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북한 땅의 동포를 위해 기도합니다"
"사순절, 북한 땅의 동포를 위해 기도합니다"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9.03.28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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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사순절 맞아 북한 봉수교회

오래된 빵 공장을 위한 사랑의 헌금’ 캠페인 진행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며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는 사순절기에 민족의 고난인 분단 현실을 되돌아보며 민족이 평화통일로 부활하기를 간절히 기도하여 주십시오.”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 평화통일위원회와 평화공동체운동본부가 사순절을 맞아 진행하고 있는 ‘봉수교회 빵 공장을 위한 사랑의 헌금’ 독려 메시지다.

1946년 10월 북한 공산당의 어용기구로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이하, 조그련)이 평양에서 발족됐을 때 남한 교계는 그 순수성을 의심했다. “그리스도교인들의 신앙의 자유와 민주주의적 권리를 옹호하며 공화국정부의 정당정책을 높이 받들고 나라의 융성번영을 위하여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위하여 세계의 공고한 평화를 위하여 투쟁하는 것을 기본 사명으로 하고 있다”라고 설명하듯,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지 않는 북한 정권 분위기상 기독 단체보다는 정치적 목적을 둔 곳으로 인식한 것이다.

그럼에도 남한에서 유일하게 조그련을 기독 단체로 손을 잡아준 곳이 있다. 바로 한국기독교장로회다. 이로 인해 기장은 여타 교계 교회와 단체들에게 공격도 받았지만,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되고 평화통일이 이슈가 되는 최근, 기장은 그 어느 교단 혹은 단체보다 북한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기장이 조그련과 하던 대부분의 지원사업은 NCCK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평화통일 위원장 이훈삼 목사(주민교회)는 “북한 지원에 대한 물량으로 보면 다른 교단이나 단체에 비해 기장의 역할이 크진 않지만, 조그련과 지속적으로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보수정권 하에서도 오해와 편견을 무릅쓰고 관계를 지속한 것에 그들이 감사해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남북통일에 기여하기 위해서 조그련과의 관계를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에게 파트너십을 옮겨 준 것”이라고 말했다.

봉수교회의 빵 공장. 기장 제공

북한에는 현재 봉수교회와 칠골교회가 있다. 그 중 봉수교회에 빵 공장을 세우기 위해 기장이 사순절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NCCK가 1980년대부터 8.15 남북공동예배를 비롯해 평양신학원 건립, 봉수빵공장 건설, 봉수교회, 칠골교회 재건축 지원 등을 해왔고, 북한 큰물피해 시 긴급지원을 하는 등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오다 남북 경색으로 8년간 단절됐었다. 그러다 지난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진 2018년부터 NCCK가 봉수교회 빵공장 기계 교체와 밀가루 나눔을 위한 긴급 모금을 시작한 것에 기장이 힘을 더하고 있는 것이다.

기장은 이미 1990년대 중반에 사랑의 헌금, 평화의 성미 보내기 운동을 진행하고, 1억 5천만원 결핵 검진차도 보낸 바 있으며 2002년 만들어진 빵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 2008년부터 밀가루를 보내왔었다.

이 목사는 북한의 어려운 사정을 전하며, “북한은 조선왕조에서 김일성 왕조로 전환된 것으로 보면 된다”며 “유교사회로 자존심이 강해 쉽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기장의 선교 방향은 교회의 위상과 이미지를 높이는 것”이라며 “조그련이나 봉수교회가 남한의 교회와 위치와 입장이 다를지라도 교회로써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전략적인 차원에서 조그마한 틈이라도 복음의 영향력을 흘려보낼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며 “우리나라가 굶주렸던 시대에 미국 등 해외에서 받았던 도움을 생각하며 북한을 도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기장 모든 교회가 이 캠페인에 동참하는 것은 아니다, 2017년 이 목사가 경기노회 평화통일 위원장을 하면서 이 캠페인을 시작해 올해 5개 노회가 함께 하고 있다. 특별히 사순절 에 북한을 위해 기도하길 바란다는 이 목사는 “예수님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오실까 생각하면서, 우리가 사랑으로 섬기는 대상에 북한 동포들도 포함되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누룩 하나가 서서히 퍼지는 것처럼 이 캠페인이 한 교회, 한 노회에서 한국교회로 퍼져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회장 유원식)도 한국교회총연합회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고난주간 및 부활절 기간 한국교회가 동참할 수 있도록 ‘오래된 기도’라는 주제로 부활절 북한지원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장기화된 북한의 경제 상황 악화로 굶주림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이 고통 속에 외치는 기도를 묵상하고, 공감하자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캠페인을 통해 모금된 후원금은 북한의 보육원, 산골 학교 아동 5만여 명의 식량 지원을 위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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