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겔칼럼] ‘논란의 교회’가 된 오늘의 교회
[데겔칼럼] ‘논란의 교회’가 된 오늘의 교회
  • 박진석 목사
  • 승인 2020.09.21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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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JTBC 정규 뉴스에 ‘논란의 교회’라는 제목으로 공개 토론이 있었다. 이는 방송 역사상 의외였다. 제2차 코로나 집단전염 확산의 책임이 ‘교회이다, 아니다’는 소위 맞불토론이 방송됐다. 한동안 신천지 이단사이비 집단이 국민들의 엄청난 공분을 샀는데 이번에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그리고 그의 추종자들의 8.15 광복절 집회가 제2차 코로나 전염병 확산의 통로가 되어 정부는 사회적 거리 2.5 단계를 선포하고 두 주간 뉴노멀의 일상이 됐다. 교회내의 논란이 뉴스 토론이 됐다는 점을 한국교회는 진지한 자기 분석과 성찰이 필요하다.

먼저, 한국교회(개신교)는 무한 책임이 있다는 출발점에서 시작해야 한다. 적어도 기독교는 종교사회학 측면에서 고등종교이다. 막스 베버는 문화적 존재로서의 인간[Kulturmensch]은 물리적 생존욕구와 구분하여 '정신적' 생존욕구 또는 '구원'욕구를 가지고 있다며 종교, 특히 고등종교는 인간의 문화적 본성에 내재한 이러한 구원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고도로 정교한 의미체계라 했다. 해석하면 고등종교란 자기중심적 기복신앙으로 자기만 생존하려는 1차적 물리적 욕구를 넘어 공동체 이웃인 타인을 섬기는 고도로 성숙된 의미의 정신적 욕구의 신앙이다. 이 욕구가 자신을 구원하고 성화시킨다고 믿는 것이 기독교신앙이다. 그래서 이웃의 고통과 슬픔에 대해 배타적이지 않는다. 또한 고통의 원인을 신이나 남에게만 의지하거나 도피하지 않고 자신의 잘못으로 인식하고 자기 스스로 극복해가는 정신적 자세를 갖는 것이 고등종교이다. 따라서 금번 2차 코로나 대확산의 책임이 교회에게 0.01% 있을지라도 교회는 ‘모두가 우리의 잘못입니다 우리의 책임입니다’고 고백하고 응당 대가를 치르는 것이 고등종교의 자세이다. 마치 주님께서 인류의 죄를 다 지시고 십자가에 대속물이 되신 것처럼 한국교회는 이런 자세로 나서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방역지침을 잘 지키는데 왜 교회만 비난하느냐 타종교나 커피솝, 음식점 등은 내버려두고 왜 교회만 가지고 예배를 못 드리게 하느냐고 반박 항변한다. 심지어 문정권은 독재정권이다 기독교 탄압이다 부르짖는다. 그것은 ‘우리는 고등종교가 아닙니다’며 스스로를 비하시키는 하등종교의 어리석음이다.

둘째, 한국교회는 지금 시민사회에서 기득권자이다. 10년마다 조사되는 통계청 종교인 분포를 보면 개신교는 19.7%로 최대 종교집단이다. 각종 사회 분야에서 개신교 지도자들이 상위 엘리트 고위층에 있다. 그 예로 21대 국회의원 300명 중 신자가 125명, 41.6%에 해당된다. 최대 집단이 되고 사회 계층적으로 엘리트 가진 자에 속한다는 증거이다. 바로 기득권층이 된다는 것은 항상 시민사회의 모든 이들로부터 공격과 비판과 감시의 대상물이 된다는 반증이다. 우리는 선한 일 봉사하는 일을 많이 하는데 왜 우리의 선한 일은 보지 않고 항상 나쁜 일만 비난하고 손가락질하느냐고 항변한다. 그러나 그런 소리를 하면 할수록 시민사회는 우리를 불통 집단, 적폐의 대상으로 본다. 이 사실을 개신교 지도자들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어리석은 부자, 리더십이 없는 가진 자로 전락되는 것이다.

셋째, 한국교회는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대응 전략이 부재하다. 메이저 방송에서 ‘논란의 교회’라는 아젠다로 맞불토론을 하는 자체가 참 부끄럽다. 거룩한 교회와 지도자들이 언론의 먹잇감이 되는 것이 창피하다. 더더욱 코로나19 쟁점을 우리 스스로 한 목소리로 모아내지 못하고 방송의 이슈 토론감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쥐구멍에 숨고 싶다. 개신교의 다양성이 장점이지만 연합과 일치에서는 가장 큰 약점이 있음을 민낯 그대로 시민사회에 노출했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고등종교로서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한다. 더구나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그의 추종자들의 맹신적 신앙과 애국이라는 이름으로 보수 정치 세력화하고, 반사회적 반지성적 집단행동의 테러리즘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광신자들에 대해 일괄되고 통합된 통제가 필요하다. 바로 이런 개신교의 약점을 극복하는 대응 전략을 속히 구축하지 않는 한 개신교는 시민사회에서 계속 도태될 집단이 될 것이다.

박진석 목사
박진석 목사
한국교회언론연구소장
가스펠투데이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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