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일의 이산대학 숭실대(총장 황준성)가 지난 3일 교내 한경직 기념관 로비에 평양 숭실캠퍼스 VR 체험존을 설치했다. 평양 숭실캠퍼스 VR 체험존은 1930년대 평양 숭실 캠퍼스를 가상 현실(Virtual Reality)로 체험하는 공간이다. 숭실대는 VR 체험존 옆에 평양 숭실대학 건물의 모형을 40분의 1 사이즈로 제작해서 전시했다.
VR 체험존은 동시에 3명까지 이용 가능하다. 체험자는 헤드기어를 쓰고, 오른손으로 마우스를 움직이며, 가상으로 평양 숭실 캠퍼스를 거닌다. 헤드기어의 앞 화면에는 평양 숭실 캠퍼스가 펼쳐져 있고, 헤드기어 옆면의 스피커에서는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실제로 VR 체험존에서 경험한 평양 숭실 캠퍼스는 한옥모양의 도서관과 서양식 건물이 어우러져 여유로우면서, 목가적이었다.
VR 체험존 바로 옆에는 평양 숭실 대학 건물 모형이 5개 전시되었다. 1901년 건립된 평양 숭실의 최초 건물인 도서관, 1926년에 건립된 3층 과학관, 1930년에 건립된 대강당 겸 체육관, 1930년에 건립된 4층 기숙사, 1932년에 건립된 5층 대학본관 이렇게 5개의 건물 모형이 제작되었다. 각각의 건물에는 건물의 건립연도와 건립목적을 소개하는 알림판이 붙어있다.
1938년 신사참배에 저항하며 자진 폐교한 평양 숭실은 그 이후 건물을 온전히 지킬 수 없었다. 평양 숭실의 건물은 1945년 해방 이후 북한 노동당의 고급 인력을 양성하는 장소로 사용되었고 1950년 한국전쟁 이후에 모든 건물이 파괴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평양 숭실의 터에는 러시아 대사관이 자리잡고 있다.
2018년 개교 121주년을 맞이한 기독교 사학 숭실대가 평양 숭실 VR 체험존을 시작으로 평양 숭실 캠퍼스를 장차 어떻게 재건할지 한국교회 성도들의 관심과 기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