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 나와 하나님, 지구별에서 놀다
시인과 나와 하나님, 지구별에서 놀다
  • 김광영 지역기자
  • 승인 2018.08.22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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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집 독서캠프 창녕 우포늪에서
우포늪에서 맞는 광복절 아침
우포늪에서 맞는 광복절 아침

 

“사람이 온다는 건 사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 정현종의 시 ‘방문객’ 중에서

기쁨지기와 이야기 손님들
기쁨지기와 이야기 손님들

  여기 사람들이 온다. 이야기 손님으로는 △ 민영진 목사 △ 김명현 사모 △ 박대영 목사 △ 한희철 목사 △ 이인식 대표 △ 박보영 가수이다. 그리고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진 일생으로 39명의 등록자와 게스트까지 합쳐 총 64명이 이곳을 다녀갔다.

  2018년 기쁨의집 독서캠프가 8월 13일~15일 열렸다. 이번에는 특별히 창녕 우포늪과 성지골펜션, 주민교회에서 손님들을 맞았다. 오리엔테이션에서는 명찰에 자신만의 별칭이 새겨지면서 별명으로 서로를 부른다. 외부에서의 직함과 직분의 무거움은 내려놓고 개성을 살리는 새로운 이름으로 서로를 만난다. 기쁨의 집 기독서점 대표는 ‘기쁨지기’로 자신을 소개한다. 그렇게 캠프를 인도해 온지가 21년째이다. ‘기쁨지기’의 이야기 실타를 따라 이번 독서캠프의 현장으로 따라가 본다.

  ‘시(詩)안에 계신 하나님’ 특강은 박대영 목사(전.매일성경 편집장, 현.묵상과 설교 책임편집, 광주소명교회 담임)가 맡았다. 광주극동방송에서 1주에 한편씩 한국현대시를 읽고 신학자 목회자 입장에서 시(詩) 강의한 것을 나눈다. 시학(詩學) 해설과 함께 20여명의 시가 기독교 문학적 관점에서 조명되었다. 나이덕의 ‘빚은 빛이다’는 시에서는 빚이 없는 상태를 지향함이 아니라 빚에도 불구하고 자유롭게 살아가야하는 실존적 삶을 다룬다. 시학을 배우지 않는 부모님들도 삶으로 뱉기만 해도 시(詩)가 되는 신비를 맛본다.

  자연염색연구자인 윤기숙 선생과 함께 누에고치에 염색하여 자신만의 브로치를 제작한다. 체험 코너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한껏 느껴본다. 새롭고 특별한 경험이다.

이인직 선생과 우포늪 탐사
이인직 선생과 우포늪 탐사

 이인직 선생(람사르 창원총회 공동추진위원장, 우포 따오기 복원위원장)과 함께 걷는 우포늪 탐사는 8월 15일 광복 73주년에 있었다. 새벽 해돋이를 보며, 나무 밑에서 신을 벗고서 우포늪을 산책한다. 늪에 사는 ‘메기’는 빠꿈 빠꿈 그 모습을 내밀며 인사한다. 생명이 늪에서 다해가고 또 새로운 생명이 탄생한다. 생명 순환의 결집소가 ‘늪’이다. ‘비밀의 정원’이라 불리는 ‘미니 우포늪’에서는 이 늪에서 발아하여 번식되는 생명의 신비를 본다. 광복절 아침 노래한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평화의 아침은 오리라’ 다함께 손을 잡고 평화를 위한 기도 통일을 위한 기도를 드린다.

  민영진 목사(대한 성서공회 총무, 이스라엘 히브리대학 박사)와 김명현 사모(한국여신학자협의회 공동대표) 부부는 ‘성서학당’을 통해, 개역개정 성경의 번역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성비하 단어나 장애인 비하단어들을 현대어로 매끄럽게 수정한 분들이다. ‘공동번역성서’의 아름다운 성구들도 소개한다. 특히, 통일시대를 준비하며 남부 공통으로 쓸 수 있는 성경번역의 필요도 제기 했다. 외경으로 불리는 ‘도마복음’은 어떻게 이해할까? 성경이 어떻게 형성되어 전승되어져 갔는가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도 오간다.

  한희철 목사(서울 정릉교회 담임)는 ‘지극히 작은 것을 향한 지극히 큰 관심’으로 적어온 글들을 쏟아낸다. 지난해 여름 무더위 가운데 DMZ길 380Km를 열하루동안 걸으며, 폭풍을 헤치고, 뙤약볕을 받으며 기도하며 걸었던 기록을 담아 책을 집필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캠프파이어와 초록 콘서트
캠프파이어와 초록 콘서트

  노래손님 박보영 가객은 '좋은날 풍경과 함께하는 초록 콘서트'를 열었다. 포크 발라드 스타일의 부드럽고 따뜻한 서정성이 묻어나는 노래가 독서캠프 참여자들의 감성을 어루만진다. 푸드 트럭을 가지고와서 카페를 열었다. 밤에는 캠프파이어를 열어 동그랗게 둘러앉아 자신들의 속깊은 이야기를 꺼낸다. 어려운 이야기에 함께 공감하며 기도의 두 손을 모은다.

  이야기손님들도 커플로 함께 와서 처음부터 끝까지 시간을 함께했다. ‘가위 바위 보’로 설거지 내기도 한다. 민영진 목사의 기도로 마무리 하였지만, 헤어지며 인사하는 시간이 무려 1시간이다. 그만큼 다들 친밀함이 돈독해졌다. 일본 동경에서 온 한 가족은 친정집 나들이로 이곳을 왔다. 남편이 일본인이고 본인은 한글학교 교사인 엄마는 아들과 딸에게 모국어를 잊지 않도록 이곳에 참여하였다.

  김현호 기쁨지기는 말한다. “여행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즐겁게 사는 방식을 익힌 사람들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덩달아 누리는 즐거움입니다. 지구별에 도착하여 부모 곁에 지내던 어린 시기를 제외하고 격렬하고 뜨겁게 열정을 불태우며 살던 날은 정말 얼마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고단했던 시절에 생을 축제처럼 여기며 살았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 안에서 영원한 시간을 준비하며 사는 우리도 생을 긍정하며 기뻐하는 태도는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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