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 대한 다양한 기독교적 시각 제시
코람데오닷컴(대표 정주채 목사)이 9월 30일 부산 고신대복음병원 예배당에서 제1회 코람데오 이슈 인사이트 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은 ‘낙태죄 폐지 한국교회의 대안은?’을 주제로 진행됐다.
1부 예배에선 정추채 목사가 시편 127편 3~5절 말씀을 바탕으로 ‘하나님의 기업’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했다. 예배 이후 2부 발제 시간엔 낙태법 개정을 신학적, 의학적, 문화적으로 논의하는 전문가들의 발제가 이어졌다.
고려신학대학원 신원하 원장(기독교윤리학)은 ‘낙태에 대한 기독교 윤리적 분석과 낙태법 개정에 관한 교회의 대응’이라는 제목으로 낙태에 대한 기독교적 관점을 분석하는 첫 발제를 진행했다. 신 원장은 “성경에는 잉태된 태아를 태어난 아이들과 다르지 않은 인간으로 간주는 표현들이 등장한다”며 “태아에 대한 하나님의 관점과 태아의 신분을 유추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성경 본문은 시편 139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낙태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공존하는 성경구절들을 소개하면서 “성경구절에 어떤 해석을 취한다고 하더라도 이 본문 사건으로부터 현재 사회에서 논란이 되는 고의적 낙태에 대한 원리를 유추해 내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이러한 본문들을 굳이 낙태에 관한 증거 본문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정리했다.
그는 “이번 헌재의 낙태죄 위헌 판결을 보면서 우리 교회는 무엇을 인식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며 “이번 결정은 단순히 재판관들만의 시각과 정서가 아니라 이 시대 사조와 문화의 전반적인 정서와 인식이고, 이것이 점점 대세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개탄했다. 이어서 “여성의 선택권과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때론 태아의 생명을 희생하는 일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반생명적이고 비기독교적인 세계관과 시각은 이제 코끼리가 한 다리를 텐트 안에 집어넣은 것처럼 우리 사회 안에 쑥 들어와 버렸다”며 “다행히 우리 사회에는 깨어있고 유능한 평신도 전문가들이 반기독교적인 제도와 악법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결집하고 연대하여 행동하고 있으니 교회도 이와 함께 힘을 모아가야 한다. 한국교회는 나라가 반기독교적인 제도와 법을 만들어 쇠락의 길로 나아가지 않도록 앞으로 더욱 사회적 대응을 조직적으로 해나가야 함과 동시에 사회가 교회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을 수 있도록 교회의 영향력을 회복하고 강화하는 일에 이전보다 배나 힘써야 할 때가 되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원장의 발제에 이어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이명진 소장이 ‘생명과 의학’, 국민일보 백상현 기자가 ‘반생명 문화 앞에 놓인 한국사회’, 고신대복음병원 산부인과 윤항구 교수가 ‘모체 태아와 낙태’를 주제로 낙태에 관한 다양한 관점의 발제를 이어나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