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5년 3월 21일에 음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가 독일의 아이제나흐에서 태어났다. 한동안 바흐의 생일이 3월 21인지 혹은 3월 31일인지에 대해 여러 논란이 있었다. 이 차이는 율리우스력과 그레고리력의 차이에서 기인한 것인데 바흐의 생일이 율리우스력으로는 3월 21일이고, 지금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그레고리력으로는 3월 31일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율리우스력이 바흐가 살았을 당시에 아이제나흐의 양력 역법이었기에 3월 21일로 바흐의 생일을 기록한 역사 자료가 독일에는 많이 남아 있는 듯 보인다.
바흐의 삶을 이루는 두 기둥은 바로 신앙과 음악이었다. 그에게 신앙은 아름다운 음악을 작곡할 내적동기가 되었고, 음악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최고의 도구가 되었다. 바흐가 남긴 완벽한 걸작에는 인간과 하나님의 길을 오가는 선율이 흐르며, 그 내면에는 놀라운 천재성과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고매한 인격이 있었다. 폴 뒤 부셰가 집필한 ‘바흐’라는 책을 보면 바흐에게 신앙과 음악의 관계가 어떠한지 잘 나타나 있다.
“18세기에는 악보 첫머리나 말미에 S. G. D.라는 철자를 기입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바흐의 음악 역시 S. G. D.라는 세 개의 문자 없이는 이해할 수 없다. 이것은 오직 하나님께 영광(Soli Gloria Deo)의 첫 철자들로서, 그의 악보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의 모든 작품들은 설령 그것에 세속적인 목적에서 작곡된 것일지라도 하나님의 영광을 찬미한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109쪽)
바흐가 태어난 바흐 가문은 전통적으로 음악가 가문이었다. 17세기와 18세기에는 다른 장인들과 마찬가지로 음악가라는 직업도 흔히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 대물림되곤 했다. 바흐의 아버지인 요한 암브로지우스 바흐는 아이제나흐의 ‘시 음악가’였으며, 바흐의 큰 형과 바흐의 자녀 모두 당대의 유명한 음악가였다.
바흐의 대표작으로는 ‘마태수난곡’, ‘골드베르크 변주곡’, ‘토카타와 푸가’, ‘클라비어 평균율’, ‘G선상의 아리아’ 등이 있다. 바흐의 음악은 서양 음악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기에 베토벤은 바흐를 가리켜 “그는 실개천(Bach)이 아니라 마땅히 바다(Meer)로 불려야 한다”고 말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