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짓기(Building House)가 아닌 가정 세우기(Building Home)
집짓기(Building House)가 아닌 가정 세우기(Building Home)
  • 김찬주 지역기자
  • 승인 2018.06.20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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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집과 안락한 가정을 회복시켜주는 한국 해비타트

‘모든 사람에게는 의식주와 의료 및 필수적 사회 복지를 포함하여 자신과 가족의 건강과 복지에 적합한 생활수준을 갖출 권리가 있으며, 실업, 질병, 장애, 배우자의 사망, 노령 등 불가항력적인 상황에서 생계 곤란을 당한 경우 사회 보장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세계인권선언문 25조에 밝혀 있는 인간의 기본 권리다. 이 기본 권리를 바탕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행동으로 옮김에 있어 각계각층 사람들의 힘을 모아 집과 마을을 짓고 희망을 일으키는 것’을 사명으로 설립된 단체가 있다. 1976년에 미국에서 시작되어 열악한 주거 환경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집과 마을을 짓고 희망을 전하는 비영리 국제단체 해비타트(Habitat for humanity)다.

30대의 젊은 나이에 백만장자가 된 밀라드풀러는 돈과 일에 중독되어 이혼위기를 겪으며 고뇌하고 있었다. 이때 기독교 초기의 공동체를 꿈꾸는 코이노니아 농장을 설립하고 이곳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행동으로 실천(Love in Action)’ 할 것을 가르치던 클라렌스를 만나 그의 신학과 삶에 큰 도전을 받고 회심했다. ‘가난한 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자선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크기의 자본’, 곧 ‘자립’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마 19:21)’고 하신 말씀대로 ‘자립’을 위한 재단을 세웠다. 이것이 해비타트의 시작이다.

해비타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창립자가 아닌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다. 재선에 패배하고 고향에 내려온 카터에게 평소 해비타트 봉사를 다녔던 부인이 함께 봉사하기를 권했다고 한다. 거기서 재임기간 동안 고뇌하였던 빈곤문제, 화합의 문제에 대한 대안을 발견하고 “예수님의 사랑을 행동으로 실천” (Love in Action)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하나님이 나를 미국 대통령에 당선시킨 것은 대통령 잘하라는 뜻이 아니라 대통령 직을 마친 다음 시키고 싶은 일이 있어서 그리하신 것을 믿습니다.”고 고백했다는 카터 전 대통령은해비타트 운동의 확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미 카터와 그의 부인 로잘린 카터가 해비타트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지미 카터와 그의 부인 로잘린 카터가 해비타트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한국에서도 2001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방한하여 건축 봉사를 한 8월 첫 주를 기억하기 위해 해마다 자원봉사자, 입주자, 후원자가 일정 기간 건축 봉사에 참여하는 ‘한국번개건축’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7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예스!(Yes!) 해비타트’ 라는 주제로 천안과 삼척에서 모두 16 가정의 변화를 위한 봉사활동이 있다.

한국해비타트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유명인사로는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는 가수 윤형주 씨와 10년 넘게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이서진 씨, V기부라이브를 생중계하여 무주택 가정의 건축 기금을 마련한 배우 이태환 씨 등과 1억원 이상을 기부한 고액 후원자를 뜻하는 ‘더 프리미어 골든 해머(The Premier Golden Hammer)’에 위촉된 SK네트웍스 최신원 회장과 양지진흥개발 이춘희 부회장이 있다.

1994년 경기도 양주에 최초 3세대를 지은 것을 시작으로 2001년 지미카터 특별 건축사업(Jimmy Carter Work Project 2001)이 진행되어 한국에 널리 알려짐으로써 조직과 사업의 발전이 가속화되었다. 해비타트는 후원금만 내는 기부활동에서 벗어나 자신이 직접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봉사의 기회를 제공한다. 집짓는 기술이 없는 일반인을 위해서는 ‘해비타트 목조건축학교’를 운영한다. 여기서 이론과 실습 교육을 받은 후에는 목조 건축 현장의 빌더(Builder)로 활동하고 자영 건축업자가 될 수도 있다.

한국해비타트는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서 8월초에 진행하는 ‘한국번개건축(Korea Blitz Build)’을 포함해 10월 첫 주 세계주거의 날과 10월 31일 세계도시의 날을 기념해 진행되는 자원봉사대축제 ‘DIY(Do It Yourself) 페스티벌’과 포럼 및 ‘해비타트 어워드’ 행사도 준비 중이다. 또한, 지미카터 건축봉사를 기념해 아태지역 8개 국가(한국, 태국, 네팔, 필리핀, 인도,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에서 건축봉사활동을 하는 ‘레거시빌드(Legacy Build)’, 후원자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후원자의 밤’ 등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해비타트 활동현장
한국해비타트 활동현장

한국해비타트는 국내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희망의 집짓기’와 전 세계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단기 해외자원봉사 프로그램인 ‘글로벌 빌리지(Global Village)’를 운영한다. 글로벌 빌리지의 봉사자들은 열악한 주거환경에 있는 이웃을 위해 집짓기, 집고치기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나아가 우리나라를 알리고 상대 나라의 문화를 체험할 수도 있다. 참가 경비 전액을 자기 부담 원칙으로 하는 자비량 봉사 활동이다.

한국해비타트는 집만 지어주지 않는다. ‘가정’을 재건하는 것이 목적이다. 한 가정의 온전한 회복을 목적으로 2012년 첫 자립지원 프로그램 ‘가정경제교육’을 시작한 이후 다양한 지역과 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상담과 재무 설계, 주택관리 교육을 제공하고 부동산 자산 관리 방법을 가르쳐 준다. 아동의 눈높이에 맞춰 건전한 소비와 저축을 가르치는 어린이 경제 교육도 같이 하고 늦은 시간까지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천안, 아산, 춘천 지역에서는 방과 후 공부방도 운영하고 있다. 천안 지역은 헤리티지합창단과 연계하여 아이들에게 음악을 통한 인성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해 지역아동센터의 교사로 봉사하기도 하며 멘토·멘티 활동도 펼쳐가고 있다.

특히 지난 5월부터 시작된 ‘희망건축가대회’는 어려서부터 나눔의 가치를 아는 리더로 성장시키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주거권 교육을 실시하여 어린이 스스로 나눔과 봉사 활동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해비타트의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과 어린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나눔 교육은 한국 사회의 기부와 봉사, 나눔과 참여의 영역 및 활동 양상의 변화와 확산을 위한 새로운 시도들로 눈길을 끌고 있다.

(문의: 한국해비타트 커뮤니케이션팀 pr@habita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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