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주년 특집] 대한성서공회, "성경 속의 빛과 자유의 진리를 세계로"
[창간1주년 특집] 대한성서공회, "성경 속의 빛과 자유의 진리를 세계로"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9.04.03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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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서공회, 매년 120여개 나라에
200여개 언어로 600만권 이상 보급
지난해 77개 나라에 70만 부 성서 기증
성서공회로부터 성경을 기증받은 여성. 대한성서공회 제공

“성경 한권이 제 삶에 큰 변화를 주었습니다. 저는 이제 더 이상 무지하고 글을 모르는 여자가 아닙니다. 이 성경 한 권이 저를 이 문자교실로 이끌었고 제 삶에 큰 변화를 주었습니다. 제 주변 사람들은 이제 저를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스스로도 제 사람에 이런 기적이 일어나는 게 놀랍기만 합니다.”-서아프리카 토고, 엘리 응리바(35세)

대한성서공회는 1895년 11월 설립 이후 120여년을 이어오면서, 기독교 성서를 번역, 출판 그리고 반포해서 한글 성경이 우리 삶 속에 활용될 수 있도록 성서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전 세계 147개국 성서공회 연합체인 세계성서공회연합회의 회원국으로, 성서사업 전반에 걸쳐 세계 모든 성서공회와 상호협력을 이어오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각 나라 언어로 된 성경의 20%를 국내에서 제작, 출판해 각 국에 수출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매년 국내에는 50~60만개의 성서가 보급되고 있다. 또한 매년 120여개 나라에 200여개의 언어로 성서를 보급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118개 나라에 217개 언어로 6,059,379부의 성서를 보급했다. 1973년 해외 성서 보급을 시작한 이래 지난 해 말까지 총 1억 7천 5백여만 부의 성서를 제작해 보급했다. 특히 지난 한 해 동안 성경 제작과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77개 나라에 760,419부의 성서를 기증했다.

2016년에는 대한성서공회연합회에서 대한성서공회를 세계성공회연합회성경지원출판센터의 역할을 부여해 다른 성경 출판에 있어 다른 성서공회에 기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대한성서공회는 기본적으로 성경 제작 관련 일을 감당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본적으로 타입셋팅(typesetting)이 이뤄져야 되는데, 자신들의 언어로 성경이 번역이 되면 출판하기 위해 거치는 과정으로 조판을 하게 되고, 표지와 성경 본문 디자인을 한다.

나라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기존의 출판된 성경을 어떻게 하면 독자들이 쉽게 친근하게 읽을 수 있도록 도울지가 모든 성서공회의 현안이기도 하다.

최근 기존의 성서사업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성경을 사람들에게 더 가깝게 하고, 성경의 메시지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할지, 성경 활용(Bible use)에 대한 것도 성서공회의 사업의 범주에 속한다.

대한성서공회는 우선 어린이들을 위한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신학을 전공한 장신대 박동현 교수와 번역실장인 이두희 교수, 번역 스탭들이 협력하고 있다. 국내외 독자들에게 기본적으로 성서 이야기는 신학적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번역실 자체뿐만 아니라 외부의 성경 학자들로 하여금 협력하고, 글로벌한 출판을 담당하고 있기에 세계성서공회 안에 유수한 신학자들과도 협력한다. 실제로 그림을 그려내면 신학적으로, 각 문화권에 있는 사람들에게 적합하게 적용되는지 검증한다. 두 번째 작업으로 글로벌 에디션으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바이블 스토리나 그림은 순수하게 다 국내에서 개발한다.

2015년 중남미 현지인들과 권의현 사장. 대한성서공회 제공
2015년 중남미 현지인들과 권의현 사장. 대한성서공회 제공

 

 

성경 말씀을 읽기에서 성육화 되게 하도록

성서를 통해 한국교회를

하나로 묶는 상징적인 역할

120여년 감당한 대한성서공회

한국교회가 강단용으로 개역개정판을 사용한다. 이는 전국 어느 교회를 가더라고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한국교회를 하나로 묶는 에큐메니칼의 상징적인 역할이라 할 수 있다. 이 전통은 언더우드 선교사나 아펜젤러 선교사가 한국에 들어와서 성경은 하나여야 된다는 정신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이다.

대한성서공회를 위해 누구보다 열정을 쏟아내고 있는 권의현 사장과 호재민 총무를 통해 앞으로 사역에 대해 들어봤다.

