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연동교회 이성희 목사 은퇴기념 인터뷰
[인터뷰] 연동교회 이성희 목사 은퇴기념 인터뷰
  • 정세민 기자
  • 승인 2018.12.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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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동교회 제7대 이성희 담임목사가 올해를 끝으로 29년 목회를 은퇴한다. 교계나 사회에나 원로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성희 목사의 은퇴는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이성희 목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회장으로 취임해 교계에서 계속된 활동을 할 예정이다. 이성희 목사에게 그간의 목회와 한국교회의 미래에 대해 상임이사 박진석 목사와의 대담으로 들어보았다.

이성희 목사는 '내가 얼마나 하나님 앞에 성실했나, 목회하면서 내가 얼마나 행복했나'가 목회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성희 목사는 '내가 얼마나 하나님 앞에 성실했나, 목회하면서 내가 얼마나 행복했나'가 목회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 먼저 지난 29년 동안 연동교회를 섬겼는데 감회가 어떤가

많은 사람들이 섭섭하지 않으냐고 묻는데 섭섭하지 않고 시원하고 감사하다. 섭섭하다는 얘기는 아쉬움도 있다는 말인데 열심히 살아왔다. 부지런하게 살았다. 나름대로 매년 계획된 목회를 했다. 공부하는 마음으로 매년 한 권씩 책을 쓰고, 한 해 한 해 즐거웠다. ‘내가 70이 넘으면 은퇴할 텐데...’ 생각하면서도 은퇴가 즐거운 일로 받아들여졌다. 29년을 회상해보면 연동교회로 올 때부터 지금까지 굉장히 어려운 것이 많았다. 교회의 여러 가지 전통으로 장애가 많았다. 또한 산업사회에서 정보사회로의 전환기 정점에 서있었다. 산업사회에서 공부하고 정보사회에서 목회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거부와 저항 때문에 안 어려웠던 것이 하나도 없다. 그렇게 어려웠지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다 되었다. 전통 있는 교회에서 변화를 모색하면서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 목회는 지리적 위치가 아주 중요한데 종로5가라는 위치에서 어떻게 목회할거냐 여러 가지 생각했었다. 그 결과 연동교회뿐만 아니라 교단, 한국교회를 위해 한 일이 많아 감사하다.

- 지금까지 목회를 해오면서 하나님께 가장 감사한 일은 무엇인가

사실은 내 개인적인, 목회적인 관심 때문에 미래공부를 시작했다. 사회적 변화를 보고, 역사적으로 볼 때 교회에 대해 부정적인 예견들이 많았다. ‘왜 하필이면 내가 목회할 때 교회가 비어가고 어려워지나’ 억울했다. 아무리 힘을 써도 안 된다고 해서 왜 안 되는지 알아나 보자고 공부했다. 미래공부를 하다보니까 교회가 위기를 타개할 방법이 있었다. 항상 가장 보수적인 집단이 교회다. 하지만 교회는 사회에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선도하는 집단이 돼야 한다. 뒤따라가면 힘들다. 앞서 가야한다. 우리가 미래현상을 연구하는 가운데 교회가 쇠퇴하지 않고 사회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이 보였다. 교회는 함께 가야 한다. 개교회 중심이 아니라 한국교회는 같이 가야한다. 함께 망하던지 함께 부흥하던지 해야 한다. 내 목적, 내 필요에 따라 공부를 시작했지만 한국교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쳐서 감사하다. 목회현장과 신학교를 동시에 살펴보면서 미래목회를 준비할 수 있었다. 우리 교회가 미래지향적으로 목회 패러다임을 바꾸고 한국교회에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것이 감사하다.

목회자는 목회의 본질인 하나님의 말씀을 벗어나면 안 돼
보수가 있기에 진보가 있고, 진보가 있기에 보수가 있어

- 지금 한국교회가 위기라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들리고 있다. 목회현장을 떠나면서 한국교회에 꼭 하고 싶은 소견이나 희망이 있다면

두 가지를 말하고 싶다. 한 가지는 목회자가 목회의 본질을 벗어나면 안 된다. 또 하나는 너무 성공지향적인 목회를 바라보지 말라는 점이다.

첫 번째 교회의 본질적 사명으로 목회신학에서는 세 가지를 말한다. 케리그마(말씀의 선포), 코이노니아(교제), 디아코니아(복지)이다. 케리그마는 말씀의 선포이고, 코이노니아는 말씀의 내적 반응, 디아코니아는 말씀의 외적인 지향이다. 이것이 교회의 본질인데 모두 말씀과 관련이 있다. 말씀을 벗어나면 아무 것도 안 된다.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 교회가 어려울 때 마다 가장 중요건 본질이다. 지엽적인 것을 따져선 안 된다. 교회는 프로그램 중심이 아니라 말씀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예배, 교육, 섬김을 통해 교회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 교회가 사회를 섬기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 와서 외면 받는 것이다.

그래서 두 번째로 교회성장 중심주의를 벗어나야한다. 성장주의, 이것을 벗어나면 성장할 수 있다. 성장을 추구하지 말고 사회를 섬기는 것을 추구하면 성장은 저절로 온다. 사회인이 교회인(교인)이 되어야 한다. 사회인이 교회인 되게 만드는 것은 디아코니아고 외향이다. 한국에선 왜 목회신학자들이 디아코니아를 말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교회가 기도원을 짓지 않고 복지관을 만들어 사회를 섬겼으면 지금처럼 안됐을 것이다. 성장은 곧 성공이 아니다. 교회가 비대해지는 것이 성장이 아니라 작은 교회가 많아지는 것이 성장이다. 작은 교회의 목회관이 건전해져야한다.

목회는 성장이 곧 성공이 아니다. 목회는 내가 얼마나 하나님 앞에 성실했나, 목회하면서 내가 얼마나 행복했냐가 가장 중요하다.

- 이번에 NCCK 회장에 선출됐다. 한국에서 교회일치운동, 어떻게 해야 하나

우리가 연합이라고 할 때 교회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다. 남북통일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대개 보면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다. 우리는 속에 진보적인 성향, 보수적인 성향 다 가지고 있다. 게다가 보수는 진보가 있기에 보수이고, 진보는 보수가 있기에 진보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한국교회는 진보, 보수 사이에 얼마든지 간격이 넓을 수 있는데, 그 거리를 인정 못하는 것이다. 극단을 달리지 않는다면 진보나 보수 다 필요하다. 서로가 용납하고 배려하는 것이 교회일치의 길이다. 진보적인 목소리를 낼 때는 내야한다. 그러면서도 본질적인 하나님의 말씀을 벗어나지 않으면 된다.

- 마지막으로 기독교언론인 가스펠투데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스펠투데이는 세상소리에 너무 귀 기울이지 말고, 하나님의 소리에 더 귀기울여야한다. 그리고 가스펠투데이를 하나님의 뜻대로 이끌어주었으면 한다. 시작한지 1년여 지나가면서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다. 신문이 독자들에게 인정받는 데 1년은 아직 부족하지 않나 한다. 앞으로 정론지로서 자리 잡으면 교인들에게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인정받지 않겠나 한다.

앞으로 한국교회언론협동조합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 좋은 신문은 독자가 만든다. 잘못된 기사가 나오면 질책해주시고, 좋은 기사 나오면 격려해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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