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총회, 미자립 교회와 자비량 목회 연구
자립대상 교회의 절반 이상이 연간 2천만원 이하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장통합총회 국내선교부(부장 남택률 목사)는 지난 3일 백주년기념관에서 ‘자립대상교회와 개척교회 목회자 자비량 목회 및 선교를 위한 직업교육에 관한 연석회의’를 열었다.
이날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예장통합 측 67개 노회 8천9백84개 교회 중 자립대상은 3천2백78곳(36.4%)으로 집계됐다. 이들 자립대상 교회의 2016년 결산액 수치는 1천만~2천만원이 1천89곳(33.2%)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1천만원 미만 6백99곳(21.3%)으로, 연간 2천만원에 못 미치는 예산으로 교회를 운영하는 곳이 전체 자립대상 교회의 절반이 넘는 54.5%였다.
목회자의 수입에 대한 설문 결과도 보고됐다. 36개 노회 1백8명이 응답한 설문에서 주된 수입원이 한 곳이라고 응답한 교회가 30여 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 응답자의 주 수입원으로는 교회의 사례비 11명, 배우자의 수입 10명 등이었다.
수입원이 2곳인 교회는 28곳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 중 교회와 지인을 수입으로 응답한 곳이 10개로 가장 많았고, 배우자와 교회의 응답은 5개였다.
다른 가족이 생활비를 마련할 때 수입의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50~1백만원 미만이 15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11명이 1백50만~2백만원이라고 답했다.
목회 이외의 다른 일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는 응답이 73명(67.5%), ‘그렇다’라는 응답이 27명(25%)으로 집계됐다. 어떤 일을 하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강사(5), 운전(3), 아르바이트(3), 농사(2), 카페(2)의 순이었다.
자비량 목회에 대한 생각으로는 응답자 102명 중 67명(65.6%)이 찬성, 19명(18.6%)이 반대했다.
총회 국내선교부와 총회 교회동반성장위원회, 직업교육연구위원회가 참석한 이날 연석회의는 자립대상교회를 중심으로 포괄적이고 폭넓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요청에 따라 이루어지게 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103회기 총회에 보고될 예정이다.
그동안 미자립 교회와 목회자 자비량 목회에 대한 요구는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한정된 사역지가 증가하는 목회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현실적인 이유로 목사가 목회 이외의 직업을 선택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이번 연석회의는 목사의 이중직에 대한 법적 한계와 목회자의 현실적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신학적 검토와 설문조사 등을 통해 이의 해법을 찾겠다는 예장통합 총회의 의지로 해석된다.
성석환 교수(장신대기독교와 문화)는 영국성공회의 사례를 들며 “재정지원에서 사역지원으로, 건물개척에서 지역개척으로, 우리교회에서 지역교회로, 일방지원에서 협력사역으로 변화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성 교수는 자비량 목회에 대해서도 “자비량 목회가 기성 교회 사역보다 더 많은 유혹과 욕망에 노출될 수 있다”며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려는 열망이 자비량 목회의 삶을 이끌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