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한반도는 이상 기후로 인해 매우 무더웠다. 지난달 26일 자유아시아방송의(RFA)이 '시민환경연구소'의 백명수 부소장과 했던 인터뷰에서 백 소장은 이번의 무더위가 지구온난화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런데 태평양 한 가운데서 지구온난화 때문에 단순히 무더운 정도가 아니라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나라가 있다. 그 나라는 바로 태평양 폴리네시아에 위치한 투발루(Tuvalu)다. 투발루는 현재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해수면이 상승해 국토의 안위가 위협받고 있다.
투발루는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라는 시편 8편의 고백이 저절로 터져 나오는 아름다운 섬이다. 그러나 투발루 국민들은 이 아름다운 섬에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 이는 어찌 보면 매우 불의한 일이다. 청정지역에 살아가는 투발루 국민들은 기후변화를 야기할만한 그 어떤 원인도 제공하지 않았으나, 다른 선진국들이 경제 개발을 위해 환경을 파괴한 그 대가를 투발루 주민들이 대신 치르는 꼴이다. 이런 상황에서 투발루 국민들은 “세이브 투발루, 세이브 더 월드(Save Tuvalu, save the world)”라며 노래를 부르고 투발루의 국무총리는 바다가 국토를 집어삼길 때까지 가만히 두고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선포했다.
지난 16일 세계선교협의회(CWM) 관계자들은 투발루에 방문하여 투발루 교회와 정부가 해수면 상승을 위해 공동으로 대응하는 모임에 참석했다. CWM의 회원교단인 ‘에클레시아 켈리지아노 투발루(EKT)’에 약 1만 명 정도 되는 투발루 인구의 80% 이상이 속해있다. CWM은 현재 지구온난화와 관련되어 투발루 국민들과 함께 CWM 2020-2029 전략적 계획 프로세스를 추진 중이다.
지난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총회에서도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서 논의된 바 있다. 그 당시 총회에서는 기후변화가 오늘날 가장 취약한 계층을 위협하는 전 세계적인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기후변화의 희생자들은 오늘 날 새로운 차원의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WCC는 말했다.
그 이후 2014년에도 WCC에서는 ‘기후변화에 관한 종교 간 선언문’을 발표하며 기후변화에 대한 종교계의 일치된 입장을 공론화했다. 선언문에서 종교지도자들은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숲을 보호하고, 가스 배출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세계의 정치 경제 지도자들이 최선을 다하길 촉구했다. 실상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는 결코 개인의 노력과 특정 국가의 관심으로 해결할 수 없는 전 지구적 문제다. 앞으로도 한국교회가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세계를 보존하는 일에 더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