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신도시를 아시나요?
태백 신도시를 아시나요?
  • 김영명 원장
  • 승인 2019.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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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하면 수도권이 연상된다. 강원도에도 신도시가 두 군데 있다. 동해시와 태백시(太白市)다. 동해시는 당시 명주군의 묵호읍과 삼척시의 북평읍을 합해서 생겨났고, 태백시는 삼척시의 일부가 태백시가 된 것이다. 태백시는 태백산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한강은 서해안으로, 낙동강은 남해안으로, 오심천은 동해안으로 흘러가는 큰 강이다. 이 3대 강의 발원지가 태백시에 있는 검룡소‧황지연못‧삼수령이다. 나는 이십 여 년 전에 처음으로 태백을 찾았던 적이 있다. 거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낙동강의 발원지라는 황지 연못에 갔던 것은 잊히지 않는다. 최근에는 거의 매년 한 번은 태백산에 오르는 편이다.

태백산(백두산)이 장소를 달리해서 백두산과 지리적으로 비슷한 형태의 산을 찾아 태백산이라 이름하고, 천제단을 쌓고 하늘에 제사를 지낸 곳이 태백시에 있는 태백산이다. 태백시는 고구려와 신라에 속했다가 인조 9년(1631년)에 삼척도호부 장생리에 속하게 되었다. 장생은 상장생과 하장생으로 분리되어 영조 4년부터 상장생면과 하장생면이 되었다.

1933년 4월 1일 일본 전력재벌이 삼척개발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조선총독부 보유탄전의 광업권을 인수받아 장성지역의 석탄을 개발하면서 장성지역이 발전하게 되어 장성읍이 되었다. 그 후 황지지역 광산 개발로 황지가 급속히 발전하게 되어 장성읍 황지출장소가 황지읍으로 분리되었다. 1981년 7월 1일 삼척군 장성읍과 황지읍을 합하여 태백시로 승격되었다.

태백은 강의 발원지로서, 석탄의 발원지로서 우리의 생명을 이어주는 젖줄을 흑백 양쪽으로 아우르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때 태백의 인구수는 13만 명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1989년부터 시행된 석탄산업 합리화 추진으로 급격하게 줄어서 소수의 광산만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태백은 백두대간으로 인해 격리되어 있고 철암천 하곡과 동해안을 통하여 제한적인 교류가 가능한 지역이어서 기독교 복음의 전파가 삼척의 다른 데보다 늦었다. 삼척시 원덕읍의 하가교회가 김한달 전도자에 의해 1911년에 설립되었는데 비해서, 태백시의 모교회인 장성교회는 1937년 홍순규 목사, 윤하영 장로와 유활란 전도부인의 도움을 얻어 설립되었다. 한기모 목사가 2대 담임으로 1942년부터 44년까지 목회했다.

한기모 목사는 1893년 평안북도 영변 출신으로 1920년에 협성신학교를 졸업하고 부여, 공주 등에서 목회하다가 만주의 장춘, 길림, 하얼빈 등에서 목회했다. 만주사변 직전에 귀국, 아무도 가지 않는 강원도 목회를 자원해서 양양교회, 강릉교회 등을 거쳐서 삼척 등에서 목회했다. 그는 천안제일교회에서 목회하고 있던 1954년 류형기 감독을 반대하는 호헌파에 가담하기도 했는데, 둘은 같은 평안북도 영변 출신의 서당 친구였다. 한기모 목사의 호는 천우(天牛)였고 소(牛)의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소는 살아서 열심히 주인을 위하여 일하다가 죽어서 고기, 뼈, 가죽, 뿔 등 하나도 버리지 않고 사람을 위하는 데 빗대어, “하나님의 소인 목사가 되어서 소만 못해서야 되겠는가” 라는 뜻이 담겨 있다.

장성교회는 1953년 금천교회를 시작으로 1963년 대현교회, 1968년 화광교회를 설립했다. 대현교회는 작년 12월 개봉된 영화 ‘강철비’에 나오기도 했다. 대현교회는 석포면 대현리에 있는 교회로 광산 지역의 복음화의 사명을 감당했었다. 근래에 연화광업소 사택(100가구)을 포함한 교회 일대 소유가 대순진리회에 넘어갔기에 대현교회는 새로운 모색이 필요하다. 1990년대 중반 연화광업소가 폐광됨에 따라 주민이 떠나면서 교회가 어려워졌다.