대한성서공회의 고민은 다음세대 젊은 세대들에게 있어 성경의 활용이다. 보다 더 성경을 가깝게 하고, 흥미롭게 하고, 그 성경 말씀을 머릿속으로뿐만 아니라 손과 발을 가지고 말씀이 성육화 되게 하는 과정 속에서 기본적인 출발은 성경 번역이라는 결론을 지었다. 그래서 1년 동안 연구해서 2012년에 다음세대를 위한 성경번역 준비를 하고 있다. 가칭 ‘새한글성경전서’ 번역을 시작한 것이다. 전체적인 책임은 박동현 교수가 맡았다. 젊은 세대들에게 맞는 언어를 사용하기 위해 당시 40대의 신학자와 고고학자들을 40여명으로 팀을 꾸려 진행 중이다. 기본적인 구상은 다음세대를 위해 프린팅 미디어로 성경을 출판하는 것뿐만 아니라 플랫폼을 인터넷 기반으로 할 예정이다. 성경 텍스트로 본문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번역자들의 설명까지 각주를 달아 마치 논문 혹은 주석처럼 활용하고자 한다.

성경을 읽다보면 성경을 기록한 당시의 언어와 시대 상황이 다르다. 그래서 시대적 소통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성경을 읽는데 2000년이라는 시공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를 설명하기 위해 온라인 각주뿐만 아니라 그림과 영상을 통틀어 젊은 세대들이 성경과 가깝게 소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2021년에 완성될 ‘새한글성경전서’는 온‧오프라인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2017년 스와질란드 성도들에게 성서를 전하는 권의현 사장. 대한성서공회 제공
2017년 스와질란드 성도들에게 성서를 전하는 권의현 사장. 대한성서공회 제공

대한성서공회가 가지고 있는 감동적인 사연은 수없이 많다. 그 중 권 사장은 서아프리카 토고에서 있었던 일을 전했다. 서아프리카 토고의 토고성서공회가 지원하는 에이즈환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권 사장은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이들을 만났다. 그는 “인간적으로 보면 삶의 희망이 없는 것 같은 사람들인데 그들이 간증을 하기 시작했다. 이 사람들 간증 속에 사회적으로 낙인이 찍혔음에도 성경을 읽으면서 자신들의 존재가 하나님께로부터 사랑받는 존재라는 새로운 희망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간증하는 이들의 표정은 밝았고, 하나님으로부터 가치가 있다는 그들의 고백에 감동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어떤 이는 에이즈환자라는 것으로 인해 멸시와 천대 속에 살아가지만 오히려 정상인들에게 성경을 전해야겠다며 성경을 통해 큰 보화를 발견했다고 간증했다. 정상인들도 하지 못하는 담대한 용기와 성경 속에서의 빛과 자유와 진리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모습에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르완다에서는 1994년에 종족갈등으로 후투족과 투치족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해 종족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를 죽일 정도였다. 당시 르완다는 1200만 카톨릭을 포함해 60%가 기독교인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 지도자들의 회개가 시작됐다. 그러면서 중학교에 성경을 보급하고 학교에서 성경이 가르치는 용서와 화해의 복음을 전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선조들이 가지고 있는 갈등과 어려움이 아닌 화해의 복음을 물려주고자 지도자들이 앞장 선 것이다.

미얀마의 6만 여명의 조친 부족을 위한 성서 번역이 분당 창조교회(홍기영 목사)의 후원으로 지난 해 마쳤다. 이들을 위해 신약은 유럽교회가 담당했는데 구약을 맡았던 유럽의 교회가 재정문제로 포기해 창조교회가 감당했었다. 그러면서 지난 해 말 성서 5천권을 보냈다. 그런데 특별한 것은 창조교회가 성경만 후원한 것이 아니라 지난해 8월부터 온 성도가 올해 1월말까지 구약을 통독하며 한국교회가 초창기 성경을 받았을 때의 은혜를 되새긴 것이다.

이렇게 한국교회가 외국 선교사들로부터 받았던 복음을 해외로 보내고 있다. 창조교회처럼 후원한 사례가 7개 정도 되고, 현재 10개 정도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권 사장은 앞으로 비전에 대해 “경제적이거나 정치적인 제약 때문에 성경 보급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성경을 출판해 사명을 감당할 것”이라며 “우리의 성경 번역 출판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생명의 복음이 보급되기를 바라고, 기존 신자들이 하나님의 말씀과 함께 살아가도록 돕는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한 권의 성경’이 보급될 수 있도록 한국교회의 기도와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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