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즈온협동조합(이하 위즈온)은 장애인들이 모여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협동조합이다. 보통 장애인들은 홈페이지를 보거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때는 보조기구를 사용한다. 그러나 일반기업에서는 작업량 증가나 비용 문제로 보조기구가 호환되게끔 홈페이지를 제작하지 않는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해 장애인들의 정보 접근성 향상을 위해 IT 분야의 경력이 있는 장애인들로 구성한 조직이 위즈온이다.
장애인들이 정보를 얻는 과정에는 정보접근성, 그 중에서도 웹 접근성이 큰 영향을 준다. 웹 접근성 (Web accessibility) 은 장애를 가진 사람과 장애를 가지지 않은 사람 모두가 웹사이트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2013년 4월에는 장애인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공공기관을 비롯한 주요 민간기관의 웹 접근성 준수가 의무화되기도 했다.
위즈온의 오영진 이사장은 “여러 가지 웹 접근성 규칙을 지켜 홈페이지를 만들면 일반 홈페이지보다 1.5배 정도의 수고가 더 든다”며 “홈페이지는 일반적으로 이미지로 만들어지므로 시각 장애인들이 홈페이지를 사용하려면 그 이미지가 소리로 바뀔 수 있도록 글자를 프로그램으로 입력해줘야 하고, 손이 불편해 마우스를 쓰기 어려운 지체 장애인들을 위해서는 키보드로만 홈페이지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장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웹에서 장애인에게 특화된 정보를 모아 제공하는 것도 위즈온의 주요 업무이다. 예를 들어 휠체어를 타고 출입이 가능한 은행과 식당, 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수화 영상도서 등의 정보를 모아 배포하기도 한다.
위즈온은 올해로 창립 6년 차에 접어든다. 정보 소외를 극복한다는 위즈온의 목표는 여전하다. 휠체어가 갈 수 있는 식당, 카페 등 지역 내 편의시설을 직접 방문하여 조사한 뒤, 그 정보들을 위즈온의 자체 맵핑 사이트인 직행(www.직행.kr)에 기록하여 공유하는 ‘커뮤니티 맵핑’ 활동을 지속해온 것도 그 이유다. 그 기반으로 최근엔 장애인, 청년 등 지역 구성원들과 함께 입간판으로도 활용 할 수 있는 경사로를 턱이 있는 가게에 비치하는 ‘경사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오 이사장은 “위즈온은 청년, 장애, 시민사회의 영역 안에 있는 지역 사람들의 도움을 주고받으며 성장하고 있다”며 “지역사회로부터 도움 받아 성장한 조직인 만큼, IT분야라는 우리의 재능을 통해 시민과 자원을 연결하는 디지털 사회혁신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