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16개 단체, 호남신대 교권침해 해결 촉구 성명 발표
광주 16개 단체, 호남신대 교권침해 해결 촉구 성명 발표
  • 김지운 객원기자
  • 승인 2018.02.2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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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교수 명예회복과 학생 학습권 보장, 총장사과, 총장직선제 요구

광주기독교교회협의회(NCC), 광주노회 인권위원회, 광주동노회 인권위원회, 전남노회 인권위원회 등 광주지역 16개 교계 단체가 지난해 12월 21일 호남신학대(총장 최흥진, 이하 호신대) 이사회에서 사직 처리된 오현선 교수(기독교교육학)와 관련해 ‘호남신학대 총장 교권 침해 논란의 원만한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을 26일 발표했다.

이들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진행된 기념 예배의 과정에서 일어난 일을 언급했다. 당시 초청받은 목회자가 설교에서 목회자가 정부 과세정책 반대 취지 설교에 학생이 항의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오 교수는 학생의 건전한 비판 정신과 학교의 성숙한 대응 사례로 들어 강의했고, 이에 총장이 오 교수에게 전화해 수업 내용을 문제 삼았던 것에 대해 교권침해로 받아들여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과정을 전했다.

또 호신대 교원인사위원회가 사직서 반려를 결의하고, 교수 전원이 오 교수의 사직서를 반려해 오 교수와 함께 일하게 해 달라고 이사회에 청원했음에도 이사회가 사직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이에 사건의 진상을 알아보고 교원인사위원회 결정과 동료 교수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순리이고 상식이라며, 절차를 무시한 채 사직서 처리를 강행한 총장과 이사회의 처사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 교수 개인의 잘못으로 사직한 것으로 호도하지 말고 명예를 회복시킬 것과 사직 처리 취소 및 복직으로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 오교수와 호신공동체, 한국교회 앞에 사과할 것, 교수와 교직원, 학생이 총장 선출에 참여할 수 있는 총장 직선제 시행을 요구했다.

성명과 관련해 광주NCC 위원장 장헌권 목사는 “일련의 상황들을 세밀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취지로 성명에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교권침해 논란은 지난해 10월 25일 진행된 종교개혁 기념예배 당시 초청된 목사가 정부의 종교인 과세에 대한 반대 의견을 설교에서 말한 것에 학생이 종이에 글을 적어 항의하는 데서 시작됐다.

이후 오 교수는 자신의 수업 시간에 종교개혁 정신과 비판적 사고 등을 학생의 행동과 학교의 대응 등이 적절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10월 27일 총장이 오 교수에게 전화해 경건회 시간에 벌어진 사건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고, 오 교수는 심각한 교권침해로 받아들여 10월 30일 총장실에 찾아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호남신대 이사회는 2017년 12월 21일 제204차 이사회에서 오현선 교수가 2017년 10월 30일 제출한 사직서를 받기로 결의하고 사직 일자를 2018년 2월 28일 자로 명시하여 본인에게 통지했다. 현재 오 교수는 지난 27일에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교수실을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서

“호남신학대 ‘총장 교권 침해 논란’의 원만한 해결을 촉구하며”

“나를 믿는 이 작은 사람 가운데서 하나라도 걸려 넘어지게 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차라리 그 목에 큰 맷돌을 달고 깊은 바다에 빠지는 편이 낫다.” _마 18:6

작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인 매우 뜻 깊은 해였다. 각 신학대와 교회마다 중세 가톨릭교회의 부패와 타락을 개혁해 복음의 본래 정신 회복을 위해 힘쓴 종교개혁을 기념하고 그 초심을 잇고자 다짐하였다.

‘갈멜 선지동산’이라 칭하는 호남신학대학도 10월 25일 종교개혁 기념 예배를 드렸다. 그런데 설교자로 초청받은 목회자가 정부의 종교인 과세 정책에 반대하는 취지의 설교를 행하였고, 이에 한 학생이 예배 뒤 항의하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다행히 현장에서 별다른 마찰은 없었고 단순 해프닝 정도로 조용히 넘어가는 듯하였다.

하지만 이 일을 학생의 건전한 비판 정신과 학교의 성숙한 대응 사례로 들어 강의한 오현선 교수(기독교 교육학)에게 총장이 전화하여 그 수업 내용을 문제 삼는 일이 벌어졌고, 오 교수는 이를 심각한 교권침해로 받아들여 사직서를 제출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호남신대 교원인사위원회가 ‘사직서 반려’를 결의하고, 교수 전원이 오교수의 사직서를 반려해 오 교수와 함께 일하게 해 달라고 이사회에 청원하였음에도 이사회는 오 교수의 사직서를 전격 수리했다는 점이다.

오 교수는 총장의 교권침해에 강력 항의하고자 사직서를 제출하였음을 누차 밝혔다. 그렇다면 왜 이 같은 사건이 벌어졌는지 차분히 진상을 알아보고 교원인사위원회 결정과 동료 교수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는 게 순리이고 상식이다. 한데 이 같은 절차를 무시한 채 사직서 처리를 강행한 총장과 이사회의 처사를 이해하기 어렵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교권침해’에 항의해 사직서를 제출한 오현선 교수에 대해 마치 다른 이유나 잘못 때문에 사직한 것처럼 진실을 호도하지 말고 그의 명예를 회복시키라.

하나, 이사회는 오현선 교수 사직 처리를 취소하고 오 교수를 당장 복직시켜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라.

하나, 총장은 교권침해를 한 일이 없다고 발뺌 말고 이번 사태로 이미 큰 상처를 입은 오 교수와 호신 공동체, 더 나아가 한국 교회 앞에 사과하라.

하나, 앞으로 이와 같은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호신공동체의 중심인 교수, 교직원, 학생이 총장 선출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총장 직선제를 시행하라.

2018. 2. 26.

광주기독교교회협의회(NCC), 광주노회 인권위원회, 광주동노회 인권위원회, 전남노회 인권위원회, 광주동노회 여성위원회, 전남노회 여성위원회, 광주전남 여교역자회, 전국여신학자협의회, 교회개혁예장목회자연대, 기독여민회, 일하는 예수회, 예장농민목회자협의회, 전남동부권 교회협의회, 광주전남 생명망잇기, 고흥청정연대, 공의실현을위한목회자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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