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목회자의 현 주소는?
제한적 환경 극복 방안 모색해야
지난 3월 8일은 국제 여성의 날(International Women's Day)로, 여성의 정치, 경제, 사회적 업적을 범세계적으로 기리는 날이다.
1975년, 유엔은 매년 3월 8일을 국제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했다. 국제 여성의 날은 여전히 여성의 자유, 참정권, 인권 등의 정치적 문제를 중심 주제로 삼고 있으며, 국제적인 여성들의 투쟁에서 이어지는 정치적, 사회적 자각을 잘 드러내주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도 양성 평등에 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남혐, 여혐’으로 표현되는 새로운 갈등을 낳기도 했다.
여성의 사회진출과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여성의 위상 또한 강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보이지 않은 유리천장이 존재한다는 지적도 있다.
목회 현장 또한 마찬가지다. 1955년, 故전밀라 목사(감리교)가 한국 최초의 여성 목사 안수를 받은 이후, 장로교 기장측은 1974년에 여성 목회자 승인, 통합은 1994년, 성결교는 2004년, 기하성은 2007년에 승인했다. 여성 목회자 1만 명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목회적 현실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서울신학대학교 교육혁신원 박향숙 교수는 “한국 기독교 여성 목회자의 배제 경험에 관한 질적 연구” 논문에서 △목회 영역을 제한 받는 것 △안수를 거부당하거나 목회자 관계망과 의결 과정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 △재정적 지원의 차별 문제를 다루며 ‘리더십의 배제, 재정적 지원의 배제, 인권의 배제’가 일어나고 있음을 기술했다. 박 교수는 “연구 결과 제도적인 부분은 개선되고 있으나 개교회 내부를 들여다보면 상황이 과거와 다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억압의 주체조차 모호한 오늘날, ‘모두를 위한 양성평등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여임 목사(아가페드림교회 담임, 전국여교역자연합회 양성평등위원장)는 여성 사역자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전도사 시절부터 1종 면허를 땄고, 남성 사역자와 마찬가지로 새벽기도 숙직을 하면서 모든 종류의 사역을 감당했다. 뿐만 아니라 영상, 기타 반주 등을 배우며 인식을 바꾸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정 목사는 “여성이 여성을 차별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먼저 여성의 의식을 바꾸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가부장적인 교회와 사회 속에서 여성이 차별 받는 현실 속에서 ‘나부터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9, 11,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