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금관교회(문영길 목사)가 지난 21일 코로나19로 힘든 지역사회에 수제 면마스크 300장과 붕어빵을 전달하며 격려했다. 미원면 일대 7개 마을(월룡1리, 금관1,2,3리, 어암1,2리 계원리)을 직접 찾아가 각 마을 이장과 부녀회장에게 마스크와 붕어빵을 전달했다.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상당구 금관리에 위치한 금관교회는 붕어빵 전도를 3년 동안 진행 중이다. 매주 붕어빵 200개를 구워 지역사회 독거노인과 전도대상자를 직접 찾아가는 전도를 하고 있다. 성도들이 대부분 노인뿐인 시골교회지만 90년의 역사를 가진 금관교회는 꾸준한 전도활동과 노인요양원을 비롯해 지역사회에 필요한 사역들을 감당하고 있다.

아직 미원면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없지만, 지역사회를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던 차에 마스크 구입이 어려운 마을 어르신들을 떠올렸다.

한명자 사모는 “정부에서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노인 대부분이 동네에서 마스크를 구입하기란 쉽지 않다. 마스크를 구입해도 일회용이라 여러 번 재활용이 어렵다. 아직 확진자가 없지만 서로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마스크를 꼭 착용하려고 하지만 환경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구입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필터까지 있는 마스크는 아니지만 비말이라도 차단할 수 있도록 면 마스크를 직접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마침 교회에 한복기술자인 권사가 있어 총 4명이 수제 면 마스크를 제작하게 됐다. 직접 천을 끊어와 정성스럽게 마스크를 만든 기간만 열흘, 1개 제작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20분 정도였다고 한다.

금관교회 성도들이 물심양면으로 마음을 모아 꽃무늬 천으로 만든 수제 면 마스크는 가는 곳마다 인기였다. 많은 분들이 “이거 어디서 살 수 있냐?”고 물어볼 정도로 시중에서 판매하는 제품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 사모는 “받는 분들마다 감사해하며 굉장히 소중하게 아껴 쓰신다고 들었다. 마음 같아서는 더 많이 드리고 싶지만 한 장씩 밖에 드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금관교회의 봉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또 다시 수제 면 마스크를 제작 중이다. 이번에는 독일 동쪽 할레 지역에 있는 선교사를 위해서다. 노숙자와 알코올 중독자, 약물 중독자 등을 위한 사역을 펼치고 있는 한인 선교사를 위해 수제 면 마스크를 직접 만들고, 기부도 받고 있다.

이 모든 사역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한 사모는 “우리나라는 코로나19가 안정되고 있지만 독일은 힘들다고 들었다. 귀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이 조금이라도 힘내실 수 있도록 마음을 모으려고 한다”며 “우리가 만든 마스크가 전해지는 곳에 복음도 함께 전해지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정성경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