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겔칼럼] 영화 ‘기생충’에 대한 생뚱맞은 비난
[데겔칼럼] 영화 ‘기생충’에 대한 생뚱맞은 비난
  • 박진석 목사
  • 승인 2020.02.25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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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마침내 아카데미상, 일명 오스카상의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개 분야에서 수상을 했다. 수상도 큰 뉴스이지만 수상소감이 인상적이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조적이다”라는 경쟁자였던 마킨 스콜세지 감독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그는 봉 감독이 가장 존경하는 감독이다. 수상 소감에 언론은 겸손하기까지 한 봉 감독에 대해 뉴욕포스트는 ‘성자’였다고 보도했다. 국내 언론이나 팬들도 한국 영화사의 “진정한 영웅이다”고 평했다. 봉 감독의 말대로 ‘기생충’은 1인치의 장벽을 뛰어넘었다. 미국 영화 중심의 장벽을 넘어 진정으로 글로벌화 한 업적을 남겼다. ‘기생충’은 그 인기가 당분간 전세계 영화시장을 사로잡을 것이다. 명예와 함께 엄청난 돈도 벌 것이다. 정말 한국 영화 100년사에서 영원히 기록될 업적이다.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물론 영화는 영화로서 하나의 예술로서의 메시지가 있다. 그러나 영화는 역사와 현실이라는 사회 속에서 메시지를 준다. 지하에 사는 가난한 자와 지상에 사는 부자와의 서로 다른 삶을 그리고 있다. 바로 돈이 주인인 사회, 자본주의 사회상의 빛과 그림자를 말해 준다. 영화는 청년실업, 학벌주의, 사교육, 물질만능주의 등 한국사회의 암울한 실상을 적나라하게 그려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생충은 자본주의 한국 사회의 실상을 코믹한 대사와 웃기는 유머로 계급 모순의 심각성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표현했다. 이런 점에서 봉 감독의 예술성 작품성을 높이 평한다. 자칫하면 계급, 이념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나 예술로 승화한 점이 세계 영화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그런데 ‘기생충’에 대해 한편에서는 벌써부터 빨갱이 냄새가 난다고 야단들이다. 좌파, 진영논리로 평가절하에 바쁘다. ‘기생충’은 계급적 갈등을 죄익적 시각에서 기득권, 상위 계층에 대한 증오와 분노를 깔고 있으며 좌파의 감상적 시각을 넘어서서 폭력과 유혈이 도사리고 있다고 SNS 등에서 비난했다. 또한 남북으로 대치된 분단논리를 앞세워 이 영화는 미국을 조롱하는 무기이며 사회주의 혁명을 선전 선동하는 도구가 될 것이라 비난하고 있다. 더 생뚱맞은 비난은 트럼프 대통령이다. ‘기생충’을 이해 못하겠다고 비난했다. 미국 중심의 우월주의 발상이다.

이런 비난에 대하여 백보 양보해서 질문한다. 이런 세상이 될 때까지 왜 그토록 많은 사람을 지하층에 살도록 했는가? 핸드폰 와이파이가 안 터지는 지하에서 사는 이유가 그들이 게을러서인가? 공평과 공정의 기회를 그들에게 제대로 주었는가? 세계 200여개 나라 중에서 수출 강국 12위 부자나라인데 OECD 국가 중 복지비 지출이 가장 최하위 나라로 내버려두는가? 5포 7포 시대를 만든 것은 기득권층이 아닌가? 더구나 그렇게도 맹신하는 동맹국 대통령이 ‘기생충’을 비난하는데도 그대들은 왜 가만히 있는가? 묻고 싶다. 그들 지하층 사람들은 어느 민족 사람들보다 부지런하다. 그들 부모는 굶더라도 자식을 세상에서 가장 많이 배운 고학력의 지식인들로 키웠다. 5,000년 역사의 국난 중에도 가장 끝까지 이 땅을 지킨 자들이다.

지하층과 지상층으로 양극화된 우리 사회 현실이지만 영화는 영화이다. 그 메시지를 찾아내고 해석하여 우리 삶에 담아내는 일은 관객, 우리의 일이다. 피눈물 나는 처절한 지하층의 사람들에게 우리 사회나 한국 교회는 그들에게 희망을 주고 내일의 행복이 지금 여기서부터 현실화되도록 진정한 영화의 주인공은 당신들이며 당신들이 성자요 영웅이라고 주님처럼 그들을 먼저 대접해야 한다. 이것이 기독교 황금율(마7:12)이다.

박진석 목사

 

박진석 목사

한국교회언론연구소 소장

가스펠투데이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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