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연경 교수, "한국교회, 부활신앙으로 사는 그리스도인 돼야"
[인터뷰] 권연경 교수, "한국교회, 부활신앙으로 사는 그리스도인 돼야"
  • 권은주 기자
  • 승인 2019.05.08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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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이 깨달은 하나님의 본질은 죽은 자를 살리시는 생명의 주
한국교회, 부활의 중요성과 부활의 소망에 대한 묵상과 가르침 필요

부활주일이 지난 지 3주가 되었다. 초대교회는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제자들이 영원한 것에 눈이 열리며 시작되었다. 사도행전 2장에서 베드로는 성령의 충만을 받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너희가 죽인 예수를 하나님이 살리셨다”고 선포하며 “회개하고 죄 사함을 받으라”고 외쳤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의 사실 앞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회개했고 그 자리에서 삼천 명이 세례를 받았다. 십자가 죽음을 통과해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그 부활하신 예수를 주인으로 모신 자들의 공동체가 바로 교회가 되었다. 한국교회가 위기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 한국교회가 초대교회와 같은 공동체로 회복될 수 있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 신약학자이며 바울서신의 권위자인 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권연경 교수를 만나 초대교회가 가졌던 부활신앙을 조명하고, 한국교회가 가야 할 길을 물었다.

권연경 교수는 "한국교회에 부활의 중요성과 부활의 소망에 대한 깊은 묵상과 가르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은주 기자
권연경 교수는 "한국교회에 부활의 중요성과 부활의 소망에 대한 깊은 묵상과 가르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은주 기자

부활신앙, 왜 중요한가
먼저 부활신앙이 무시되고 있는 현실부터 짚어야 한다. 기독교 신앙을 체계화한 사람을 바울이라고 친다면 바울이 기독교 복음을 때로는 십자가 복음이라고 말하지만 정확하게 말하자면 십자가와 부활복음이다. 현재 십자가는 굉장히 친숙한 이미지가 됐다. 기도회에서도 십자가 찬양으로 은혜를 많이 받는다. 그런데 부활찬양은 부르지 않는다. 절기도 부활절은 하루만 살짝 얘기하려다가 마는 분위기다. 부활은 우리 신앙 체계 속에서 큰 역할이 없는 상황이다. 하나님을 예수를 통해 믿는다고 하는 것의 결정적 계시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다. 사도바울도 다메섹에서 부활의 주를 만난 경험이 결정적이었다. 기존에 유대인을 선택하신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믿었다면 부활의 주를 만난 후에는 죽은 자를 살리시는 하나님이 하나님의 참 본질임을 사도 바울은 깨달았다. 바울도 십자가를 전했지만 그것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제로 한 십자가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 큰 그림 속의 십자가가 아니라 십자가가 전부인 줄 알고 그것이 본 그림이 됐다. 십자가만 얘기하면 대속적인 부분만 강조하게 된다. 바울은 십자가를 구원의 첫 단추처럼 묘사했다. 부활신앙이 중요한 이유는 하나님의 본질이 죽은 자를 살리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참 소망은 하나님의 진노에서 벗어나 부활체를 얻는 그 생명에 있다.


십자가 중심 신앙의 특징은 어떤 것이 있는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 얘기하면 예수는 우리 죄를 대신 져 주신 분으로 강조가 된다. 이것이 우리에게 큰 은혜가 되려면 우리는 항상 십자가 아래에서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이라야 한다. 그 다음 진도가 잘 안 나간다. 이렇게 되면 우리 삶에서 성령의 인도를 따라 사는 측면이 소홀해진다. 사도 바울은 십자가 없이 부활만 얘기하는 경우도 많다. 십자가만 얘기하는 경우는 읽기에 따라 없다고도 할 수 있다. 부활은 현실이었다. 부활하셔서 예수님이 함께하시는 것이 현실인 상황이었음을 전제하고 성경을 읽어야 한다. 바울은 부활하셔서 생명을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전했다. 이 생명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임이 교회였다. 하나님의 새로운 생명을 받은 자로서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바로 공동체적 삶이다. 이것은 선물이자 숙제다. 세상적인 가치로 봤을 때 희생이 필요하고, 박해, 문화, 경제, 관계적인 압력을 받기도 한다. 부활이 주는 우리 삶의 청사진이 반가우면서도 부담스럽다. 십자가 대속으로 제시하는 복음은 편하다. 부활신앙으로 나가야 하는데 그것을 거부하고 십자가에서 우리 죄만 대속해주시기를 바라는 면이 있는 것이다.


