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당당하고 선한 것입니다”
“입양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당당하고 선한 것입니다”
  • 권은주 기자
  • 승인 2019.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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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입양 장려하고 입양 가정 지원하는 ‘한국입양홍보회’
설립자 최석춘 씨, 14세에 미국입양 되어 항공우주 전문가로 활동
하나님께 받은 사랑, ‘공개입양 운동’으로 되갚으려 홍보회 조직

한국입양홍보회(이하 홍보회)는 미국으로 입양되어 양부모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 그 사랑을 다시 나눠주려 한국에 나온 Stephen C. Morrison(최석춘) 씨와 국내 입양 부모들이 만나 1999년 설립됐다.

최석춘 씨는 어렸을 때 소아마비에 걸려 다리를 쓰는데 불편했다. 부모로부터 떨어져 동생과 다리 밑에서 노숙을 하던 중 홀트아동복지회에 연결되어 중학교 2학년 때 미국으로 입양됐다. 그는 좋은 부모를 만나 공부에 힘쓸 수 있었고, 항공우주 전문가가 되어 미항공우주국 소속으로 있다가 현재는 민간 기업에서 인공위성을 이용한 제 3세대 GPS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그는 다리가 불편하고 나이가 많은 상태에서 미국에 입양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 생각했고, 한국의 더 많은 아동들이 행복한 가정에서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 ‘공개입양 운동’을 벌이기 위해 국내에 들어왔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입양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 것이 많았고, 입양을 하더라도 비밀 입양을 하고 있었기에 입양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 더 많은 아동들이 가정에서 양육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한국입양홍보회’를 만들게 됐다.

한국입양홍보회 김주성 사무국장과 정영란 팀장이 국내 입양 현실에 대해 말하고 있다.
한국입양홍보회 김주성 사무국장과 정영란 팀장이 국내 입양 현실에 대해 말하고 있다.

홍보회 김주성 사무국장은 “아동들이 새로운 가정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1차적 목적”이라고 했다. 그는 “가족이 되는 방식을 보면 남자와 여자가 법적인 절차를 거쳐 가족이 되고, 출산을 하면서도 가족이 늘어나는데, 입양 또한 가족이 되는 방법 중 하나”라면서 “남여가 피가 섞이지 않았지만 절차를 통해 가족이 되는 것이나 피가 섞이지 않은 아동을 절차를 통해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석춘 씨와 국내 입양을 한 부모들이 만나 부정적 인식이 팽배한 한국사회 가운데 입양을 부끄러운 것이 아닌 긍정적이고 좋은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마음을 함께했다”며 “입양에 대한 인식개선의 첫 번째 방법으로 ‘공개입양 운동’을 벌였다”고 말했다.

홍보회 정영란 팀장은 가정이 없는 아동들의 생활 상태가 심각하다고 했다. “18세가 되면 시설을 나와야 하는데 가정과 사회의 학습을 못 받은 상태로 사회에 나오면 심리적 압박과 상처들로 적응하기가 어렵다”며 “정부에서도 성인이 되면 돌봄 대상에서 제외시키는데 소규모 시설을 만들려고 해도 지역 주민들이 집값이 떨어진다는 이유, 사고가 난다는 이유로 거부해 자립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아동들에게 가장 좋은 최선의 방법은 새로운 가정을 연결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보회는 입양을 한 가정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 아이를 입양한 부모들을 교육하며 문제가 생겼을 경우 자녀를 이해하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돕고, 입양 부모들이 모여 서로를 격려하고 의견과 상담을 할 수 있는 자조모임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특별히 시, 도 별 지역별로 있는 자조모임은 선배 부모가 후배 부모를 돕는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고,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들이 여러 가지 조언과 상담을 받을 수 있어 좋은 호응을 받고 있다.

홍보회에서는 학교나 단체에 ‘반편견입양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입양문화 인식개선에 미래세대인 어린 학생들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에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입양 부모들이 강사로 나서고 있으며, 일 년에 1700여 회 강의, 4만 여명의 학생들이 강의를 통해 입양에 대한 좋은 인식이 심겨지고 있다.

김주성 사무국장은 “드라마에 보면 입양된 아이를 둘러싼 부정적 내용을 많이 다루는데 이는 입양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심겨줄 수 있다”고 우려하며 “입양이 사회에 얼마나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이 아이들이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 알려주는 교육을 하니 92.4%의 학생들이 입양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고 강조했다.

올해부터 ‘반편견입양교육’이 교회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보건복지부 지원을 받고 있어 작년까지는 인가받은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만 교육할 수 있었지만 교육 효과가 좋은 것을 보고 올해부터 규제가 풀려 교회에서도 교육이 가능해졌다.

이에 대해 김 국장은 “교회에서도 많은 교육 신청이 들어왔으면 좋겠다. 현재도 국내 입양의 경우 목회자나 크리스천들이 아이들을 입양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하나님의 양자로 입양됐기 때문인 것 같다”며 “가정이 없는 아이들에게 가정을 만들어주는 일에 한국 교회가 앞장서 달라”고 요청했다.

홍보회에서는 현재 교회에 있는 성인대상으로 반편견입양교육 신청을 받고 있다. 신청은 이메일(mpakorg@hanmail.net)과 전화(031-246-8301)로 접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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