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특집 인터뷰] 신애라 씨 "학위취득 후 국내 입양위탁공동체 만들고 싶어 "
[가정의 달 특집 인터뷰] 신애라 씨 "학위취득 후 국내 입양위탁공동체 만들고 싶어 "
  • 권은주 기자
  • 승인 2019.05.16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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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은 칭찬받을 일이 아닌 축하받을 일
공개입양으로 아이들 더 건강히 자랄 수 있어
한국교회가 먼저 시설 아이들 돌아봤으면

“입양으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한 아이의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입양특례법으로 국내 입양 아동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공개입양 운동을 통해 국내 입양 인식개선에 앞장서고 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한국입양홍보회와 홍보대사 신애라 씨다. 한국입양홍보회는 미국으로 입양되어 우주과학자가 된 Stephen C. Morrison(최석춘) 씨와 국내 입양 부모들이 만나 1999년에 설립됐다. 미국에 비해 입양에 대한 선입견이 심했던 국내의 인식을 개선시키려 ‘공개입양 운동’을 벌여왔고 올해로 20년이 됐다. 신애라 씨와는 지난해 미국에서 만남이 이뤄져 홍보대사로 함께하며 동역하게 됐다. 올해 입양의 날을 맞아 지난 10일 한국입양홍보회는 신애라 씨를 초청해 입양가족을 위한 강연을 진행했다. 국내 시설 아동들을 위해 미국에서 입양과 위탁공동체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는 신애라 씨를 만나 그의 신앙과 입양에 대한 이야기,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들었다.

미국에서 입양과 위탁공동체 학위를 취득 중인 신애라 집사는 "국내의 모든 아이들이 가정에서 행복하게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은주 기자
미국에서 입양과 위탁공동체 학위를 취득 중인 신애라 씨는 "국내의 모든 아이들이 가정에서 행복하게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유수 기자

첫 아들을 낳고 이후 두 명의 딸을 입양했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
어렸을 때부터 오빠와 둘이 외롭게 자라서 입양에 대한 생각은 늘 있었다. 이후 보육원에 봉사를 다니면서 아이들과 친해지기도 했지만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이 아이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생각하던 중, 아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자고 있는 아기가 있었다. 많이 운다는 소리에 ‘내가 밤새 안아줘야 하는데’ 간절한 마음이 들었고, 가족들의 허락을 받고 입양하게 됐다. 첫째 딸 예은이는 5개월 때 둘째 딸 예진이는 신생아 때 입양했다. 지금 돌아보면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입양을 하고자 한 마음도 하나님이 주신 것이란 생각이 든다. 나에게 준 달란트는 연기가 아니라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못 받고 자라는 아이들을 향한 마음이었음을 최근에 깨달았다.

아이들을 입양하면서 처음부터 공개입양을 했다고 들었다. 특별히 공개입양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
많은 분들이 입양한 것에 대해 칭찬을 해주시는데 나는 이것이 칭찬받을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은 내가 축하받을 일이다. 아이를 사랑하는 나에게 하나님은 두 명의 딸을 선물로 주셨다. 이것이 공개입양을 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가족이 생겨 기쁘고 감격스러운 일인데 왜 슬프게 생각하고, 쉬쉬해야 하나. 그래서 나는 딸들이 왔을 때 최고의 수식어를 붙여 하나님이 너희를 나에게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얘기해 왔다. 그랬더니 지금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생모에 대한 얘기도 하면서 편하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입양은 슬픈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족의 형태일 뿐이다.

활발한 활동 중 2014년 갑자기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함께 읽자던 책을 나중에 읽게 됐다. 그 책을 읽으며 내 인생을 돌아보게 됐는데 그때 깨달은 것이 지금까지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가야 할 길을 선택해야겠다고 결심했고, 그렇게 인도받은 것이 미국 유학이었다. 지금 학교에서 입양과 위탁공동체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데 이것이 하나님이 나를 미국으로 부르신 이유라는 것을 알게 됐다. 유학 전 기도노트에 ‘장기위탁제’라고 적었는데 미국에 와 보니 위탁공동체가 실제로 있었고, 한인들 사이에 한국인 아동 입양과 위탁공동체 운동을 하는 단체들과도 연결이 되면서 비전이 더 구체적이 됐다.

지난 10일 입양의 날을 맞아 한국입양홍보회가 '입양가족을 위한 신애라 홍보대사 초청 강연'을 열였다. 강연 후 단체사진. 김유수 기자
지난 10일 입양의 날을 맞아 한국입양홍보회가 '입양가족을 위한 신애라 홍보대사 초청 강연'을 열였다. 강연 후 단체사진. 김유수 기자

위탁공동체가 낯설다. 이에 대해 설명해 달라
미국이나 일본 같은 선진국들을 보면 보육원이 없다. 모두 입양 또는 위탁가정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기 때문이다. 가정 사정으로 부모와 떨어진 아이들은 모두 위탁가정에 맡겨진다. 국가에서는 어느 정도 보육비를 위탁가정에 지불한다. 시설보다는 가정에서 지낼 수 있는 방법이 아이들에게는 훨씬 행복한 일이다. 처음 미국에 갔을 때는 한인들 사이에서는 위탁을 하는 곳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뜻있는 분들이 열심히 운동을 하셔서 점점 한국인 위탁가정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에서 위탁가정에 맡겨지는 한국인 아동들도 늘고 있는 상황이라 한인 입양과 위탁가정 운동이 절실한 상황이다.

학위는 언제 마무리되나. 그 이후 이루고 싶은 비전이 있다면
내년에 영구 귀국할 예정이다. 국내에 들어와 하고 싶은 일은 교회에 위탁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교회에 장애인부 같이 특별한 공동체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처럼 입양가족, 위탁가족뿐 아니라 이 일에 도움을 주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시설 아이들을 돌보는 사역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선진국처럼 시설이 아닌 위탁가정에서라도 아이들이 보살핌을 받기를 원하고 이를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싶다. 국내 법률로는 당장 힘들지 몰라도 기독교인들이 교육도 받고 위탁가정으로써 준비가 된다면 정부에 건의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교재 만들 생각도 하고 있었는데 미국에서 만난 단체에서 마음껏 가져다 쓰라고 했다. 하나님이 이 일을 기뻐하시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나 목회자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성경에는 입양되거나 위탁가정에서 자란 인물들이 많다.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은 아기를 죽이라는 위협 속에 모세를 끝까지 살린 것이 미혼모와 같다. 그리고 모세는 이집트 공주에게 위탁되어 자랐다. 에스더 또한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삼촌 모르드개에게 입양되었다. 사무엘은 어머니가 하나님께 위탁을 보냈다. 예수님 또한 하나님 아버지가 우리에게 위탁을 보내셨다. 내가 위탁한 아이들이 이런 인물들이 될지 누가 알겠나. 예수님은 우리에게 고아와 과부를 돌보라 하셨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다. 이것은 명령이다. 또 하나님은 우리를 양자로 삼아주셨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의 아이도 우리의 아이인 것이다. 이런 아이들 가운데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돌아보는 것은 크리스천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이 일에 한국교회가 먼저 나서주기를 원한다. 교회부터 입양위탁공동체가 만들어 지면 한국사회도 변화될 것이다. 어린아이 한 명을 영접하는 것이 하나님을 영접하는 일이라 하셨는데, 이 아이들에게 가정과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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