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와 들보] 기독교는 언제나 약자의 편
[티와 들보] 기독교는 언제나 약자의 편
  • 임상필 목사
  • 승인 2021.03.30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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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기 자신을 위하도록 생겨 먹었다. 자신에게 이익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말과 행동의 강도를 다르게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큰 이익이 되는 일에는 체면불구하고 앞에 나서서 목소리를 높이고 적극적인 행동을 한다. 기독교인들도 매한가지다. 원래 기독교는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것을 금하고 있는데 작금의 현실을 보면 그렇지 않다. 지금 한국교회 거의 대부분은 기독교를 믿으면 보고 만질 수 있는 이익이 많을 거라고 선전한다.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고 사업도 잘되고 건강도 되찾을 것이라고 외친다.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은 믿음이 약하고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독교의 가치는 나 자신을 위한 화려한 세상의 유익을 얻는 것이 아니라 타인이 기쁨과 행복을 얻고 살도록 나 자신을 전적으로 희생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최악의 구렁텅이에 빠져서 소망이 없는 약하디약한 인간들을 위해 천한 사람이 되시고 십자가에 달리셨다.

그러므로 기독교는 변함없이 어떤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 특별히 최약자를 위하는 삶을 살아야 함을 강조한다. 구약 성서에서 하나님은 언제나 강자가 아닌 약자의 편이 되셨다. 자신의 하나밖에 없는 동생 아벨을 죽인 강자인 가인을 유리하는 자가 되게 하여 처벌하시지만 막상 그가 약자의 자리에 설 때 그의 과거의 죄와 무관하게 그의 살길을 열어주신다. 아무 힘이 없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의 폭압에서 신음하는 소리를 들으시고 그들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하시어 그들을 해방하셨다. 수많은 성서 본문에서 하나님은 장애인 병든 자, 가난한 자, 떠도는 나그네와 외국인 같은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예수님의 짧은 33년의 생애도 약한 사람들을 위한 삶이셨다. 개인적으로는 30년의 생애를 가난한 목수의 큰아들로서 가난한 집안을 위해 일하면서 자신의 맡겨진 인류 구원과 해방의 사역을 준비하셨다. 공생애 3년 동안은 쉴 틈도 없이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과 더불어 사시면서 온갖 궂긴 일을 감수하시면서 인류의 구원을 이루셨다. 로마의 식민지 폭압에서 주권을 잃고 절망하며 살아가는 예루살렘의 백성들을 바라보시면서 안타까워 눈물을 흘리셨다. 나인성의 과부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잃고 통곡할 때에 그녀의 곁으로 가셔서 눈시울을 적시며 위로하고 그녀의 오직 희망인 아들을 살려주셨다. 힘겨운 하루하루를 부모 없이 살아가는 두 자매의 동생이 죽어 슬피 울 때 그들을 찾아가 죽은 동생을 살려주셨다. 베데스다 연못가의 38년 된 중풍병자가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 자신의 질병을 고칠 수 없다고 하소연할 때 기꺼이 그를 고쳐주셨다.

예수님은 절대 자신을 위하시는 일 없이 초지일관 힘없고 가난한 최약자와 더불어 사셨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이 같은 성서의 가르침과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마음속에 깊이 새기면서 이 땅에서 억울한 일을 당해 애통하며 슬피 우는 사회적인 최약자들을 위한 삶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기독교인이나 기독교 단체 기관 등이 관련된 불미스러운 문제들이 제기될 때마다 마치 물 만난 고기들처럼 일반 여론들은 기독교를 적나라하게 비판하고 저주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들의 이런 반응들은 기독교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기독교가 설 자리는 강자의 자리가 아니라 약자의 자리이다. 강자들이 약자들을 억울하게 만들고 괴롭히는 상황을 보고만 있으면 살아계신 예수님은 우리를 가만히 놔두시지 않을 것이다. 기독교 믿음은 나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 특별히 사회의 최약자의 편을 드는 것임을 잊지 말자.

임상필 목사<br>전 서울장신대 영성학 교수<br>임마누엘하우스 담임목사
임상필 목사
전 서울장신대 영성학 교수
임마누엘하우스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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