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군 및 중국군 수십 명 사상
중국과 인도 국경의 카슈미르 라다크 지역 갈완계곡에서 현지시각으로 지난 15일 양국 군사의 격렬한 충돌로 인해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이번 충돌은 총격전이 아닌 돌과 각목 등을 사용한 난투극과 투석극이었으며, 이로 인해 인도 국경순찰대원 사망자 수가 20여 명이 넘었고, 중국 군인도 수십 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와 중국의 카슈미르 지방 국경분쟁은 1962년 10월 20일, 인도군의 무장공격과 중국 변방부대의 반격을 기점으로 현재까지 이어져왔다. 여러 차례 양국 군 사이에서 충돌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유혈 사태가 큰 역사는 처음이라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중국 외교부는 “인도군이 15일 두 차례 국경을 넘어와 도발했으며, 이 과정에서 맨손 격투가 발생했다”고 인도 측에 책임을 전가했다. 그러나 인도 외무부는 “중국이 ‘갈완계곡’에 설정된 실질통제선 존중 합의를 깬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인도 군사 전문가 아자이 슈클라(Ajai Shukla)는 자신의 트위터에 못이 박힌 각목 사진을 올리며 중국군이 인도군에게 휘두른 무기라는 의견과 함께 “이러한 야만적인 것은 반드시 정죄되어야 한다. 이는 군인이 아니라 깡패”라고 표명했다.
현재 중국은 인도 국경에 격투기 부대를 배치했으며, 인도 곳곳에서는 반중 시위가 이어지고 중국산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양국의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 일각에서는 현지에서 사역중인 선교사들에 대한 우려와 교회가 해야 할 일을 고민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중국 선교사 출신이자 호프 선교회를 이끄는 주영찬 대표는 “이번 사태는 거시적인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 중국과 인도는 아시아에서 맹주를 다투고 있고, 양국 모두 인구도 가장 많은 나라이다. 또한 양국은 차후에도 계속해서 헤게모니 싸움, 주도권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본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가 자국 이익주의 중심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선교에 대해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특히 인도와 중국 두 국가는 2018년과 2019년 자국 내 선교사들을 다수 추방한 사례도 있고 비자 발급이 상당히 까다로워졌으며, 각각 힌두교 국가, 사회주의 국가”라며 “때문에 정치지도자들이 어떻게 해결하느냐, 누가 되느냐에 따라 분쟁으로 인한 사회 분위기라든가 관련 문제들이 잘 풀릴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선교사들이 사역하는데 더욱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거나 사역에 위축될 수 있는 부분도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중국 선교사 출신이자 대한예수교장로회 예장 합동 GMS 총회세계선교회 위기관리원 김정한 원장은 “이번 사건으로 피해자 가족은 많이 힘든 상황이고 가슴 아픈 사건이지만 한국교회가 그 부분에 무엇인가를 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 대해 주영찬 대표는 한국교회가 기도로 힘을 보태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그는 “국가간의 문제, 국가적인 분쟁에 대해 교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얼마나 있겠냐마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선교적인 측면에서 서로 화합과 우호의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기도해야 한다”며 “또 인도와 중국 이외에도 전 세계에서 위기에 처한 지역이나 분쟁 지역에 어떤 선교사역을 펼쳐야 할지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향후 과제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