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는 사상과 이념을 초월한다
기독교는 사상과 이념을 초월한다
  • 임상필 목사
  • 승인 2021.10.21 13: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상은 다양한 이념과 사상이 공존하고 있다. 냉전이라는 세계구조 속에서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팽팽하게 맞선적도 있었다. 지금은 공산주의 사상이 무너지고 사상과 이념을 초월한 세계관 속에서 국경의 의미가 약해졌다. 국가의 이념이 달라도, 우파이든지 좌파이든지 관계없이 서로 교류하고 서로의 유익을 위해 관계를 형성하고 살아간다. 전형적인 포스트 모던의 문화를 영위하며 살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 세계의 흐름 속에서 아주 특별하게 우리는 사상과 이념 갈등의 진통을 겪고 있다. 이념과 사상이 전혀 관계없는 일에도 툭하면 이념을 내세우며 서로를 공격한다. 자신이 세워놓은 기준을 가지고 그 기준에 들어오지 않는 공동체나 개인들을 아주 적극적으로 적대시하며 싸움을 건다. 그리스도인들이 더 열을 올리며 야단스럽게 목소리를 높이며 정죄하기에 여념이 없다. 마치 어떤 한 사상과 이념이 그리스도가 되는 것 같이 신봉하며 거품을 물고 달려드는 모습은 씁쓸함을 느끼게 한다. 기독교 정신에 투철하지 못하고 세상의 이념을 우상숭배하는 교회와 성도는 결코 세상에 희망이 될 수 없다. 기독교는 언제나 무슨 일이 있어도 기독교이어야 한다. 절대로 어떤 사상이나 정치적 이념이 기독교에 덧칠되어 진실한 기독교의 모습이 가려져서는 안 된다. 기독교는 세상에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세상과 구별되지 않고 정체성이 희미해진 그런 존재는 아니다. 아무리 세상에서 최고 수준의 이념과 사상이라고 할지라도 기독교 정신과 동일시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예수님의 공생애를 살펴보면 철저하게 정치적이셨다. 그렇지만 어떤 사상에 깊이 빠져서 그것을 토대로 사시거나 정치인행세를 하시면서 권력을 탐하시지 않으셨다. 오직 하나님 나라의 정신을 깨달으시고 그 정신을 세상에 심고 전파하시려고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셨다.

70-80년대 그리고 90년대 초반에 시민사회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던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당시의 국가와 민족을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은 던져 버리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며 세상 이념에 야합하고 화려하게 변신하여 권력을 향유 하는 것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나름대로의 변신의 변명들을 구구하게 늘어놓는 형국을 보면 더욱더 화가 나고 짜증이 난다. 기독교는 구구한 변명을 장구하게 늘어놓으면서 출세를 위한 변신을 정당화시키는 것을 거부한다.

어느 신학자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기독교는 현재의 정치사상과 이념에 상관없이 기독교이어야 한다.” 이 말은 기독교는 현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상관없이 기독교 본연의 모습을 굳건히 지켜야 한다는 말이다. 더이상 기독교가 세상의 정치판에서 한쪽 이념에 편을 들면서 그 이념이나 사상의 시녀 노릇을 한다면 우리 기독교는 세상을 향해 아무 희망도 줄 수 없다. 기독교는 기독교인 것이다. 기독교는 오직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가 삶의 기준이요 푯대이어야 한다.

 

임상필 목사

(임마누엘하우스 담임목사, 전 서울장신대 영성학 교수)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