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이들을 위한 회복의 공동체
약한 이들을 위한 회복의 공동체
  • 김광영 지역기자
  • 승인 2018.06.04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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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공동체' 이야기
오두막공동체 카페에서 이재영 대표부부와 함께
오두막공동체 카페에서 

 

  “오두막공동체는 1986년 출소자의 사회적응을 돕는 모임으로 시작했다. 갈 곳 없는 출소자, 알코올중독자들의 치료시설이 주변 사람들에게는 혐오시설로 취급되기도 했다. 20년가량을 떠돌이 생활이나 다름없는 사역으로, '님비(NIMBY)시설'인 회피의 대상이었다. 그나마 이곳에 온 사람들이 돈이 생기면 유흥비로 탕진하기 일쑤였고, 대부분 안타깝게도 60세 이전에 건강악화로 사망하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

  '오두막공동체' 이재영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이재영 대표 부부
이재영 대표 부부

 

  “20년간의 공동체생활 중 여전히 변화도 없고, 서열다툼 등으로 소진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래도 공동체를 거쳐 간 200명 넘는 분들 중에는 목회자가 된 분이 3명, 자립에 성공한사람 10명이 나오기도 해 사역의 보람이 있다. 원조, 후원으로는 자립에 성공하기 어려움을 깨달은 뒤에 나는 하나님 뜻을 다시 묻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자립적 노동으로 조달하고 삶이 예배가 되도록 하자’는 결심에 이르렀다.”

  경남 합천군 쌍백면 하신리 오두막골에 ‘따로 인 듯, 함께인 듯’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오두막공동체'가 정부나 특별한 외부의 지원 없이 경제적으로 자립하면서 살 수 있게 된 계기이다.

  그러던 중에 하나님의 은혜로 2006년 '바시스게마인데'(독일공동체)지원이 있었다. 이로 말미암아 알코올중독자들을 자율병동에 입원시키고, 지금의 거주지를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해체위험을 극복한 비결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이 대표는 답한다. “전문가에 의해 운영되는 인가시설로 기관화하기보다는 사람답게 살 거주지를 형성하자는 것이었다. 특히, 건강한사람과 아픈 사람의 비율이 맞으면 자연적으로 치유가 된다는 이론을 실제적으로 경험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모습 속에서 자연스레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보았다.”

  이 대표는 공동체에 함께하면서 이곳에 온 분들의 자존감이 회복되며 극심한 우울증, 자살충동을 극복하는 것을  자주 체험했다고 한다. 특히나 공동체 속에서 알콜중독에 대한 극복효과가 뛰어나 많은 사람들이 회복되는 것을 보았다.

  오두막공동체는 초대교회처럼 함께 예배드리고 식사를 한다. 농사일과 집을 짓는 것과 같은 공동 작업에는 연합하고 대체적으로 자유롭게 생활을 한다. 지역과도 잘 연계하여 농번기에 마을 주민들의 일들도 함께 지원하면서 마을 인심도 얻게 되었다고 한다.

 

 부산경남여교역자연합회는 5월 탐방프로그램으로 '오두막공동체'를 방문하고 이재영 장로 부부와의 간담회를 통해 사회의 상처받고 나약한 이들이 회복되는 모습을 들었다. 출소자와 지적장애인들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이 모여 사는 '오두막공동체'는 건강한 노동 속에서 도심에서 아프고 상처받은 것들을 극복하는 농촌의 기독교 신앙공동체가 되어 있었다.

 

 

 공동체 한켠에 있는 ‘못난 것들도 함께 있으면 아름답다’는 캘리그라피가 인상적이었다. 사회에서는 자칫 골칫덩어리로 여겨졌던 이들이 이곳에서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은 훈훈한 감동을 준다. 그 중심에는 예배와 신앙의 힘이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아프고 약하고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 치료하고 회복시키셨다. 시골에서 이렇게 신앙의 공동체를 이루어 삶의 회복을 돕는 오두막공동체의 모습은 그 가난하고 애통하는 자들을 향한 주님의 심장이 오늘도 믿음의 공동체 속에서 뛰고 있음을 느끼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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