초대교회 사도들이 전한 복음의 내용은 어떤 것이었나
사도행전의 중요한 지점은 제자들을 예수 부활의 증인으로 묘사한다는 것이다. 사도의 조건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냐는 것이었다. 베드로의 사도행전 설교를 보면 “너희가 죽인 예수를 하나님이 살리셨다”는 내용이 반복이 된다. 이것이 바로 교회가 처음으로 들고 나왔던 메시지다. 그 당시 지도권들은 부활의 메시지를 싫어했다. 하지만 제자들은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것이 교회의 토대가 됐다. 그들은 부활 생명을 가지고 살았다. 바울이 전했던 것 또한 “부활하신 주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메시지였다.

권연경 교수는 "부활의 현실 속에서 헛된 가치가 아니라 생명의 부활을 소망하는 삶을 살 때 한국교회도 살아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권연경 교수는 "부활의 현실 속에서 헛된 가치가 아니라 생명의 부활을 소망하는 삶을 살 때 한국교회도 살아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부활이 약화된 믿음, 대속적 십자가 은혜에만 머무는 신앙 될 수 있어

부활 소망을 가지고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해야

많은 곳에서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대속하신 예수를 믿으면 구원을 얻는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성경은 구원을 미래로 표현한다. 구체적으로는 심판대에서 하나님의 진노로부터 건짐을 받는 것이 구원이다. 우리도 구원을 미래로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런데 구원을 받았다고 쉽게 말하며 넘어간다. 생각을 안 한다. 그러면 신약성경의 많은 부분이 없어진다. 신약성경의 대부분은 구원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썼다. 신약성경에서의 구원은 본질적으로 부활에 대한 소망, 부활의 몸을 입고 하나님 나라에서 통치하게 될 것에 대한 구체적 기대다. 이게 많이 사라졌다. 굉장히 영지주의적인 실체 없는 구원이 돼버렸다. 그리고 로마서 10장에서 바울은 하나님이 그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믿으면 구원을 얻는다고 기록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는 신앙이 구원의 조건이다. 부활이 복음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다. 의롭게 하심을 받는 것도 십자가로 설명하는데 바울은 좀 다르다. 로마서 4장은 예수님은 우리의 범죄 함을 인하여 내어줌이 되고 우리를 의롭게 하시기 위해 살아나셨다고 기록하고 있다. 부활이 없으면 칭의가 말이 안 된다. 바울의 모든 신학의 핵심에는 부활이 있다. 부활을 얘기 안 하면 복음이 얘기가 안 되어야 하는데 부활 없이도 작동하는 잘못된 패러다임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위기라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다. 대안은 없을까
우리 속에 부활이 하나의 현실이 됐을 때 새로운 목표가 생길 것이다. 바울은 부활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그리스도의 죽음에 동참하는 것이라 말했다. 이 세상 가치와는 다르다. 이 세상 가치는 우리에게 생명을 주는 것이 아니다. 돈, 명예 이런 것들이 우리를 살리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에 참여하는 삶은 생명의 가치를 추구하는 삶이다. 사람들이 추구하는 욕망과는 안 맞는다. 부활의 현실에 대한 심도 있는 사고와 묵상이 필요하다. 부활의 중요성에 대한 가르침이 많아져야 하고 부활에 대한 강조와 더불어 부활에 이르는 소망, 그 소망에 이르는 삶으로서의 고난에 대한 묵상 등 메시지가 많이 달라져야 한다. 부활이 우리에게 현실이라는 묵상과 삶에서 드러나야 할 부활의 실제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 있어야 하고, 신앙적 의지 속에서 부활의 자리가 회복되어야 한다. 그럴 때 십자가에 대한 말씀도 생생하게 이해가 될 것이다. 동방정교에서의 인사는 “그리스도께서 살아나셨습니다”이다. 이에 대한 대답도 “정말 살아나셨습니다”다. 부활의 현실 속에서 헛된 가치가 아니라 생명의 부활을 소망하는 삶을 살 때 한국교회도 살아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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