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인터뷰] 안영로 목사(예장통합 증경 총회장), “지금 우리는 영적 안전벨트를 매야 될 때”
[특집 인터뷰] 안영로 목사(예장통합 증경 총회장), “지금 우리는 영적 안전벨트를 매야 될 때”
  • 정성경 기자
  • 승인 2020.09.19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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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비대면 시대를 맞아 장로교단 총회들이 역사상 첫 온라인 총회를 준비 중이다. 처음 경험해보는 온라인 총회에 교단마다 긴장감이 돌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제90회기 총회장이었던 안영로 목사에게 이번 총회를 맞이하는 총대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물었다. 대담자 정성경 취재부장

제90회기 총회장을 역임한 안영로 목사. 안 목사는 "영적 안전벨트를 매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 안 목사 제공

 

 

특별히 우리는 영적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 

지금까지 지켜주신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앞으로 우리의 삶도 하나님께서 지켜주실 것이다. 

세상은 거칠고, 남 탓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도 

목사인 나부터 모든 성도들이 남 탓하거나 비판하지 말아야 한다.

Q. 어떻게 목회를 하시게 되셨나요?

77명의 순교자를 배출한 영광의 염산교회에서 자랐다. 그래서 언제나 순교적인 신앙을 되새기며 살았다. 난 장로가 되어 교회를 섬길 생각이었다. 그런데 특별히 산간벽지까지 복음을 들고 누비셨던 유화례 선교사님을 만나 그 분의 권유로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를 하게 됐다. 그 분의 이야기를 엮어 ‘한국 선교와 전라도 선교의 어머니 유화례’라는 책을 발행하기도 했다. 나의 신앙의 어머니셨던 유 선교사님은 한국을 떠나서도 1995년 별세하시기 전까지 방에 항상 태극기와 애국가가 그려진 액자와 동양화를 걸어놓고 우리나라와 이 민족을 위해 기도하셨을 정도다. 그분의 삶이 나침반이 되어 나도 1994년 남태평양의 섬나라인 비누아트를 처음 방문해 수도 포트빌라에 기독간호학교를 설립해 의료 선교에 힘을 보탰다. 현재는 나의 자녀들이 나의 마음을 이어받아 그곳 선교를 돕고 있다.

 

Q. 벌써 15년이나 흘렀습니다. 총회장 당시 총회를 이끌면서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해주시면?

총회장이 되었을 때 순교적인 신앙을 가지고 머슴처럼 종처럼 섬기겠다고 했었다. 당시 총회를 대구에서 하게 됐는데 큰 장소가 필요했다. 직전 김태범 총회장님께서 대구 인터불고 호텔이라는 큰 호텔을 준비해주셔서 3박4일 동안 편하게 할 수 있었다. 교회는 서로 얼굴 보면서 회의를 진행하기 좋은데 호텔은 워낙 넓기도 하고, 이쪽 끝에서 저쪽으로 보는데 시간이 걸렸던 것이 생각난다. 내가 늦게 67살에 총회장이 되어 “심장도 약하고 모든 것이 부족하니까 너무 큰소리치지 마시고 조용조용 해주시면 좋겠다. 잘 부탁한다”고 했더니 총대들이 잘 협력해줘서 은혜롭게 마쳤다. 물론 모든 총대들이 자신이 원하는대로 되진 않았겠지만, 회의를 진행하면서 최대한 발언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특별한 안건이 있으면 서로 극과 극으로 나뉘면서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하나님이 도와주셔서 그런 갈등 없이 은혜롭게 마쳤다. 하나님께 감사하다.

 

Q. 코로나19로 인해 처음으로 총회를 하루 만에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하는데요, 제105회 총회를 맞는 총대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사회도 교회도 많이 거칠어졌다. 나 자신을 내려놓고 부드럽게 감동을 주면서 목회도, 당회도, 노회도, 총회도 하면 좋겠다. 섬김과 사랑은 그리스도인의 덕목이다. 많은 것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덕을 가진 목회자, 장로가 좋다. 이게 우리 후배에게 남겨야 될 일이 아니겠는가 생각한다.

우리는 예배자로서 경건성이 필요하다. 철저한 믿음의 사람이 경건할 수 있다. 아브라함처럼 모리아 산에서 아들을 바치는 것이 순종의 결실이었다. 설교자도 생명을 건 설교자가 되어야 한다. 성도들도 생명을 걸고 예배를 드려야 된다. 코로나19 이후나 총회도 생명을 걸고 예배하고 우리 후손들에게 거룩한 유산을 남겨줬으면 좋겠다.

105회기 총회는 거룩한 유산, 거룩한 흔적을 남기는 총회가 되길 바란다.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성 총회에 부끄럽지 않게 했으면 좋겠다. 온라인 총회로 하는 것에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그만큼 총회 임원들이 잘 준비해서 하지 않을까 싶다.

