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복지관과 지역교회와의 연결고리 찾기
지역복지관과 지역교회와의 연결고리 찾기
  • 박노숙 관장
  • 승인 2018.05.25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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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쿠 집사님들 고생이 많네요.. 차, 한잔 준비할까요. 우리는 대접만 받으니 이 일을 어쩌나..”

교회마당 우물가에서 걸레를 빠는 젊은 집사들에게 반백을 넘긴 권사님께서 고마움 반, 미안한 반이 섞인 말씀을 하셨다. 권사님은 교회 대청소가 끝날 때까지 뜨거운 물과 마음을 알뜰하게 보냈다. 우리 교회의 봄은 그렇게 왔다.

작년, 한국교회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더 뜨겁게 ‘한국교회 개혁’을 위해 애를 썼다. 교단마다, 교회마다, 학회마다 때를 기다렸듯이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 선교여행 길에 올랐고, 새로운 길을 찾아 세미나를 열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잘 넘긴 올해, 한국교회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지역주민을 위해 정성껏 식사준비를 하고 도시락과 반찬을 배달했다. 정기적으로 간식과 바자회로 지역주민을 위한 잔치를 열었다. 그 뿐이랴, 가난한 이웃들에게 현금을 나눠 주는 교회도 점점 늘고 있다.

진짜 더 중요한 일은 한국교회가 대한민국의 복지영역의 20%정도 감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노인, 장애인, 종합사회복지관 등 정부로부터 수탁을 받거나 가족을 대신하여 헐벗은 이웃을 섬기는 일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사회복지계의 어마어마한 역할이다.

한국교회 역사 134년이다. 여성직업훈련, 여성교육, 부인병원을 시작으로 가난한 백성과 과부, 고아를 섬기기 시작한 것이 한국교회였음을, 사회복지개론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을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 20대에게 물었다. ‘교회’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인지. 한 청년은 ‘예수님, 성경, 일요일’ 또 한 청년은 한참 생각하더니 ‘교회가 많다, 선물꾸러미’라고 대답했다. 아니, 우리 한국교회가 지역사회선교 즉, 한국의 사회복지를 위해 물질로, 봉사로 얼만 많이 했는데, 달랑 생각 난다는게, 초등학생도 알 수 있는 근본적인 이야기뿐이다.

이것이다. 동떨어짐.

교회 안에서는 항상 봄이다. 사회에서는 교회 안이 항상 봄인지 모른다.

교회 안에서도 세상에 항상 봄인지, 봄맞이용 걸래를 빠는지 모른다.

그래서일까, 교회 밖 사람들은 한국교회를 향해 ‘당신들 뭐하냐, 당신들 배만 불리느냐’며 손가락질까지 한다. 이것이 한국교회 숫자와 교인수의 화려함이다. 교회 밖 사람들은 지역교회와 소통하고 싶어 한다. 소통은 교회용어로 지역사회선교이고, 사회복지용어로 지역사회복지이다. 선교와 복지의 차이, 별 것 아니다. 사람들은 교회의 화려함보다 민낯을 원한다. 민낯은 성찰이다.

박노숙 관장

목동실버복지문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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