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은 불안과 욕망에 지배당하기 쉬운 존재
따라서 공동체 이루며 함께 살아야”
밝은누리 대표 최철호 원장은 “개인에서 벗어나 공동체적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숭실대 기독교학과 학생회와 기독청년아카데미, KSCF, 소통과 대안이 공동주관한 ‘기독청년을 위한 특강’에서다.
최철호 원장은 4주 동안 진행된 특강 중 두 번째 강의를 맡아 ‘우리 시대 하나님 나라 운동: 생태 마을과 교육공동체, 동북아 생명평화’라는 제목으로 18일 숭실대 한경직 기념관에서 강의를 진행했다.
최 원장의 강의는 특강에 앞서 진행된 청년 발언자 민원규 학생의 질문에 답하며 시작됐다. 민원규 학생은 발언 말미에 “자본주의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는 과연 공동체적 삶을 이룰 수 있을까?”라고 질문했다. 최 원장은 “그 질문은 잘못된 질문이며 불신앙적인 질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성경은 사람이 할 수 있는 문제를 말하지 않는다”며 “성경은 하나님의 일하심을 설명하고 현실조건을 넘어선 하나님의 능력을 말한다”며 현실적인 조건에 갇혀 하나님의 능력을 제한하는 질문은 불신앙적인 질문이라고 했다.
이어 최 원장은 “과거 제국주의 식민지배의 전략은 분할하여 통합시키지 않는 것”이며 “연합된 상태보다 분열된 상태가 지배하기 쉬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에도 그러한 전략은 적용되며 연합하지 않고 개인화된 상태는 욕망과 불안한 상태에 지배되며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습 그대로 살아가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개인화된 상태에서는 개인 혼자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책임져야 하므로 전동드릴이나 자동차 등 자주 사용하지 않는 물품도 준비해야 했지만, 과거 마을을 이루며 살던 시대는 집집마다가 아닌 마을에 하나씩만 물품이 있어도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동체를 이루며 살면 공동육아가 가능하고 서로서로 보호자가 될 수 있어 현대사회가 가지고 있는 저출산과 인간 소외와 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해결책이 된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흙으로 창조하셨으며 자연과 더불어 이웃들과 교류하며 살게 하셨다”면서 단절된 상태에서 벗어나 함께 공동체를 이루며 더불어 살 것을 당부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시간에는 흥미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공동체 내에서 가정마다 수입 차이가 있으면 문제 되지 않나?”는 질문에 대해 최 원장은 “공동체 내에서 이뤄지는 재정 문제는 정해진 규칙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닌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따른 문제이며 재정문제뿐만 아니라 달란트에 따라 섬기는 각자의 영역이 있으므로 문제라고 볼 수 없다”고 답했다. “내향적인 성격으로 공동체를 이루는데 거부감을 느낀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최 원장은 “오히려 외향적인 사람으로만 형성된 공동체는 오래가지 못한다”며 “내향적인 성격과 외향적인 성격이 조화가 이룰 때 건강한 공동체가 된다”고 답변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성격에 대해 단정적으로 규정하는 것보다 신앙 안에서 변할 수 있음을 생각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한편 ‘기독청년을 위한 특강’은 28일 ‘기독청년학생운동과 사회참여, 시민사회운동’이라는 제목으로 안재웅 이사장(한국YMCA전국연맹 유지재단)이 강의를 이어가며 10월 2일 ‘기독청년들의 다양한 사회진출’이라는 제목으로 좌담회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