 

안 목사가 목회했던 서남교회. 안 목사 제공

Q. 이 시대에 대해, 그리고 목회 현장에 있는 목회자들에게 당부하시고 싶은 말씀은?

어려운 시대라고 하는데, 너무 높이와 넓이 문화로만 가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적으로나 한국사회 정계, 모든 분야에서 교회마저도 그렇다. 모두가 높고 넓은 것만 생각하면서 우리 마음에 교만이 자리 잡았다. 잘 살게 되면 성품이 더 선해지고 부드러워져야 되는데, 더 악해지고 거칠어졌다. 정치나 교육이나 종교계도 그렇다. 기도하면서 느끼는 것은 우리는 깊이 문화로 가야된다는 것이다. 가정도, 교회도, 개인도 깊이 문화로 가야된다고 생각한다. 목회자는 신학교에서는 학문을 연구하지만 목회 할 때는 순교적 신앙을 가지고 말씀을 전해야 한다. 생명을 바쳐서 교회와 성도를 섬겨야 한다. 그래야 깊이가 있는 목회를 하고, 영적생활을 하는 목회자다.

특별히 우리는 영적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 지금까지 지켜주신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앞으로 우리의 삶도 하나님께서 지켜주실 것이다. 세상은 거칠고, 남 탓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도 목사인 나부터 모든 성도들이 남 탓하거나 비판하지 말아야 한다. 예수님도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하셨다. 흠 없는 목회자가 어디 있나. 높이와 넓이 문화 속에서 비판하고 판단만 해서는 안 된다. 용서하며 사는 그리스도인이 참 그리스도인이다. 탕감하는 생활을 실천하면서 세상의 고난과 시대적 흐름에 휩쓸리지 않도록 예수님으로부터 영적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고 신앙을 지키면서 목회를 해야 한다.

 

예장통합 증경 총회장 안영로 목사

Q. 신앙의 선배로서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들려주시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안타깝게도 기독교는 부흥의 세기를 지나 오히려 사회에 지탄을 받는 지경이 되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어두운 이 세상을 밝게 비추어 갈 수 있을지 기도해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는 말씀 안에서 멀리 바라보고, 깊이 있게 생각해야 한다. 나아가 믿음을 통해 세상 속에 교회의 역할과 사명을 밝히 드러내 보여야 한다. 결국은 한국교회가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서 복음과 전도와 선교의 사명으로 새로워져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하여 교회로서 믿음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

먼저 교회가 역사적인 혜안을 지녀야 한다. 지금 우리 교회는 ‘시대를 이끄는 사랑이 충만한 교회’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목회와 행정과 교육과 선교와 사역에 있어서 신앙적인 압장에서 새로운 틀을 짜야한다. 모두가 하나님의 섭리에 맞는 역사적인 눈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 모든 성도들이 역사적인 혜안을 가지고 한마음이 되어 상식과 신앙에서 지나침이 없는 가치관을 회복해 가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통해 인생의 갈 길을 바로 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성경을 상고하여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는 성도들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복음에 철저해야 한다. 복음을 통해서 우리는 영적으로 온전해질 수가 있다. 또한 구별된 삶을 살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을 복음을 통해서만이 믿음의 그물을 내릴 수 있는 사실이다. 혼란한 사회 속에서 한국교회의 권능을 회복하는 지름길은 복음으로 돌아가는 길 뿐이다.

또 미래를 위해 계속 투자를 해야 한다. 교회는 사회 각 분야에서 하나님의 도구로 의롭고 바르게 쓰일 미래의 꿈나무들을 부지런히 육성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후손들이 살아가는 세계는 지금보다 소망이 있고 하나님이 주신 행복이 넘치게 될 것이다. 이일을 위해 모든 성도들이 말씀으로 훈련받고 지도받는 일에 참여해 시대를 온전히 감당하는 감각을 길러야 한다.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전도할 때라는 것이다. 경제위기, 인간성 상실 등의 심각한 위기라고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 이런 때 일수록 삶을 포기하고 실의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을 어떻게 구원의 길로 인도할 수 있을 것인가를 연구하고 전도하는 일에 힘써야 할 것이다. 이 위기 속에서 소망을 잃지 않고 풍성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주님께 인도해야 한다.

그리고 올바른 인간성을 회복해야 한다. 인간성의 삼중구조가운데 야성, 지성, 덕성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덕성이다.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도덕적 능력이다. 인간은 덕성을 가질 때 인간다운 인간이 될 수 있다. 나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서 이웃과 민족과 국가를 위해, 아니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를 위해 무엇이 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마지막까지 순교적인 신앙을 지키길 원하는 안영로 목사. 정성경 기자

Q. 비전과 기도제목은?

현재는 코로나19로 못가고 있지만, 월광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리고 농촌교회 목회자들을 찾아간다. 서남교회에서 18년 목회했지만 원로 목사가 아니기 때문에 매월 받는 것은 없다. 그래도 찾아가는 교회 마다 꼭 헌금을 하고 온다. 복음을 위해 교회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목회자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하기 위해서다. 이 사역을 끝까지 하고 싶다.

전에 300만성도운동을 진행하면서 강조한 것이 1000번 기도하고, 100번 전화하고, 10번은 만나라고 강조했었다. 코로나19로 만나는 것이 어렵더라고 위해서 기도하고 전화하는 것은 할 수 있지 않나. 나 또한 하나님이 부르시는 그날까지 내가 그토록 강조했던 순교적인 신앙을 지키면서 하나님의 일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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