장성교회의 현 예배당은 1997년 5월 15일 설립 60주년 기념으로 증, 개축한 아름다운 건물이다. 태백목양교회는 1960년 3월 16일 이종학 장로 자택에서 6명이 예배하며 황지교회로 설립되었다. 1980년부터 황지광염교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루아교회는 1988년 태백목양교회 안동기 전도사를 담임자로 홍종덕 씨 자택 2층에서 예배하며 설립되었다. 안동기 목사는 ‘건강한 교회, 건강한 믿음, 건강한 그리스도인’의 목회철학으로 건강의 기초가 예배와 기도임을 강조하며 목회하고 있다. 루아교회는 주일예배 시간에 동방 헤지카즘의 통로인 ‘예수기도’를 구송한다. 루아교회는 역동적인 예배와 기도, 성실한 지역 섬김과 구령의 열정으로 건강한 모범을 보여주고 있으며, 태백시에서 나중 된 교회이지만 먼저 된 교회(모교회)의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다.

태백에서 기독교 유적지로 잘 알려진 곳은 예수원이다. 예수원은 성공회 대천덕(Reuben Archer Torrey 3세) 신부 가족과 성미가엘신학원(현 성공회대학교) 학생들, 그리고 항동교회 신자들과 건축노동자로서 함께 일하던 형제 자매들에 의해 1965년에 하사미동에 설립되었다. 대천덕 신부는 중국 산둥성 지난에서 1918년 1월 19일 중국 선교사인 토리(Reuben Archer Torrey 2세)의 첫째 아들로 태어났다.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3대가 같은 이름을 물려받았다. 예수원은 1980년대부터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내가 SK텔레콤 강원지사에서 근무하던 1998년 즈음에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교목 김영호 목사가 하사미교회에서 ‘예수 살기’ 모임을 하기도 했다. 그때 나는 하사미교회를 찾아가기도 했는데 예수원을 들르지는 못했다.

나는 2년 전 예수원을 처음으로 둘러봤다. 마침 도착한 시간이 12시 20분 즈음이었는데 대천덕 신부의 며느리를 만나기도 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12시 30분까지 진행된 점심예배(대도)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인도자가 예수원 대도록에 실린 국내외 기도제목을 가지고 침묵으로 함께 중보기도를 하는 시간이었다.

예수원에 들어서면 처음 만나는 것이 큰 돌 위에 써있는 “토지는 하나님의 것이라”(레 25:23)는 레위기 성결법전이다. 대천덕 신부는 『토지와 자유』를 통해 토지에 대한 권리가 사회정의와 경제정의의 구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우리에게 각성시켰다. 그로부터 헨리 조지의 사상이 한국에 소개되었고, 노무현 대통령 초대 정책실장이었던 이정우 경북대 교수가 조지스트였다. ‘희년함께’(성토모)를 통하여 김윤상, 전강수 교수 등 경제학자들이 조지 헨리의 사상을 바탕으로 정책을 실현하려고 하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 등이 공식적으로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 토지 공개념이 도입된 것은 노태우 정부 때였다. 88올림픽과 3저 호황에 의한 경기호황으로 인해 투기자금들이 부동산으로 몰리면서 집값이 매년 폭등하고, 전월세값도 같이 폭등했다. 이런 상황에서 노태우 정부의 지지율은 바닥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지지율을 만회하려면 부동산 붐을 진정시켜야 했기에 나온 게 1기 신도시와 토지 공개념 3법이었다.

예수원은 ‘노동이 기도요 기도가 노동’이라는 베네딕투스 수도회의 가르침을 따라 영성과 경제 문제가 서로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예수원이 한국 교회에 기여한 부분에 성령론이 있다. 대천덕 신부의 성령론은 경제적인 나눔을 가능하게 하는 근원이다. 성령을 받았으면 경제적인 나눔이 있으며 하나님이 더 큰 기적을 행할 것이다. 존 웨슬리는 “할 수 있는 한 많이 벌어라. 할 수 있는 한 많이 저축하라.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주라”라고 했다. 앞의 두 가지는 한국 그리스도인들이 잘 해왔다. 세 번째 것을 할 수 있어야 온전한 그리스도인이 된다. 존 웨슬리가 돈지갑이 회개해야 진짜 회개하는 것이라고 했던 것처럼 대천덕은 웨슬리적이다.

서초동에서 검찰개혁의 촛불을 든 깨시민들에게 서초사거리에 눈에 띄는 사랑의교회 예배당이 있다. 수천 억 원을 들여서 불법으로 지은 건축물로 한국 교회의 사회적 신뢰를 실추시키고 있다. 백만 명 이상 모여서 여러 가지 십자가를 만들었던 집회에서는 사랑의교회가 화장실을 개방하지 않아서 또 한 번 개독교라는 비아냥을 받기도 했다. 대천덕 신부를 존경하고 멘토로 삼고 있다는 오정현 목사는 예수원의 대천덕 신부의 가르침과는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

김영명(삼원서원 원장, 예술목회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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