼럼]포스트 코로나19, 생존할 수 있는 방법
[데겔칼럼]포스트 코로나19, 생존할 수 있는 방법
  • 박진석 목사
  • 승인 2020.05.06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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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CNN는 코로나19가 전체 인구의 60~70% 감염될 때까지 앞으로 18개월에서 길게는 2년 더 유행할 것이라 보도했다. 이는 미국 미네소타대학 감염병연구정책센터(CIDRAP)의 예측 모델 연구 발표이다. 여러 데이터만 봐도 지금은 혼돈, 불안, 두려움의 서막이다. 그렇다면 코로나19 이후 큰 이슈는 대비이다. 그중 가장 핵심 대비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정확히 말하면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이다. 즉 ‘생존’의 문제이다.

인류는 팬데믹이 닥쳤을 때 이를 극복하며 살아남았다. 그 사례로 14세기 흑사병(페스트)과 1차 세계대전 때 스페인 독감을 들고 있다. 흑사병은 유럽 인구의 1/3을 죽게 했고 스페인 독감은 5,000만명을 사망케 했다. 그러나 흑사병은 중세 봉건 사회를 붕괴시키고 교역과 상업 발전으로 르네상스 시대를 열게 했다. 또한 스페인 독감은 노동력 감소로 자본 집약의 산업 발전과 생산성 향상을 불러왔다고 경제학자들은 주장한다.

그러나 포스트 코로나19 대비는 경제적 측면에서만이 아니라 사회학적 측면에서 함께 살아가는 생존의 방법을 찾는데 있다. 작금의 세계 질서는 인류의 생존보다는 힘 있는 자, 경제력이나 권력이 있는 자들의 생존을 우선 시 했다. 그러나 이런 힘 있는 자들 중심의 생존 방식으론 팬데믹을 극복할 수 없다. 국가의 수상이나 장관들도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치료를 받기도 했다. 따라서 글로벌시대, 생존을 넘어 공존으로 가는 포스트 코로나19를 대비해야 한다. 김홍중 교수(서울대 사회학)는 「사회학적 파상력」(2016)에서 3포시대 헬조선 현실에서 생존(生存)과 맞닥뜨리고 있는 오늘의 청년들의 태도를 독존(獨存), 공존(共存), 탈존(脫存)으로 분석했다. “독존은 생존 투쟁에서 승리했거나, 거리를 두고 나름대로 ‘자유주의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삶의 형식을 취한 이들로 사회적 요구를 거절하며 자신을 방어하는 모습을 보이는 태도”고 “공존은 크고 작은 협력과 연대를 통해 시대의 전횡에 저항하고 대안을 만들어보자는 노력하는 태도로 분노와 공감을 강력한 자원으로 삼아 변화를 꿈꾼다.”고 했으며 “탈존은 조용히 사라지는 쪽을 선택하는 태도로 소비와 욕망을 줄이고, 자신의 존재 자체를 극소화하는 방식을 택한 경우다.”고 서술했다. 청춘의 꿈을 잃은 오늘의 청년 세대를 분석한 것이지만 팬데믹 상황에서 인류는 꿈과 비전을 준비하는 태도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즉 호모 파티엔스(고뇌하는 인간)에 따라 인류는 생존 투쟁을 넘어 함께 살아남아 공존하는 인류가 될 것이다는 주장이라 해석된다.

그러면 지금 교회는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가? 대부분 교회는 성장과 축복으로 ‘경쟁의 승자’가 되라는 생존주의 설교와 신학이 중심 메시지였다. 그래서 성공은 하나님의 은혜라 강조하고, 기도의 응답이자 믿음에 대한 보상으로 가르쳤다고 비판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 목회적 돌봄은 탈 경쟁주의, 탈 생존주의 세상을 그려볼 상상력, 꿈과 비전을 갖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모든 생명체 조직은 성장을 통해 성숙하고 진보한다. 성장이 다 잘못된 것도 아니고 진보가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팬데믹과 같은 큰 위기를 맞닥뜨렸을 때 어떤 양태로 변화할 것이냐이다. 결론적으로 오늘의 목회와 선교는 포스트 코로나19의 시대정신인 공존이란 아젠다와 깊은 만남과 성찰이 필요하다.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현대 인류가 ‘자기 약점을 극복하고 최종 승자가 된 비결은 육체적 강인함도, 개별적 지능 수준 때문도 아닌, 높은 사회성을 통한 연대와 소통, 혁신 때문이었다’는 정의를 교회는 되새겨보아야 때이다. 연대와 소통, 혁신은 생존을 넘어 공존의 핵심이며 사회적 협동조합의 정신이다. 바로 코로나19 이후 교회나 사회나 국가가 나아갈 길은 공존(共存)의 방법이다.

박진석 목사
박진석 목사

박진석 목사

한국교회언론연구소장

가스펠투데이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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