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와 함께하는 묵상] ③ 그럼에도 감사하는 삶
[명화와 함께하는 묵상] ③ 그럼에도 감사하는 삶
  • 오동섭 목사
  • 승인 2019.06.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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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라는 주제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작품은 어떤 것이 있나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독일의 화가 ‘알프레드 뒤러’의 ‘기도하는 손’이란 작품을 떠올릴 것이다. 뒤러는 자신 학업을 위해 헌신한 진실한 친구 한스의 기도하는 손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그렸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그 외에도 밀러의 만종과 같은 그림 또는 예수님의 겟세마네기도 등이 많이 있다. 개인적으로 기도라고 할 때 생각나는 인상 깊은 작품이 있다. 헨리 오사와 테너(Henry Ossawa Tanner, 1859-1937)의 ‘감사기도 드리는 가난한 사람들’(The Thankful Poor)이다.

헨리 오사와 테너는 미국의 최초의 명성을 얻은 흑인 화가였다. 그는 1920년대 할렘 르네상스의 아버지라는 불리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흑인에 대해 극심한 차별이 있었던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화가로서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인종차별이 적은 프랑스로 건너가 그곳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여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의 작품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고달픈 삶을 그만의 특유의 기법으로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다.

이 그림과 함께 주목받은 작품은 ‘밴조 레슨(The Banjo Lesson)’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인자한 할아버지가 그의 손자에게 그들의 민속악기라 할 수 있는 벤조를 가르쳐주고 있다. 이 작품에서도 전체적으로는 우울한 느낌이지만 할아버지와 손자의 모습은 주위의 분위기와 달리 매우 성스러운 느낌이 든다. 특히 헨리 오사와 테너는 목사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성화도 많이 그렸다. 그는 마지막 생을 미국이 아닌 프랑스에서 마쳤고 최초의 국제적인 화가가 된 흑인으로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감흥을 주고 있다.

The Thankful Poor. Henry Ossawa Tanner. 출처 : wikiart
The Thankful Poor. Henry Ossawa Tanner. 출처 : wikiart

그의 작품 ‘감사기도 드리는 가난한 사람들’에서 할아버지와 손자가 식사를 하려고 하는 시간이 해가 뜨는 아침인지 해지는 저녁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작품의 전체적으로 전해지는 분위기는 ‘벤조레슨’과 같이 다소 암울하고 무거운 분위기이다. 할아버지와 손자는 식사를 위해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있다. 그런데 식사할 접시를 가만히 보면 아무것도 담겨져 있지 않다. 두 손을 이마에 대고 기도하는 할아버지와 손을 내리고 한 손은 이마에 대고 기도하는 손자의 모습 속에서 수많은 기도의 소리가 우리에게 전해지는 것 같다. 진실로 감사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먹을 것이 없어 원망과 한탄의 기도인지 쉽게 알 수 없다.

하지만, 주위의 분위기와 달리 두 사람을 비추고 있는 햇살을 보면 가난함 가운데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향한 소망과 감사를 잃지 않고 기도하는 모습임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이 작품에서 ‘이들은 왜 가난해야 하는가? 이들에게는 왜 충분한 일용할 양식이 없는가? 이들은 왜 가난하게 살 수 밖에 없는가?’ 이러한 질문들이 우리에게 드려진다. 하지만 할아버지와 손자는 그러한 수많은 부정적 상황으로 기도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감사의 마음을 담아 하나님께 기도를 드린다.

영어로 감사, thank는 라틴어의 think, 생각하다에서 왔다고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의미를 풀어본다면 ‘당신이 나에게 한 일에 대해 생각한다, 기억한다’라는 말이다. 특별히 유대인들이 성전에 올라갈 때, 즉 예배를 드릴 때마다 가장 먼저 선포하는 말이 “할렐루야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이다. 이 구절을 히브리 원문에 보면 ‘감사하라’라는 말의 원래적인 뜻은 ‘던지다, 고백하다’라는 것이다. 풀어서 말하자면 ‘하나님께 감사를 던져라, 감사를 고백하라’라는 말이다. 왜냐하면 그 이유를 1절 후반부에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시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시고, 그의 사랑이 변함이 없으신 분이시다.

그러므로 삶의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감사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성경에서 말하는 감사는 매우 관계적인 용어다. ‘감사’는 궁극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흘러나오는 긍정적 에너지, 창조적 에너지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을 긍정하고 받아들이고 올바른 관계를 갖으며 ‘감사’로 반응하게 될 때 우리의 삶에는 하나님의 창조적 에너지가 가득 차게 된다는 것이다. 바울은 범사에 감사하라(살전5:8) 즉 모든 상황에 감사하라고 말씀하고 있다. 그것이 하나님이 우리를 향하신 뜻이요 마음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을 긍정하고 그분과 화해가 되고, 감사로 반응할 때 우리의 삶에 하나님의 창조적 능력이 작동하기 시작한다. 이제 올해의 반을 보내고 있다. 남은 기간 동안 날마다 감사하며, 우리에게 주어진 일을 창조적인 에너지로 아름답게 열매 맺도록 하자!

 

 

오동섭 목사미와십자가교회 위임목사스페이스 아이 대표극단 미목 공동대표
오동섭 목사
미와십자가교회 위임목사
스페이스 아이 대표
극단 미목 공동대표
예술목회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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