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영화관 사업으로 문화격차 줄여 지역주민에 큰 호응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당 영화 관람 횟수가 3년 연속 세계 2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국 지역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영화 관람 횟수도 지역차를 드러낸다. 중소 시군의 경우 영화 관람객 수요의 부족으로 영화관 개설 투자비 회수가 어려워 영화관이 없는 지역이 2013년 기준 전국 109개 지역이나 됐다. 지역에 따른 문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예산을 지원하여 진행한 사업이 바로 ‘작은 영화관 사업’이다.
2010년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글로벌미디어테크는 2014년도 협동조합으로 작은영화관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는 작은영화관사회적협동조합(이하 작은영화관조합)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은영화관은 각 지역 여건에 따라 1개관 또는 2개관으로 100명에서 200명 정도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영화관을 말한다. 현실적으로 관람객이 부족해 작은영화관을 운영하는데도 정부나 지자체의 도움이 필요하다.
작은영화관조합의 김준근 본부장은 “작은영화관을 정부나 지자체에서 짓고 운영은 전문성을 가진 조합에서 한다”고 말했다. 모든 운영권이 작은영화관조합에 있는 것은 아니다. 공개 입찰을 통해 선정하고 있다. 이렇게 입찰을 받아 작은영화관조합에서 운영하고 있는 영화관이 전국에 30개 관이 있다.
지역에 따라 30석짜리 영화관을 운영하는 곳도 있고, 50석 짜리 두 개 관으로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이렇게 운영할 수 있게 된 것도 영화 환경이 필름이 아닌 디지털 형식으로 바뀐 덕분이다. 배급사들 또한 사회 공익의 목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영화를 배급하고 있어서 작은영화관을 이용하는 지역주민들은 시중의 절반 가격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됐다.
김 본부장은 “작은영화관 사업을 사회적협동조합으로 한 것은 작은영화관이라는 사업 자체가 공공성을 지녔기 때문”이라며 “국민의 세금으로 지었기 때문에 사익 추구는 영화관 조성 목적에 맞지 않는다. 공공성이 가장 강한 사회적협동조합은 배당금지, 수익이 생기면 사회공헌, 파산할 경우에도 모든 재산이 국가에 종속되기 때문에 공공적 성격에 부합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은영화관에서 수익이 나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수익이 나면 적게나마 지역 내 장학 재단에 기부하고 있고, 사회 소외계층의 문화 활동을 위해 무료 관람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구 5만 미만의 지역에서는 작은영화관도 적자가 난다고 김 본부장은 말했다. 또한 영화 수익도 성수기와 비수기가 있는데 이 적자를 메꾸는 것도 온전히 조합의 몫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조합 본사에서는 영화 광고, 영화관 장비 사업 등을 하고 있고 대기업 등에서 후원을 받고 있다.
조합을 운영하며 받는 보람에 대해 김 본부장은 “영화를 쉽게 볼 수 없는 지역에 작은영화관이 생길 때, 주말이면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보러 온 가족을 볼 때 뿌듯하다”고 말했다. 또 “작은영화관에서 일하는 분들은 모두 지역 분들”이라며 “앞으로 작은영화관을 통해 지역의 문화를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랑방처럼 운영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마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